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neable
은 복제해도 되는 클래스임을 명시하는 용도의 '믹스인 인터페이스(mixin interface, 아이템 20)'지만, 의도한 목적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clone
메서드가 선언된 곳이 Cloneable
이 아닌 Object이고, 그 마저도 protected라는 것이다.
그래서 Cloneable
을 구현하는 것만으로는 외부 객체에서 clone
메서드를 호출할 수 없다.
이러한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Cloneable
방식은 널리 쓰이고 있어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번 아이템에서는 clone
메서드를 잘 동작하게끔 해주는 구현 방법과 언제 그렇게 해야 하는지, 그리고 가능한 다른 선택지에 관해 논의할 것이다.
먼저 메서드 하나 없는
Cloneable
인터페이스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아보자.
이 인터페이스는 Object의 protected 메서드인 clone
의 동작 방식을 결정한다.
Cloneable
을 구현한 클래스의 인스턴스에서 clone
을 호출하면 그 객체의 필드들을 하나하나 복사한 객체를 반환하고, 그렇지 않은 클래스의 인스턴스에서 호출하면 CloneNotSupportedException
을 던진다.
일반적으로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는 것은 해당 클래스가 그 인터페이스에서 정의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선언하는 행위다.
그런데 Cloneable
경우는 상위 클래스에 정의된 protected 메서드의 동작 방식을 변경하는 것이다.
clone
메서드의 일반 규약은 허술하다. Object 명세에서 가져온 설명을 보자.
이 객체의 복사본을 생성해 반환한다.
'복사'의 정확한 뜻은 그 객체를 구현한 클래스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일반적인 의도는 다음과 같다. 어떤 객체 x에 대해 다음 식은 참이다.
1. x.clone() != x
이 식은 참이다.
2.x.clone().getClass() == x.getClass()
이 식도 참이지만 반드시 만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3. x.clone().equals(x)
이 식도 일반적으로 참이지만, 필수는 아니다.
Cloneable을 구현하는 모든 클래스는 clone
을 재정의해야 한다.
clone
메서드를 재정의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접근 제한자는 public
으로 한다.
2️⃣ 반환 타입은 클래스 자신으로 변경한다.
3️⃣ 이 메서드는 가장 먼저 super.clone
을 호출한다.
그렇게 얻은 객체는 원본의 완벽한 복제본일 것이다.
즉, 클래스에 정의된 모든 필드는 원본 필드와 똑같은 값을 갖는다.
4️⃣ 필요한 필드를 전부 적절히 수정한다.
그럼 이제부터 각 상황별로
clone
메서드를 재정의하는 방법을 예제와 함께 알아보자.
모든 필드가 기본 타입이거나 불변 객체를 참조한다면, 이 객체는 완벽히 우리가 원하는 상태라 더 손볼 것이 없다.
PhoneNumber 클래스의 clone
메서드는 다음과 같이 구현할 수 있다.
물론, PhoneNumber 클래스 선언에 Cloneable
을 구현한다고 추가해야 한다.
@Override
public PhoneNumber clone() {
try {
return (PhoneNumber) super.clone();
} catch (CloneNotSupportedException e) {
throw new AssertionError(); //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
}
return (PhoneNumber) super.clone()
super.clone
에서 얻을 객체를 반환하기 전에 형변환해주었다.try-catch
블록
try-catch
블록으로 감싼 이유는 Object의 clone
메서드가 검사 예외(checked exception)인 CloneNotSupportedException
을 던지도록 선언되었기 때문이다.Cloneable
을 구현하기 때문에, super.clone
이 성공할 것임을 안다.앞서 가변 객체 참조하지 않는 클래스의 구현은 간단했다.
그러나 가변 객체를 참조하는 순간 복잡해진다.
아이템 7에서 나온 Stack 클래스를 예로 들어보자.
public class Stack implements Cloneable {
private Object[] elements;
private int size = 0;
private static final int DEFAULT_INITIAL_CAPACITY = 16;
public Stack() {
elements = new Object[DEFAULT_INITIAL_CAPACITY];
}
public void push(Object e) {
ensureCapacity();
elements[size++] = e;
}
public Object pop() {
if(size == 0)
throw new EmptyStackException();
Object result = elements[--size];
elements[size] = null; // 다 쓴 참조 해제
return null;
}
private void ensureCapacity() {
if(elements.length == size)
elements = Arrays.copyOf(elements, 2*size+1);
}
}
@Override
public Stack clone() {
try {
Stack result = (Stack) super.clone();
result.elements = elements.clone();
return result;
} catch (CloneNotSuppertedException e) {
throw new AssertionError();
}
}
elements.clone()
clone
은 런타임 타입과 컴파일타임 타입 모두가 원본 배열과 똑같은 배열을 반환한다.clone
메서드를 사용하라고 권장한다.clone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는 유일한 예라 할 수 있다!💡 한편, elements 필드가 final이었다면 위의 방식은 동작하지 않는다!
final 필드에서는 새로운 값을 할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가변 객체를 참조하는 필드는 final로 선언하라'는 일반 용법과 충돌한다. (단, 원본과 복제된 객체가 그 가변 객체를 공유해도 안전하다면 괜찮다)
그래서 복제할 수 있는 클래슬르 만들기 위해 일부 필드에서 final 한정자를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배열에서처럼 clone
을 재귀적으로 호출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도 있다.
이번에는 해시테이블용 clone
메서드를 생각해보자.
해시테이블 내부는 버킷들의 배열이고, 각 버킷은 키-값 쌍을 담는 연결 리스트의 첫 번째 엔트리를 참조한다.
public class HashTable implements Cloneable {
private Entry[] buckets = ...;
private static class Entry {
final Object key;
Object value;
Entry next;
Entry(Object key, Object value, Entry next) {
this.key = key;
this.value = value;
this.next = next;
}
}
// 나머지 코드는 생략
}
📌 잘못된 clone
메서드
@Override
public HashTable clone() {
try {
HashTable result = (HashTable) super.clone();
result.buckets = buckets.clone();
return result;
} catch(CloneNotSupportedException e) {
throw new Assertion();
}
}
Stack에서처럼 단순히 버킷 배열의 clone
을 재귀적으로 호출하였다.
하지만 이 배열은, 원본과 같은 연결 리스트를 참조하여 원본과 복제본 모두 예기치 않게 동작할 가능성이 생긴다.
따라서 각 버킷을 구성하는 연결 리스트를 복사해야 한다.
📌 재귀적 clone 메서드
public class HashTable implements Cloneable {
private Entry[] buckets = ...;
private static class Entry {
...
Entry(Object key, Object value, Entry next) {
this.key = key;
this.value = value;
this.next = next;
}
}
// 이 엔트리가 가리키는 연결 리스트를 재귀적으로 복사
Entry deepCopy(){
return new Entry(key,value,
next==null ? null : next.deepCopy());
}
@Override
protected HashTable clone() {
try {
HashTable result = (HashTable) super.clone();
result.buckets = new Entry[buckets.length];
for (int i =0; i < buckets.length; i++){
if(buckets[i] != null){
result.buckets[i] = buckets[i].deepCopy();
}
}
return result;
} catch (CloneNotSupportedException e){
throw new AssertionError();
}
}
// 나머지 코드는 생략
}
Entry가 깊은 복사(deep copy)를 지원하도록 보강되었다.
HasthTable의 clone
메서드는
여기서 deepCopy 메서드는 연결 리스트 전체를 복사하기 위해 자신을 재귀적으로 호출한다.
이 기법은 간단하고 잘 작동하지만, 리스트가 길어지면 스택 오버플로우를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연결 리스트를 복제하는 방법으로는 좋지 않다.
📌 반복적으로 연결리스트를 복사하는 deepCopy 메서드
재귀 호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복자를 써서 순회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Entry deepCopy() {
Entry result = new Entry(key, value, next);
for (Entry p = result; p.next != null; p = p.next) {
p.next = new Entry(p.next.key, p.next.value, p.next.next);
}
return result;
}
📌 고수준 메서드
이제 복잡한 가변 객체를 복제하는 마지막 방법을 살펴보자.
super.clone
을 호출하여 얻은 객체의 모든 필드를 초기 상태로 설정한다.HashTable 예에서라면,
put(key, value)
메서드를 호출한다.고수준 API를 활용해 복제하면 우아한 코드를 얻게 되지만, 저수준에서 바로 처리할 때보다는 느리다.
또한, clone
메서드는 생성자와 마찬가지로 재정의될 수 있는 메서드를 호출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템 19)
만약 하위 클래스에서 재정의한 메서드를 호출하면, 하위 클래스는 복제 과정에서 자신의 상태를 교정할 기회를 잃게 되어 원본과 복제본의 상태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위에 말한 put(key, value)
는 final이거나 private이어야 한다.
clone
메서드에서는 throws 절을 없애야 한다.검사 예외를 던지지 않아야 그 메서드를 사용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아이템 71)
Cloneable
을 구현해서는 안 된다.clone
을 동작하지 않게 구현해놓고 하위 클래스에서 재정의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이 clone
을 퇴화시켜놓으면 된다.
@Override
protected final Object clone() throws CloneNotSupportedException {
throw new CloneNotSupportedException();
}
Cloneable
을 구현한 스레드 안전 클래스를 작성할 때는 clone
메서드 역시 적절히 동기화해줘야 한다. (아이템 78)Object의 clone
메서드는 동기화를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니 super.clone
호출 외에 다른 할 일이 없더라도 clone
을 재정의하고 동기화해줘야 한다.
Cloneable
을 이미 구현한 클래스를 확장한다면 어쩔 수 없이 `clone*을 잘 작동하도록 구현해야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복사 생성자와 복사 팩터리라는 더 나은 객체 복사 방식을 제공할 수 있다.
복사 생성자란, 단순히 자신과 같은 클래스의 인스턴스를 인수로 받는 생성자를 말한다.
public Yum(Yum yum) { ... }
복사 팩터리는 복사 생성자를 모방한 정적 팩터리(아이템 1)다.
public static Yum newInstance(Yum yum) { ... }
복사 생성자와 그 변형인 복사 팩터리는 Cloneable/clone 방식보다 나은 면이 많다.
언어 모순적이고 위험천만한 객체 생성 메커니즘(생성자를 쓰지 않는 방식)을 사용하지 않는다.
엉성하게 문서화된 규약에 기대지 않는다.
정상적인 final 필드 용법과도 충돌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검사 예외를 던지지 않는다.
형변환이 필요하지 않다.
인터페이스 타입의 인스턴스를 인수로 받을 수 있다.
변환 생성자, 변환 팩터리로써, 원본의 구현 타입에 얽매이지 않고 복제본의 타입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 핵심 정리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만들 때는 절대 Cloneable을 확장해서는 안 되며, 새로운 클래스도 이를 구현해서는 안 된다.
final 클래스라면 Cloneable을 구현해도 위험이 크지 않지만,
성능 최적화 관점에서 검토한 후 별다른 문제가 없을 때만 드물게 허용해야 한다. (아이템 67)
기본 원칙은 '복제 기능은 생성자와 팩터리를 이용하는 게 최고'라는 것이다.
단 배열만은 clone 메서드 방식이 가장 깔끔한, 이 규칙의 합당한 예외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