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기 시러서 쓰는, 한달 늦은 2022년 1분기 회고.
1분기라고 해놓고 4월까지 회고하는 회고
핀테크 기업에서 IT기술지원 직무로 2년을 일하다가
개발자로 전향하고자 회사에 2월말로 퇴사를 알리고,
3개월에 800만원하는 부트캠프에 신청 했었다.
그러던 중 스타트업에서 동일 직무(IT기술지원)로 연봉의 2배 오퍼가 들어왔고
당시 재직중이던 회사 팀장님도 개발팀 자리에 공석이 있다며 서류 접수 제의를 하셨다.
또 회사의 다른 개발자분은 패스트캠퍼스 핀테크 백엔드 개발자 국비지원 과정을 소개시켜주셨다.
그러면서도 스타트업 취업을 준비하면서 개발자로 바로 일을 시작해 일을 배우라는 조언도 덧붙이셨다.
그래서 노션 포트폴리오를 만들기도 하고 스타트업 개발자 공고도 찾아보았다.
그렇게 2월 퇴사를 앞두고 갑자기 내게 5가지의 선택지가 생겼다.
- 스타트업 연봉 2배 IT기술지원
- 동일 회사 개발자로 재입사
- 3개월 800만원 부트캠프 (백엔드, 파이썬,디장고)
- 7개월 국비지원 (백엔드, 자바, 스프링)
- 스타트업 개발자 취업 준비
막상 고연봉 제의가 오니 개발자로 전향하고자 마음 먹었던 것이 잠시 휘청인 것이 사실이다.
IT기술지원은 내게 익숙한 일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니까 안전했다.
그런데 나는 퇴근 시간을 기다리는 일이 싫었다.
벌써 퇴근 시간이 오다니! 깜짝 놀라는 일을 하고 싶었다.
피곤하고, 퇴근이 늦어져도 성취감을 느끼고 성장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PASS,,
사실 재입사라고 하기도 뭐한 것이, 팀장님께서는 재입사를 제안하신 게 아니라
개발팀 티오가 있으니 서류를 넣어보는 게 어떻겠느냐 물어보신 것 뿐이었다.
결국은 다른 사람과 동일하게 서류, 면접 전형을 거쳐 최종합격이 되어야 했다.
아직 실력이 미천하다고 개발자 취업을 망설이는 내게 모든 주변인들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고
배우면서 느는 것이라고 했지만 그래도 계속 고민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회사 매니저님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개발자 면접 질문 모음 링크도 보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그런데 실장님과 면담을 통해 내가 원래 하고자 했던대로 공부를 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실장님은 학원 수료 이후 원하는 회사에도 지원해보고, 그 다음 이 회사도 고려해보라고 하셨다.
그 때 지원을 한다면 면접 기회를 주신다고 했다.
그렇게 공부를 하는쪽으로 결정을 하고 취업은 미루기로 했다.
이미 결제를 다하고, 면접도 보고 합류가 예정이 되어있었다.
3개월에 8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비용이 고민도 되었지만
후기와 커리큘럼, 기술 스택이 꽤 마음에 들고
기간이 짧은 만큼 취업이 더 빨라질 것이라는 장점이 있었다.
그래서 대기중에... 의문이 조금 들었다.
3개월이 개발자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인지?
내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인지?
조금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당시 회사 매니저님이 패스트캠퍼스에서 핀테크 서비스 백엔드 개발자 국비지원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일단 내가 핀테크 경력이 있고, 백엔드에다가, 내가 그나마 공부해봤던 JAVA 과정인 게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서류 전형, 기초소양테스트, AI면접 이렇게 3가지 관문이 있었다.
그리고 접수는 1월인데 발표는 3월에 나왔다.
2월에 프리코스를 수강하면 가산점을 준다고 해서 신청을 해두었고
탈락 발표가 나면 부트캠프를, 합격 발표가 나면 패캠 국비지원을 수강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결론을 말하자면 합격했다.
패캠 국비지원 과정에 가산점을 준다고 해서 프리코스를 수강했고
velog 에 기록하는 습관을 들였다.
미루고 미루다가 내가 2년동안 한 일을 정리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았다.
당시에는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보완할 점이 꽤 보인다.
수정은 결과물을 더 만들고 나서 나중에... 😄
1일 1커밋도 할겸 노마드코더에서 카카오톡 클론 코딩을 했었다.
깃 데스크톱을 사용하는 방법도 익히게 되었다.
그런데 CSS와 HTML은 내게 정말 흥미롭지 않다는 걸 깨달은 좋은 경험이었다.
나는 무조건 백엔드가 더 재미있는 것 같다.
패캠 합격발표가 3월 말인데, 3월 초부터 뭔가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서
이때부터 뒤늦게 백수의 삶을 즐기며 공부는 잠시 쉬고 몸도 마음도 푹 쉬었다.
미라클 모닝을 해보자며 4시에 일어나서 명상하고 넷플릭스로 미드 쉐도잉하고
해가 좀 뜨면 한강에 달리기를 하러 나가면서 지냈다.
나는 작년 10월에 이사를 했는데, 올해 3월이 되어서야
동네 맛집, 카페를 찾아다니며 ebook 책을 읽는 취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아무쪼록 미라클 모닝 덕분에 이 시기에 명상에 대해 좀 눈을 뜨면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다.
나는 항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조급해하던 습관이 있었는데
이제는 현재에도 만족할 줄 알며 하루를 더 알차게 보낼 줄 알게 된 것 같다.
나름 이 루틴이 내 생체리듬에도 잘 맞아서 3주 정도 유지했다.
그러다가 지금은 잠시 4시 기상, 달리기랑 영어공부, 맛집 탐방은 쉬고 있다.
다만 기상 후, 취침 전으로 명상은 꼬박 꼬박 하고 있다.
기상 후의 명상은 내 몸과 뇌에 아침의 시작을 알리는 느낌으로 머리가 맑아져서 좋고,
취침 전의 명상은 수면에 좀 더 빨리 빠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명상은 하루동안 있었던 내 감정과 생각을 잘 알게 해준다.
그렇게 마음의 정리가 잘되는 것 같아서 좋다.
이른 아침 안개 낀 한강
내 최애 식당, 내 고정석
3월의 끝자락에 합격 발표가 났고 과정이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4월 한달동안 느낀 점과 장점을 말해보자면 ...
코로나를 이유로 온라인 과정으로 진행되어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오프라인 <<<<넘사벽<<<< 온라인이다.
잠시 쉬고 싶을 때는 나만의 공간에서 누워 편하게 쉴 수 있다.
그리고 편한 옷차림으로 집중도 잘되고, 이동시간도 안들고
화장실도 편하고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또 zoom이 화장을 대신 해준다!
이동시간과 준비시간이 SAVE 되니 체력도 SAVE되고
그만큼을 더 공부에 할애할 수 있어 효율적인 것 같다.
내가 오프라인을 더 기대했던 이유는 아무래도 옆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는
실제 사람들이 있는 환경이 더 집중이 잘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였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이 혼자라면 나태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때문이었다.
그런데 스터디할 때 카메라를 켜놓고 공부를 하면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마치 옆에서 같이 공부하는 것 같아 외롭지도 않고 무언가 힘이 되는 느낌이다.
한편 3월은 개인적으로 가정에 일이 있어서 집중이 잘 안되는 달이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유연하게 쉴 수 있는 환경에 굉장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또, 패캠 과정 중에는 실시간 강의도 듣지만 개인이 패캠 인강을 듣는 시간도 많은데
실강과 다르게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눈치 보지 않고 혼자서 얼마든지 돌려볼 수 있고
내 편의에 따라서 멈췄다가 다시 재생할 수도 있어서 편했다.
실강 중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생기는 상황에서라면 다 같이 듣는 수업인데
나 때문에 수업 진도가 늦어질까봐 계속 물어보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과정중에는 개인이 패스트캠퍼스 온라인 강의를 듣는 시간도 있는데
이 때, 진도만 맞다면 패스트캠퍼스가 아닌 다른 강의를 들어도 되어서 좋았다.
나는 분명한 강의 취향이 있어서 텍스트 기반의 페이지에서 말로 설명을 듣고,
예시 코드를 따라치는 강의라면 정말 집중을 못한다. 20분짜리 영상을 3시간동안 보기도 한다.
나는 글과 말보다는 그림 기반으로 설명해주고,
코드를 따라치는 게 아니라 내가 코드로 된 문제를 풀면서 직접 깨달을 수 있는 방법이 잘 맞는다.
이런 기준을 충족해서 내가 자바 입문~중급을 공부한 곳들은 아래와 같다.
여기서 제일 강추하는 것은 인프런 홍팍님 자바 강의 무족건!
실속있게 짧은 시간으로 처음 배울 때 시작으로도 좋고,
다 배우고 나서 빠르게 개념을 다시 훑어볼때도 좋다.
정말 정말 재미있고 이해가 쏙쏙 된다.
코드잇도, 프로그래머스도 짱이다.
근데 코드잇 자바 강의는 이제 폐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프로그래머스 강의는 무료이다 🥰
그리고 패캠의 장점 또 하나는 LM님이 엄청난 신경을 많이써주셔서
슬랙이 굉장히 잘 되어있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가 2달에 한번씩 바뀌고, 일주일에 한번씩은 조별 회고록을 발표해서
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일주일동안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공부했는지,
어떻게 공부했는지, 어떤 걸 알게됐고 어떤 것이 어려웠는지 등을 공유한다.
각자가 알게 된 꿀팁이나 도움되는 정보들도 자유롭게 공유하는 채널도 있다.
스터디를 모집하는 채널이 있어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수업 외 시간에 모여 함께 공부할 수도 있다.
따로 또 같이의 표본이랄까.
그리고 설문조사를 자주해서 수강생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유연한 방식으로 과정이 운영 된다.
매주 금요일에는 TIL을 제출해야해서 내가 배운 내용들을 정리하는 습관도 잘 유지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 제한이 꽤 완화되어서 원하는 수강생은
패캠의 강남 캠퍼스에 나와서 수강을 해도 된다.
그런데 강제성이 없어 전원이 아니라 일부가 자율적으로 나가는 거라면
대부분이 소수의 인원이거나 혹은 혼자만 강의실에 있는 경우일테니
낯선 공간에서 외로울 것 같기도하고, 집보다 편안할 것 같지는 않다.
왜냐하면... 집은..
내가 데스크 셋업을 이렇게 해놓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원 가면 이렇게 못쓰니깐..
원래는 4월 초까지 내 책상은 이런 모습이었다.
그런데 13인치 화면으로 강의 보면서 코딩하고 블로그하는 게 너무 불편했다.
아니 사실 불편한 줄도 몰랐던 것 같다.
내 버킷 리스트에 모션 데스크랑 듀얼모니터 두는 게 있었는데
방이 작다고 '넓은 집으로 이사가면 그렇게 해야지...' 했다가
어느날 "지금은 왜안돼?!" 하고 해버렸당.
모니터 한대를 사고...
키보드를 연결하고..
듀얼 모니터암을 장착하고...
지금은 최종적으로 이렇게 정착하였다.
LG그램을 맥북 외장 모니터로 만들었다. 후후.. ✌️
결론적으로 내 건강을 위한 장비들은...
- 아리아퍼니쳐 모션 데스크
- 루나랩 스탭퍼 발매트
- 루나랩 듀얼 모니터 암
- 시디즈 의자
- 큐어백 등받이 & 방석 쿠션
- 시디즈 발받침대
- TG버티컬 마우스
- 앱코 키보드
- 제닉스 키보드 받침대
- 다이소 손목 받침대
-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무슨 이것만 보면 N년차 재택근무 개발자같지만...
그저 개발을 오래하고 싶지만 허리가 안좋은 코린이일뿐이다.
노트북만 덜렁 있을 때에는 정신력과 의지가 남아 있어도
오래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파서 골골대며 침대에 누워 쉬어줘야했는데
이렇게 셋팅하고 나니까 오래 앉아도 너무 너무 편하다.
특히 이 등받이&의자 쿠션이 크게 한몫했다. (광고 아님.내돈내산)
그리고 발 받침대도 도움이 됐다.
그래도 한번씩은 모션 데스크를 올려 일어서서 공부를 하는데,
너무 오래 서 있으면 발바닥이 아프고
결국 책상에 기대거나, 짝다리를 짚는다거나하여 자세가 무너진다.
이때 스탭퍼 위에 서 있으면 균형있게 서 있을 수 있어서
자세가 바르게 펴진다. 진짜 강추!! 😭 👍
패캠 과정은 오후1시~10시까지인데, 이후 정해진 시간없이 늦은 밤~새벽까지
매일 공부할 스터디를 열었따.
그날 공부하는 것을 정리하거나 복습하고, 코딩 테스트 문제를 풀거나
다음 진도를 예습하는 등 자유롭게 각자 공부를 한다.
내가 열어놓고 빠지기가 뭐해서 매번 참석하고있다.
홀연히 왔다가 홀연이 떠나도 되는 고독한 스터디방이 컨셉인데,
참석자 중 한분은 매일 빠짐없이 참석하고, 또 가장 늦게 떠나고 계셔서 엄청난 자극이 된다.
서로 대부분 카메라를 켜고 해서 외롭지도 않고 먼가 크게 힘이 된다.
이 스터디가 없었다면 수업이 끝나고 그냥 침대에 벌러덩 누워 쉬다가 자고 다음 날을 맞았을 것이다.
그것도 뭐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책상에 앉아있게 되고
배운 내용을 한번 더 복기하고 들여다보게 되는 것, 그리고 그게 습관이 되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전직장 4년차 개발자분이랑 주말 10시~새벽2시에 각자 공부하는 스터디를 한다.
공부하다가 모르는 거 있으면 물어봐도 되고, 2시간에 한번씩은 스트레칭도 같이하고
마치는 시간에는 서로 공부한 내용도 공유하고 있는데 너무 너무 재미있다.
오랜만에 회사 얘기, 직장 생활 얘기 듣는 것도 너무 재미있다.
4시간이 엄청 빠르게 지나간다.
주말에도 늦은 밤에 허비하는 시간 없이 짧게 나마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서로 다른 환경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벌써 이런 나의 소식을 듣고 스터디에 함께 참여하고 싶어하는 지인도 있었다.
그래서 어느새 주말 스터디 팀원은 세 명이 되었다. 😆
스터디에 알고리즘을 잘하는 분이 계셔서, 나는 이 시간에 알고리즘을 공부하기로 했다.
모르는 게 생겼을 때 물어보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 히히...
패스트캠퍼스에서 5월 초, 3일간 토이 프로젝트가 있다.
아직 나는 진도에 뒤쳐져 자바를 정리하는 중이고
스프링이랑 자료구조, 알고리즘은 더 시작해야하는 단계이지만
나는 이번주에 모든 정리와 복습을 다 끝낼 것이다!
나는 팀에 도움이 되는 든든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런 우연이 있나 싶게 토이 프로젝트 시작일이랑 동일한 날 오픈하는
스파르타 코딩 클럽의 앱개발 과정에 참여했다! 하하하
그동안 만들고 싶은 앱이 있었는데 혼자 공부하는 것은 어렵고 잘 모르겠어서
드릉 드릉 하고 있었다. 그래서 좋은 기회같다고 생각하여 놓칠 수 없었다.
조금 빡센 스케줄일테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난 할 수 있쏘~!!!!!
이런 우연이 있나 싶게2 토이 프로젝트 마지막 날에
방송통신대학교의 한학기마다 한과목당 1번 있는 출석수업이 6시간 동안 있을 예정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토이프로젝트를 2일만에 끝내는 것이 목표다. 하하하하
그리고 이후에는 곧 있을 기말시험을 준비하고, 대체 과제를 해야 한다.
나는 잘 할 수있어~!!!! 왜냐하면 나는 짱이니깐!
💼 취업하고 싶은 회사
-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IT회사/스타트업
- Java 백엔드 개발자
- 자율 복장
- 자율 출퇴근
- 재택에 유연한 근무환경
- 도서비 등 업무 관련 학습에 대한 지원
- 한 교통수단으로 편도 40분 내외
- 퇴근이 늦더라도 내가 많이 배울 수 있는 환경
- 기존 시스템에 대한 개선 요청을 반기는 회사
- 직원의 일과 성과를 인정해주고, 존중해주는 회사
- 코드 리뷰 문화가 있는 회사면 좋겠다.
- 프로그래밍이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들이랑 일하기.
엔터.
근황과 알찬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분기 회고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