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2 서울 본과정에서 동료학습을 어떻게 해야할까?, 이너서클은 어떻게 공부해야할까? PBL, 동료학습, CS, 동료평가(피어리뷰)

jujeon·2022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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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 42서울을 거쳐 우수한 개발자가 되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까라는 고민의 답을 찾기위해 3개월 동안 학장님!
, 여러 상근/비상근멘토님들, IT대기업 및 유니콘 기업에 취직한 알럼나이분들과 여러 카뎃분들 등을 만났고 공통적으로 이야기 하는 부분들을 대략적으로 정리해 글로써 녹여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 글에서는 42서울에서 동료학습이란 무엇이고 방법론을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틀을 잡아 보겠습니다.

동료학습을 어떻게 하는 걸까? 왜 하는걸까?


1. 에콜 42의 교육시스템

에콜 42는 13년에 프랑스 파리에 처음 개교한 사립 IT혁신교육학교다. 교수와 교재가 없는 대신, PBL동료학습을 중점으로 설계된 교육모델이다. 현재까지 프랑스에서 카뎃들이 창업한 스타트업의 갯수는 200여 개에 달하고 이 중에서는 시장가치가 1조원에 달하는 기업도 탄생하였다. 또한 학생들의 아웃풋은 프랑스 컴퓨터공학대학 명문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런 에콜 42의 성공에 여러 나라들이 캠퍼스를 도입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46 개의 캠퍼스(영국 등 개소예정인 캠퍼스 포함)를 가지고 있다. 대한민국에도 19년 말 에콜 42 서울캠퍼스를 개소하였다.

1) PBL(project-based-learning)이란?

PBL은 프로젝트 기반 학습이라는 의미다. 42에콜의 커리큘럼은 기업에서 실무과정과 유사한 방식(현업에서의 실무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닌, 실무를 처리하는 그 방식을 말한다)으로 학습과정을 거치도록 과제를 구성해놓았다. 때문에 과제의 이름을 실무 프로젝트처럼 느낄 수 있도록 Project라는 이름으로 지어놓았다. 이 때문에 42의 알럼나이들은 기업에 가서도 빠른 시간에 실무에 적응할 수 있다.

또한, 42는 프로젝트 마다 교육생들이 구현에 필요한 지식을 함께 논의하여 찾고, 학습하여,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그 과정에서 예를들어, 이너서클(common core)과정은 컴퓨터공학과에서 배우는 전공필수 모두, 전공선택 일부를 녹여내었다. 과제구현을 하는 것이 자연스레 CS지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해놓은 것이다.

pbl 방식의 학습은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교육방식보다 동기부여가 된다. 또한 스스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익혔던 지식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우린 집에서 MIT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정보화시대에 살고있다. 양질의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무엇을 어디서 배울지 스스로 선택하여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2) 동료학습(peer-to-peer learning)이란?


(피신과정을 유머스럽게 표현한 움짤)

42는 교수가 없다. 때문에 동료들이 서로의 교수자가 되도록 설계 되었다. 우리에겐 생소한 동료학습을 이해하려면, 42의 입학 과정인 피신을 떠올려 보면 된다. 피신 첫 주차 난생 처음보는 Shell을 사용해 구현해야하는 과제를 접하게 된다.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혼자서 공부해서 구현하려면 한 달정도 소요될 과제들을 동료학습 활용하면 하루만에 끝낼 수 있었다. 지금 피신 과정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신의 모자람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며 배울 수 있는 사람인지를 거르는 테스트 과정이다. 이 과정은 42 서울의 이민석학장님께서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다. “다른 사람이 이해하고 있는 것을 이해하는 것” 물론 그 사람이 직접 책과 강의 등으로 이해하기 까지 걸리는 시간보다 월등히 빠르다.

피신 과정에서 시간이 지날 수록 먼저 과제를 해결한 사람들에게서 부터 그들의 지식이 동료학습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나머지 사람들에게 퍼지는 낙수효과를 지켜볼 수 있다. 이는 당연히 개인이 혼자서 머리 싸매고 해결하는 것보다 몇 배는 빠른 속도를 가진다. 설계자는 이를 의도한 것이다. “한 집단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지식수준이 전파되는 것.” 어느 한 카뎃은 이를 마치 빨때를 꼽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였다.


(학습피라미드, 여러 학습방법에 따른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는 비율을 나타냄)

학습피라미드, 여러 학습방법에 따른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는 비율을 나타냄.

또한 동료학습이라는 42의 시스템은 교육생들 모두가 자신이 학습한 지식을 반드시 누구에게라도 가르치도록 짜여져 있다. 이미 프로젝트의 코드구현이라는 방식으로 75%(코드 연습)의 장기기억 전환율을 가진다. 그보다 더 나아가, 프로젝트 구현에 필요한 지식들을 가르치기라는 기법으로 90% 수준의 기억률로 전환되도록 교육시스템이 완성되어 있는 것이다. 교육생들은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방식을 통해서 자신이 배운 지식을 정리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메타인지 즉,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모르는 것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즉, 42의 교육시스템은 누구에게라도 가르치며 효과적인 학습성과를, 전통적인 교육방식보다 최소 2~3배 월등히 빠른 속도로 배울 수 있는 효율적인 학습속도를 모두 누리도록 정교히 짜여진 것이다.

3) 대기업과 유니콘 등의 스타트업에 맞춘 취업전략

새로운 교육인 42에 여러분들이 몸담은 이유는 결국 우수한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바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는 지난번 글에서 충분히 다루었으니 다음 링크를 확인하면 된다.

[칼럼] 네카라쿠배당토 개발자가 되려면 42에서 어떤 취업전략을 취해야할까? 이너서클, CS, 포트폴리오, 기술스택

2. 과도기 시점의 42 서울의 동료학습 환경

본과정에 오고나서 느낀 체감은 피신과 확실히 다르다는 것, 다들 각자 따로따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미 피신을 거치면서 함께 공부하는 무리가 형성되고 고착화 되어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가 적다는 것. 여기에 동료들간 다른 학습속도에 따라 진도가 달라지면 같이 공부하는 동료학습의 체감은 더욱 낮아진다. 여기엔 코로나라는 특수적인 환경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무언가 서울캠퍼스에서 동료학습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무래도 학교와 병행하는 카뎃의 비율이 높고, 전체 카뎃 중 약 20%를 차지하는 지방 거주 카뎃도 존재하고, 집에서 대부분의 과제를 진행하는 카뎃들도 많다. 또 학습이 목적이 아닌 그저 헌드레드헌터의 비중도 일부 존재한다. 무슨 이유 때문이라고 딱 한가지 원인을 꼽을 순 없지만, 여러 복합적인 상황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이는 서울캠퍼스만의 과도적상황에서 일어나는 문제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파리캠퍼스도 마찬가지로 피신기간동안 친해진 동료와 함께 몰려다니는 현상이 똑같이 발생한다. 다만, 매주 카뎃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행사들이 많아 교육생들끼리 두루두루 교류하고 프로젝트도 함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이 자주 열린다. 이 부분에 대해선 모닝글로리와 같은 여러가지 프로그램들을 통해 서울캠퍼스도 자구책을 사용하고 있다.

3. 동료학습은 어떻게 해야할까?

위의 내용은 PBL과정인 42 서울의 이너서클과정을 어떻게 공부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고, 여기는 그렇다면 그 과정을 어떻게 동료학습으로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지에 대한 방법론이다. 또한 동료학습을 깊이있게 활용하기 위한 시스템을 스터디로서 고안하였다.

🤔 동료학습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과제를 하기 전, 이미 과제를 끝낸 사람들에게 커피 한 잔 대접하면서 `가르쳐달라고 하기`.(과제를 하기 전, 백그라운드의 유무는 학습에 있어서 큰 영향을 준다.) - 과제를 구현하기 전, `필요한 개념들이 무엇인지 논의` 하기. (학습 깊이는 취업전략에 따라 다름.) - 공부는 각자 하더라도, `서로가 이해하고 있는 것을 서로에게 설명하기`.(서로 다른 학습소스여야 더욱 좋다.) - 피어리뷰(동료평가)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잘 아는 사람에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 그렇게 한 프로젝트가 끝나면, 다른 사람들과 학습하기. (그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건 다 배웠다, 더 많은 배움을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라. 이는 현업의 환경과 유사하다.)

[PEER 스터디] 그러나 동료학습을 원활히 활용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이전 두 차례 미네르바 스쿨의 교육방식을 참조한 미네르바 스터디라는 이름으로 동료학습을 진행하였습니다. 미네르바 스터디의 성과는 절반정도 성공적이였습니다.

ft_printf(멘데토리only) 프로젝트의 경우 2일, Born2beRoot의 경우 6일이라는 아주 빠른 진행속도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즉, 스터디 팀이라는 러닝메이트를 가지게 되면, 혼자서 과제를 진행할때보다 월등히 높은 집중력 등 동기부여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생각보다 적지 않은 분들이 디펜스를 준비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는 스터디과정을 통해서 디펜스를 대비하는데도 효과적이었습니다.

다만, 학습깊이에 따른 스터디원들의 이견이 발생하였으며, 먼저 프로젝트를 끝낸 팀원이 발생하면 남은 팀원들은 방치되는 상황도 생겨났습니다.

지난 스터디에서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식의 스터디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왔습니다. Pipex로 스터디를 진행하였고, 멘데토리구현에 약 10일(약 2주) 이내, 보너스 구현 및 과제 통과까지 약 15일(약 3주) 이내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IPC통신에 대한 CS적인 개념들을 많은 부분 학습할 수 있었으며, 대부분의 팀원 모두 보너스점수까지 받고 성공적으로 스터디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시범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동아리로서 움직이려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링크를 참조하세요 🙂

[42Peer] 프로젝트 별 스터디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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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학습방법에 대한 고민과 노력의 흔적들이 채워지는 블로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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