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99 마지막 회고

With·2021년 9월 4일
1
post-thumbnail

실전프로젝트 종료

어제 실전프로젝트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래도 정말 재밌었고 즐거웠던 6주였다. 좋은 팀을 만났고, 또 그만큼 배우고 성장을 느꼈다. 지금도 아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프로젝트 과정을 계속 떠올릴 것 같다. 사실 아직 실전프로젝트가 끝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그 채운자리가 컸던 만큼 동시에 허무함도 공존하는 것 같다. 하지만 끝은 새로운 시작이기에 다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

항해99 종료

9월 4일부터 9월 10일까지 채용 및 지원주차로 다른 크루들은 자기소개서와 지원서를 쓰는데 아마 엄청 바쁘겠지만, 나의 개인적인 항해 일정은 이제 끝났다.

나는 현재 회사에 재직중인 상태인데, 개발쪽으로 직무 변경을 위해 항해에 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9월 10일에 수료를 하면 다시.. 추..출근을 한다.. (지난 3개월간 쉼없이 달려오다보니.. 내가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까먹고 있었다..)

아무튼, 나에게 항해는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였다. 내가 가장 만족하는 것은 '몰입'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항해에 오기전에는 6시에 퇴근 후, 하루에 아마 2~3시간 공부를 했었을 것이다. 그나마도 이미 회사일로 인해 피곤해진 상태에서 제대로 된 공부는 .. 거의 못했었다. 하지만 항해에 오고나서는.. 하루에 평균적으로 15시간은 개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고, 잠자리에 들면서 '아 내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 코딩을 할 수 있네'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제일 기뻤다. (출근을 하지 않고 바로 코딩을 할 수 있네 🤩) 그만큼 내가 계속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완벽하게 구축이 되었던 것 같다.

대학을 졸업하고나서, 문득 언젠가 "무언가에 집중하고 몰입을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고, 그러지 못해서 삶의 낙이 없던 적이 있었다. 근데.. 항해에서 그것을 하게 되어..너무 행복했다. 그래서 이제 항해가 정말 다 끝났다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아쉽다.

항해에 대한 생각

혹시나 3기 또는 4기, 아니면 부트캠프를 서칭하시는 분들을 위해 항해에 대한 생각을 조금 남겨본다. 한마디로 말하면, '나쁘지 않다' 라고 평을 내리고 싶다.

이유는

첫째,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나는 독학을 대략 10개월 정도 했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도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독학을 했을 때 느꼈던 것은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 라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저 강의, 책만 보고 달리다보니 시야가 좁아지고, 지금 내 수준이 어떤 수준인지, 다른 사람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없어서 혼란스러웠다. 사실 그래서 항해에 온 이유이기도 하지만 항해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얘기를 하고 소통하려 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지 관찰하고 배울 수 있었다.

둘째,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개발이라는 것을 공부함에 있어 전반적인 가이드를 준다. 근데 그 가이드가 엄청 좋거나, 효율적이거나 그런 건 아닐 수 있다. (느끼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아무런 방향성도 없다면? 또는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참고해볼만한다.

셋째, 생존본능...을 가지게 한다.

음.. 첫 협업 프로젝트때 느낀 감정을 한줄로 표현하자면, 맹수가 우글거리는 초원에 던져진 토끼가 된 것 같았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지식이 없다면, 내가 못한다면, 아 죽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했다.

요약하자면 이 정도 있는 것 같다.
다만, 누군가 항해99를 생각하고 있다면 반드시 얘기해주고 싶은게 있다. (리액트 기준으로...)

1. 솔직히 말해서 항해99 시작하고 코딩 시작하면 늦다. JS, 리액트 알고 시작해야 한다.

코딩을 한번도 해보지 않은, 또는 들어가서 시작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늦었다'고 말하고 싶다. 반드시 공부하고 와야 한다. 나 같은 경우 리액트를 약 6개월 간 독학했고, 그 이후 JS에 대해서 공부를 했다. 그래서 사실 항해99에 오기전부터 기본적인것들은 다 해본 상태였다. component, props, state, hooks, api, 비동기처리, axios, redux, 등등등 이런 키워드들에 대해 적어도 1번씩은 '찍먹'을 했고 능숙한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내가 뭘 모르는지는 아는 상태 였던 것 같다 .(항해99 주특기 주차에 들어서서 놀란 것은 내가 3개월동안 공부를 했던 범위를 1주일만에 해야 한다는 사실이였다.)

그리고 리액트를 하면서 '아, 서버가 없으니까 리액트로 뭔가를 만드는게 더 이상 재미가 없네, 더 재밌는 걸 만들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항해에 왔다. 항해99에서 리액트를 배우시려는 분들은 적어도 나와 같은 "갈증과 재미"를 찾기 위해 오시길 바라며, 코딩을 생전 한번도 하지 않은 분들은 아쉽지만 비추한다.

2. 최소 15시간 이상, 하루에 투자해야 한다.

처음에는 9시부터 9시, 주 6일 이라는 것이 엄청 힘들줄알았다. 근데, 막상 항해99 시작하니 공부 12시간만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 15시간 이상 20시간씩 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이 말은 즉, "24시간 코딩을 하면서도 하루가 24시간 인 것이 너무 아쉽고, 내가 왜 잠을 자야 하는거지, 잠 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든다면! 완전 좋다! 그리고, 일요일 안쉬는 사람이 더 많다.. 🥲

그리고 곧 항해를 시작하시는 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꼭 많은 사람들을 만나시고, 대화하시고, 의견을 나누고, 그 많은 사람들을 동료로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나의 계획

9월 13일부터 출근을 하기때문에, 사실 항해에서 진행하는 채용 프로세스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단기>
1) 프로젝트 깃허브 정리하기 (트러블슈팅, 리드미 등.. )
2) 공부하기
- 타입스트립트
- 리덕스-사가
- 리코일

실전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구현한 부분에 대해 우리 팀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정보공유를 하고 또 그것을 깃 레포에 정리해둘 예정이다. 또한 새로운 공부를 해야겠지. 리액트를 하면서 느낀 갈증은 '내가 자바스크립트를 너무 못해..' 라는 것이었다. 타입스크립트를 공부하면서 자바스크립트를 복습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번 실전 프로젝트를 하면서 가장 비효율적인 코드들이 남발했던,, 상태관리를 더 잘하기 위해 리덕스-사가와 리덕스 툴킷을 공부해봐야겠다. 그리고 이것을 공부를 다하면.. 리덕스를 버리기 위해.. 리코일을 공부하려 한다.

<장기>
그리고 나면 올해 말쯤에는 뷰와 스벨트에도 도전해보려 한다. 계속 배울게 있어서 너무 즐겁다.

<초단기>
(그리고 9월 10일 전에.. 항해 크루분들께 찾아가서 .. 연락처를 받아야한다..👀)

마무리

즐거웠다. 항해!

profile
주니어 프론트엔드 개발자 입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