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프로젝트를 하나 시작했습니다.
"전국의 모든 어썸한 개발 컨텐츠를 조명하겠다"라는 목적으로 시작하였는데요
프로젝트의 이름은 프밍 입니다.
프로그래밍 -> 줄여서 프밍
프밍은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1주일 즈음 3,570 조회수를 기록하고 957명이 방문 해 주셨으며
슬랙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에는 현재 70분 정도가 함께하고 계십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프밍에 대해 소개하려고 합니다.
목차는 이렇게 될 것 같아요
저는 Winterlood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Front End 개발자입니다.
변수명 짓다가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커피 없이는 하루를 버티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유데미와 인프런에서 강의를 하고 있기도 하죠
또 22년 만우절에 천원에 강의를 팔아버리는 미친 이벤트를 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루만에 2000명이 넘게 구매하실 줄은... 저도 몰랐네요
몇 일전 모교 후배가 직무 인터뷰를 요청한 적이 있습니다.
1시간 동안 10개 가량의 질문에 답변을 했었는데
대충 내용은 "개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되고 왜 그걸 해야 하느냐?" 라는 질문들이 주 되었습니다.
대부분 너무 많이 들어본 질문들이라서 마치 준비되어 있었던 것 처럼 쉽게 대답할 수 있었지만
"개발자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이 질문에는 대답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얼버무리게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하고 앉아있는 후배 앞에서 횡설수설 하며 좀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개발자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지에 대해 한참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 보았는데요
물론 사람에 따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제가 도출한 결론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메타인지란 어려운 말이 아니고
그냥 내 생각을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바꿔 말하면 내가 아는것과 모르는것을 정확히 구분하는 능력입니다.
가끔 "안다"의 정의를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내가 무언가를 알고있다 라는 말에는 사실 큰 무게가 있습니다.
"안다"의 정의는 적어도 다음 두 가지 중 하나를 의미합니다
출처 : 지능의 5단계 - 데이비드 롭슨
또 손자병법에는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적)를 알고 나를 알면 100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라는 아주 유명한 말 인데요
상대는 커녕 우리는 생각보다 우리 자신 즉 "나"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따라서 우리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인 "메타인지"를 꾸준히 훈련해야 합니다.
메타인지가 나를 아는 것 이라면 트렌드를 추적하고 파악하는 것은 상대(적)를 아는것 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메타인지와 트렌드 추적이 잘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백전 백승의 개발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메타인지와 트렌드추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백전백승하는 개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정확한 방법은 저도 잘 모르지만 🥲
저는 다른 사람들이 공유하는 경험과 지식을 양분삼아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훌륭한 아티클들은 단순 정보 제공에 그치지 않고
내가 무엇을 잘 모르는지 어떤 부분의 개념이 부족한지 심지어는 얼마나 편향된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메타인지를 도와줍니다.
또 좋은 아티클을 주기적으로 자주 읽어보고
느낀점을 정리하고 스스로 회고하는 것은 트렌드 추적에 아주 좋습니다.
더군다나 요즘에는 기업의 기술 블로그들도 많이 생겨나고 있고
꾸준히 더 많은 컨텐츠가 발행되고, 수준도 자연스레 상향 평준화 되고 있기에
이전에 비해 트렌드를 파악하기 훨씬 용이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내용은 여러분도 이미 잘 알고 계실겁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해서, 다른 사람은 무슨 공부를하고 무슨 경험을 했는지 궁금해서
즉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궁금해서, 세상의 동향이 어떤지 궁금해서 Velog를 찾아주시는게 아닐까요?
이번에는 좀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개발자는 점점 많아지고 있고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개발 컨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발행되는 개발 컨텐츠의 양 또한 엄청 많아졌고 앞으로는 더 많아질 것 입니다.
방금 살펴보니 10분만에 Velog에 11개의 컨텐츠(포스트)가 발행되었네요 ㄷㄷ..
컨텐츠의 양이 계속 늘어나면 일단 좋습니다.
배울 기회가 더 많아지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좋지 않은 점도 일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임스 글릭의 "인포메이션"이라는 책에서는
우리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서 살고있고 스마트폰만 켜면 [단독] 이라는 이름 아래
"나야말로 너희들이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참으로 의미있는 찐 정보" 라고 애써 주장하는 정보들이 차고 넘치는 이 시대에 "의미"란 대체 무엇이냐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매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양의 정보 속에 살아갑니다.
너무 많은 정보 속에 우리가 진짜 읽었어야 하는 진짜 봤어야 하는
훌륭한 컨텐츠를 놓치게 될 가능성이 너무 높습니다.
컨텐츠 생산자의 입장에서도 발행되는 컨텐츠가 많아지는것은 좋지많은 않은 일 이기도 합니다.
너무 많은 컨텐츠들 속 최대한 자극적인 제목, 자극적인 썸네일이어야
많은 조회수가 발생하기에 어느 정도의 제목 낚시, 어그로가 뭔가 당연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물론 이게 무조건 나쁘다는 뜻은 전혀 아닙니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컨텐츠를 잘 만드는 것 외에도
신경 쓸 일이 하나 더 늘었다 라는 뜻 입니다.
또 이렇다보니 어그로에만 집중하고 알맹이는 없는 저품질 컨텐츠도 많이 생겨납니다.
틀린 정보를 제공하거나 너무 편향된 정보를 제공하는 컨텐츠는
입문자 또는 초보자에게는 분명히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구글링도 실력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늘날의 우리들에게는 거대한 홍수속에서
좋은 정보와 컨텐츠를 잘 건져 올리는 역량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발자분들은 대부분 이 역량이 매우 좋으신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ㅋㅋ..
매일 서치하잖아요 우리.. 🤣
그런데 딱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 보면 너무 피곤한 경우도 있습니다.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여기저기 사이트를 다 돌아다니면서
양질의 정보만 수집하기란 참 어렵습니다.
하루 이틀이야 할 수 있겠지만 그걸 매일 한다니 보통일은 아닐 겁니다.
그렇다고 유명하긴 한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큐레이팅하는 뉴스레터 하나만 믿자니 불안하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랬습니다.
11만 개발자가 함께하는 페이스북 그룹 생활코딩에는
주로 좋은 컨텐츠를 공유하는 포스트가 자주 올라오며
대체로 공유된 컨텐츠의 퀄리티도 매우 좋고 반응도 굉장히 성숙합니다.
저도 사실 이런 포스트들을 공유받고 싶어 가입하게 되었고
실제로 꽤 오랜 시간동안 활동(이라고 쓰고 눈팅) 해 왔습니다.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제목 어그로를 걸러내기도 하고
맹신하기 어려운 정보를 담고 있는 컨텐츠라면 지적하기도 합니다.
가끔 팽팽하게 의견이 대립하여 작은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죠
그리고 이 싸움도 회원들이 자체적으로 중재합니다.
따라서 생활코딩은 제가 정보를 습득하는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집단지성의 힘 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특정 개인의 주관적인 식견에 따른 판단보다는
다수의 사람들이 함께 판단하는게 조금이라도 더 좋은 판단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본격적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많은 개발자들과 함께 좋은 컨텐츠를 찾고 큐레이팅하여 소비하고
또 이런 좋은 컨텐츠를 자주 조명하여 컨텐츠 생산자에게는 기쁨을 주고 싶다는 생각아래에
대한민국 어썸 컨텐츠 큐레이팅 프로젝트 프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같은 컨텐츠를 읽거나 보더라도
가치관에 따라, 환경에 따라, 실력이나 경험에 따라 각각 다른 것을 느낄 수 있기에
각자만의 생각과 느낀점을 서로 공유할 때 더 많은것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한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저는 정말 제대로 해 볼 생각입니다.
여기서 제대로 한다는 것은 잘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식의 접근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꾸준한 변화와 실험을 거쳐 정말 훌륭한 큐레이팅 커뮤니티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개발만 해 보았지 기획이나 커뮤니티를 크게 운영해본 경험이 없어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그 동안 여러 책으로 학습했던 기획적인 인사이트
그리고 정말 어썸한 서비스를 출시하여 궤도에 올려놓으신 대표님들의 블로그 글들을 토대로
그분들의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Core Loop란 커뮤니티가 유지되기 위한 최소한의 핵심 활동입니다.
트위터의 Core Loop를 예로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회원가입 > 로그인 > 트윗 > 상호작용 (리트윗 or 좋아요 or 댓글)
프밍의 Core Loop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로그인,회원가입
2. 기고 : 본인에게 유익했던 컨텐츠를 기고한다
3. 조회 : 남들이 기고한 컨텐츠를 살펴본다.
4. 큐레이팅 : 나에게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컨텐츠에 upvote 하거나 추가적인 의견을 댓글로 남긴다.
프밍은 현재 깃허브 저장소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GitHub 회원이라면 별도의 회원가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깃허브 : https://bit.ly/37ZaxYY
슬랙 : https://bit.ly/3xCZlMf
기고를 받고 큐레이팅 할 수 있는 깃허브 저장소의 Discussion 기능을 이용합니다.
기고는 실시간으로 Slack으로 발송됩니다.
깃허브 : https://bit.ly/37ZaxYY
슬랙 : https://bit.ly/3xCZlMf
GitHub Issue와 완전(?) 유사한 사용법을 가지고 있는 Discussion으로 기고하실 수 있습니다.
기고할 컨텐츠의 URL과 이 컨텐츠를 왜 추천하는지 요약하는 TL;DR만 작성하면 바로 기고가 가능합니다.
더 자세한 이용 방법은 아래 공지사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https://github.com/pming-kr/pming-content/discussions/24
그렇다고 모두가 깃허브 저장소를 계속 지켜보고 있을수는 없기 때문에, 슬랙을 이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기고된 컨텐츠와 큐레이팅 결과를 전송 해 드립니다.
현재 준비중인 기능입니다.
프밍 깃허브 저장소를 Watch하면 새로운 Issue가 발행될 때 메일이 가는데요
매 주 or 매일 데일로 혹은 위클리 컨텐츠를 이슈로 발행하여 뉴스레터를 제공하려고 계획중에 있습니다.
Disucssion에 기고된 컨텐츠는 많은 사람들이 확인하고 좋았다면 Upvote를 눌러 이 컨텐츠가 좋았음을 알리게 됩니다.
또는 함께 읽으면 좋은 글이나 코멘트가 있다면 댓글로 표현합니다.
인공지능이나 알고리즘이 나쁘다는것은 아니지만!
진짜 개발자들간의 추천과 토론을 통해 선별된 다양하고 훌륭한 컨텐츠를 주기적으로 조명하는
모든 개발 컨텐츠들의 허들없는 무대를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이는 좋은 컨텐츠들을 통해
어렵겠지만 모든 개발자들의 아쉬움을 조금씩이라도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좋은 개발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매일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기 위해 '프밍'하는 거니까요
제 글이 마음에 드셨거나
시간 때우기에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정말 멋진 취지의 프로젝트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