2021년 11월 회고

준우·2021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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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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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1월의 중순을 지나고 있는 시점이지만 내게 이 달은 격변의 시기라고 할 수 있을만큼 내 진로에 대한 생각에 꽤 큰 전환점이 찾아온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른 회고를 작성해본다.

👗 나의 배경

나는 패션 디자인 전공(2016.03)으로 대학교 재학 중 대2병을 앓으며 전공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패션 산업의 화려함에 전공을 선택했지만 그 이외의 매력은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느날은 한 SPA 브랜드가 제품의 판매 주기를 크게 앞당겨 2주에 한번씩 신상품을 출시하며 판매량을 증가 시켰지만 의류 폐기물 또한 그에 비례하여 증가했다는 내용의 수업을 들었다. 수업 자료로 쓰인 영상 속에서 버려지고 있는 방대한 양의 쓰레기들을 보고 있자니 막연히 나는 세상에 더 이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중 교양 과목으로 파이썬 기초 강의를 수강하며 처음으로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됐다. 패션 디자인과 다르게 내가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즉각적으로 오류를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다는 점과 프로그래밍을 통해 비효율적으로 반복해야하는 일들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 당시의 나에게는 개발이 패션 디자인보다 가치 있는 일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조금은 충동적으로, 뚜렷한 청사진 없이 단지 IT산업에 종사하겠다는 치기 어린 생각만으로 자퇴 (2018.10) 를 했다. 그리고 국비지원 IT학원의 정보 보안 전문가 양성 과정(2019.07)에 등록했고 6개월간 수료하였다. 이후 PG사의IT기술지원(2020.02~) 부서에서 일하게 되었다.

🤷🏻‍♀️ 개발자가 되고 싶은 이유

내가 하는 업무는 회사의 서비스(결제창)를 사용하는 가맹점(개발자)에게 제공할 API 연동 문서를 제작하고, 전화와 메일, 게시판 그리고 내부 영업담당자 등 다양한 채널로 인입되는 가맹점의 프로그램 연동 문의에 답변을 하는 일이다. 가맹점 뿐만 아니라 실제로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에게 결제 오류가 발생하면 원격 접속을 통해 기술지원을 하기도 한다.

내게 전담 가맹점도 생기면서 서버와 네트워크에 대해서 가맹점 개발 담당자와 긴밀하게 컨택하는 경우도 늘어났을 뿐더러 API 샘플을 제작하고 수정하는 업무도 주어졌기에 나의 IT 소양은 더욱 높은 강도로 요구될 수 밖에 없었다.

단지 환경에 쫓겨서 뿐만이 아니라 나도 욕심이 났다. 그래서 방송통신대학교 컴퓨터과학과에서 강의를 수강하고, 노마드코더에서 클론 코딩도 해보고, 네트워크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독학으로 공부를 했지만 비전공자인데다가 개발 경험이 없는 내가 가맹점에 기술지원을 하기에는 스스로 부족함이 있다고 느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당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떻게든 해결 방안을 찾아 가맹점에 제시를 하기는 했지만 갈증이 생겼다. 당장의 면피를 위해 겉핥기 식의 해결 방안을 찾아 제시하는 것이 싫었다. 근본적으로 이게 왜 이렇게 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제대로,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고 더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개입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평소에 정말 정시 출근 정시 퇴근, 그것도 칼같이 퇴근을 하는 편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하는 일에 애정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빨리 자리를 뜨고 싶었던 거지. 하지만 API샘플을 만들어야할 때에는 정말 퇴근 시간이 된 줄도 모르고 계속 몰입했다. 막히는 부분이라도 생기면 문제가 해결될 때 까지 계속 회사에 남아있고 싶었다. 나는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나날 보다 워라밸이 없더라도 이렇게 내가 몰입할 수 있고, 욕심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개발자가 되고 싶다!

🧐 "어떻게" 개발자가 될 것인가?

자 그러면 어떻게 개발자가 될 것인가 고민이 되는 것이다.

1. 회사를 다니며 개발자로 이직을 준비한다.

유관 업무의 경력을 쌓으며 방통대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퇴근 후 프로젝트를 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이직을 준비한다. 대학교, 국비지원, 부트캠프에 비해 주변환경이 자극적이지 않고 강제성이 없어 나의 행동과 의지의 중요성이 크게 요구 된다.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환경이 없어 시간이 오래 소요될 수 있다.

장점: 유관 업무 경력, 전공 학사 취득, 경제적 안정
단점: 자율 학습의 위험성, 긴 시간 소요

2. 대학교에 재입학하여 컴퓨터공학과로 전과한다.

대학교에 재입학하여 컴퓨터 공학과로 전과하여 졸업 후 개발자로 취업을 준비한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하며 졸업까지 5학기 등록금이 필요하다. 취업(졸업)까지 최소 2년 반 이상이 소요된다.

장점: 전공 학사 취득
단점: 등록금, 긴 시간 소요

3. 퇴사 후 국비지원 혹은 부트캠프를 수료한다.

퇴사 후 국비지원 혹은 부트캠프를 수료한 뒤 개발자로 취업한다. 국비지원의 경우 교육비는 무료이지만, 취업하는 회사의 환경이 좋지 않고 함께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참여도가 저조하며 강사가 오래된 기술을 가르치고, 수업은 강사의 코드만을 따라치다가 끝난다고 한다. 부트캠프는 대개 3개월~6개월, 400만원~1500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내가 고려하는 교육기관은 아래와 같다.

  • (국비지원) 쌍용교육센터
    교육과정: JAVA 백엔드
    교육비용: 무료
    교육기간: 6개월

  • (부트캠프) 위코드
    교육과정: 풀스택 과정 (백엔드: Node.js)
    교육비용: 500만원 (11/16기준 얼리버드 할인)
    교육기간: 4개월

  • (부트캠프) 위코드
    교육과정: 프리미엄 과정 (백엔드: Python)
    교육비용: 800만원
    교육기간: 3개월

  • (부트캠프) 코드스쿼드
    교육과정: JAVA 백엔드
    교육비용: 한달 66만원
    교육기간: 6개월

개발자는 학력보다 경력, 경력보다 실력이 더 중요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가장 빠르게 개발자로써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국비지원 학원이나 부트캠프를 가장 고려하고 있고, 국비지원보다는 부트캠프가 더 가고 싶다.

🤔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가?

아무리 빨리 실무 경험을 쌓고 싶대도 3,4개월만에 개발자가 되는 것은 조금 고민하게 된다. 개발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로지 취업만이 목표가 아니라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기본기가 튼튼하고 협업을 잘 할줄 알면서도 혼자서도 학습할 줄 아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그리고 회사에서 API 샘플(백엔드)을 만들고, 퇴근 후 카카오톡 클론코딩(프론트엔드)을 해보니 나는 무조건 프론트엔드보다는 백엔드에 흥미를 느낀다.

물론 한가지만 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주로 사용할 개발언어는 JAVA 혹은 PYTHON, NODE.JS 를 고려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JAVA와 Python이 더 마음에 기운다.

😓 반성

그래서 결론적으로 위코드와 코드스쿼드를 고려 중인데, 코드스쿼드는 코딩테스트에 합격해야 수료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래서 코드스쿼드 코딩테스트 기출문제를 풀어보았다.

그런데 책이나 인터넷 검색의 도움을 완전히 받을 수 없다면? 잘 모르겠는 것이다. 아무리 "회사에서 API 샘플 만들어봤어요~" 해봤자, 사실 내가 한 것은 프로그래밍이 아니었던 것이다. 나는 그저 단순한 코더였을 뿐이다.

그리고 청사진을 또렷히 그려 보지않고 막연히 "IT산업에 종사하겠다."는 안일한 생각만으로 개발과 보안 중 보안을 선택하고, 국비지원 학원에서도 시키는 만큼만 따라갔으며, 개인적으로 공부한 것들을 블로그 등에 정리하고 기록해두지 않은 것을 반성한다.

🤓 목표

나는 계획을 세우고 잘 지키기 보다는 그때 그때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는 편이다. 특히 계획을 하루의 시간 단위로 짜는 것이 어렵다. 운동도 공부도 시간을 정해두면 그 시간 동안 내 퍼포먼스 보다는 단지 시간을 채우는 것에 더 포커스가 맞춰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계획대로 안된 날에는 스스로 실망스럽다. 그래서 나는 큼직한 것을 선호한다. 해야할 일 목록과 데드라인만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자율적으로 휴식도 갖고, 그 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해야할 일의 순서를 바꾸는 것이 좋다.

서론이 길었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매일 "이것"을 하겠다고 정하지 않을 것이다. 매일 아래 네가지 중 내가 그날 하고 싶은 한가지 이상을 할 것이다.

  • 인프런 코드스쿼드 강의 수강
  • 프로그래머스 코딩 테스트
  • 노마드코더 클론코딩
  • 회고 작성
  • TIL

그리고 기말을 앞두고 있는 방통대 2-2 학기를 잘 마치고 싶다.
이것이 얼마 안남은 올해 나의 목표❗️

✍️ 회고를 쓴 이유

내가 나아갈 방향을 기록으로 남기고 내 목표를 시각화하고자 한다. 그래서 내 동기와 의지를 잃지 않을 것이며, 내 과거로부터 배우고 힘을 얻기도 할 것이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언젠가 내 기록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날도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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