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서드가 저수준 예외를 처리하지 않고 바깥으로 전파해버리면, 종종 수행하려는 일과 관련 없어 보이는 예외가 발생한다. 이는 내부 구현 방식을 드러내어 윗 레벨 API를 오염시킨다. 다음 릴리스에서 구현 방식을 바꾸면 다른 예외가 튀어나와 기존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깨지게 할 수도 있다.
이 문제를 피하려면 상위 계층에서는 저수준 예외를 잡아 자신의 추상화 수준에 맞는 예외로 바꿔 던져야 한다.
이를 예외 번역(exception translation)이라 한다.
try {
... // 저수준 추상화를 이용한다.
} catch (LowerLevelException e) {
// 추상화 수준에 맞게 번역한다.
throw new HigherLevelException(...);
}
예외 연쇄(exception chaining)란 문제의 근본 원인(cause)인 저수준 예외를 고수준 예외에 실어 보내는 방식이다.
예외를 번역할 때, 저수준 예외가 디버깅에 도움이 된다면 예외 연쇄을 사용하는 게 좋다. 그러면 별도의 접근자 메서드를 통해 필요하면 언제든 저수준 예외를 꺼내볼 수 있다.
try {
... // 저수준 추상화를 이용한다.
} catch (LowerLevelException cause) {
// 저수준 예외를 고수준 예외에 실어 보낸다.
throw new HigherLevelException(cause);
}
예외 연쇄용으로 설계된 고수준 예외의 생성자는 상위 클래스의 생성자에 이 '원인'을 건네주어, 최종적으로 Throwable(Throwable)
생성자까지 건네지게 된다.
class HigherLevelException extends Exception {
HigherLevelException(Throwable cause) {
super(cause);
}
}
대부분의 표준 예외는 예외 연쇄용 생성자를 갖추고 있다.
그렇지 않은 예외라도 Throwable
의 initCause
메서드를 이용해 '원인'을 직접 못박을 수도 있다.
예외 연쇄는 문제의 원인을 getCause
메서드로 프로그램에서 접근할 수 있게 해주며, 원인과 고수준 예외의 스택 추적 정보를 잘 통합해준다.
무턱대고 예외를 전파하는 것보다야 예외 번역이 우수한 방법이지만, 그렇다고 남용해서는 안 된다.
가능하다면 저수준 메서드가 반드시 성공하도록 하여 아래 계층에서는 예외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때론 상위 계층 메서드의 매개변수 값을 아래 계층 메서드로 건네기 전에 미리 검사하는 방법으로 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만약 아래 계층에서의 예외를 피할 수 없다면, 상위 계층에서 그 예외를 조용히 처리하여 문제를 API 호출자에까지 전파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발생한 예외는 java.util.logging
같은 적절한 로깅 기능을 활용하여 기록해두면 좋다. 그렇게 하면 클라이언트 코드와 사용자에게 문제를 전파하지 않으면서도 프로그래머가 로그를 분석해 추가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 핵심 정리
아래 계층의 예외를 예방하거나 스스로 처리할 수 없고, 그 예외를 상위 계층에 그대로 노출하기 곤란하다면 예외 번역을 사용하라. 이때 예외 연쇄를 이용하면 상위 계층에는 맥락에 어울리는 고수준 예외를 던지면서 근본 원인도 함께 알려주어 오류를 분석하기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