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2서울에서는 어떻게 공부해야할까?, 스타트업, 사이드프로젝트, 포트폴리오

jujeon·2022년 4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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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들께 알리는 말) 아래의 글은 3월 7일 42서울 “2년 + 3년 과정 지원 발표” 전 상황을 기반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지난 4개월간 교육기간에 대한 사항을 에콜42와 과기정통부 협의를 거쳐왔습니다. 22년 3월 7일을 기점으로 드디어 42서울이 42파리캠퍼스와 동일한 환경으로 승격되어. 반쪽짜리 교육이라는 오명을 벗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아우터서클에 진입하는 카뎃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고, 이너서클 바깥에서 활발한 활동이 일어날 것으로 사료됩니다.

따라서 이 글은 42서울의 지원금 지원 기간인 2년 안에 압축적인 성장 및 취업에 집중하시려는 분들에게 해당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2년이라는 기간안에 압축적인 성장 및 현업 진출을 선택하거나 5년 안의 기간동안 아우터 서클을 수료하거나 둘 중 원하시는 방향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아래의 글은 다음과 같은 고민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취업후기담, 취업후기특강, 멘토 특강, 멘토링 등의 결과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앞으로의 공부방향에 기준을 세우려고 노력했으며, 이 또한 정답이 아닐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글을 읽으면서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42 서울의 이너서클 과정 외에 추가적인 CS지식을 보완해줘야 한다고 들었는데, 알고리즘, 자료구조,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운영체제 등의 과목들을 하나씩 따로 배워야할까요? 사실 이런 분류가 있다는 것만 알지 그걸 얼마나 많은 양을 해야하고 얼마만큼 깊이로 해야하고 얼만큼의 기간이 걸려서 보완을 해야하는지 감이 안잡혀요.. 로드맵이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 개발자는 프론트엔드, 백엔드, ML, 클라우드 컴퓨팅, ios, andriod 등등 정말 다양한 직군들이 존재하고, 프론트 엔드 직군만 해도 js, typescript, react 등등 다양한 기술들이 존재하는데 어느분야를 선택해야할지 기준이 안서서 모르겠어요. 다들 말하기를 T자형 인재 요즘엔 ㅠ자형 인재가 되어야한다고들 말씀하시는데 얕고 넓게 공부하는걸 얼마만큼 얕게 해야하는거고, 깊게 내려가는 건 얼마나 깊게 공부해야하는지 감이 안섭니다..
  • 취업을 할때 기간이 좀 더 들더라도 큰 기업으로 갈지, 아니면 갈 수 있는 곳 작은 기업들로 가서 이직을 준비하는게 나을지 판단 기준이 안 섭니다.

42서울에서는 어떻게 공부해나가야 할까?


혁신교육 42 ecole의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캠퍼스 42 서울. 과장 살짝 보태서 한 주 100시간씩 공부하며 준비했던 입학시험 라피신La Piscine을 거쳤다. 카뎃으로 입학하고 나면 모든 것이 알아서 잘 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카뎃들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42cursus 과정을 시작하게 되면 하나둘씩 42서울에 실망하게 되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 100만원이라는 교육지원금, 업계 최고의 멘토님들, 인적네트워크, 훌륭한 동료들 등 다 좋은데 휑 하니 던져져서 방치된 것만 느낌이 든다. 또한 들리는 소문엔 “이미 능력자였던 사람들은 42과정에 충실하지 않고 몇달만에 좋은데로 가버렸고, 이너서클만 열심히 끝냈더니 중소스타트업 밖에 갈 수 없었다”는 카더라까지 듣게되면 누구라도 42서울이라는 2년과정에 회의감을 느낄 것이다.

왜 이런 현상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42 에콜의 본고장 파리 캠퍼스에서는 보통 3~5년간 과정을 진행한다. 이너서클 + 인턴십 3번 + 아우터서클의 결과로 취업률 100%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같은 거대 IT대기업에서 모셔간다. 재학생 및 졸업생이 만든 스타트업도 200여개에 달한다. 그에반해 42서울은 2년 압축과정이다. 현실적으로 아우터서클까지 수료하기에는 불가능하다.

42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물어보았습니다.

이는 42 서울 멘토단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위의 글을 인용하면 이너서클 수료자를 채용하겠느냐의 질문에 절반의 응답비율이, 현실적으로 갈 수 있는 기업은 “스타트업, 중소, 중견 IT” 이라는 응답인 반면, 아우터서클 수료자는 “대기업 IT,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 민족” 등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응답이 주를 이루었다.

취업 목적으로 보완해야하는 역량은 무엇일까요라는 물음엔 37%가 실무형프로젝트, 32%가 제품만들기 등.. 즉, 약 70%의 응답이 다양한 실전 프로젝트의 부족함을 꼽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42 서울은 네이버, 라인, 크래프톤 등 굵직한 기업들과 ‘기업협력 PBL 스프린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이너서클과정과 함께 다양한 사이드프로젝트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정리할 수 있다.

이너서클 만으로는 부족한 CS 지식을 따로 배워야 한다던데...


컴퓨터공학과에서 배우는 것처럼 알고리즘, 자료구조, 네트워크,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 등 전공과목들을 시간을 내서 따로 공부해야할까? 필자는 42 서울에 입학한 뒤부터 CS지식에 대한 고민을 줄곧 해왔다. 실제로 주변에서도 CS관련 책을 구매하여 스터디를 진행하는 팀들도 여럿 보았고, “이너서클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카더라도 많이 접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취업후기, 특강, 멘토링을 종합해 판단한 결과,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비전공자로 1년만에 네카라 합격한 후기

위의 블로그 후기글은 어느 IT대기업에 합격한 후기글이다. 블로그 필자는 중요한 것에 1. CS지식(면접대비), 2. 알고리즘(코딩테스트), + 프로젝트 (및 포트폴리오)를 꼽았다. 코딩테스트는 여기서 논외로 하겠다. (자신이 가고싶은 기업에서 코테를 본다면 무조건 코테는 꼭 준비해야한다.)

CS지식이 중요한 이유는 많은 이들이 가고 싶어하는 기업들의 기술면접에서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당장 구글링해서 네이버, 배민 등 거대IT기업 합격 후기에서는 CS지식이 중요하다며 백번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왜 CS지식을 중요하게 볼까? 당연히 실무자 입장에서는 프로젝트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뽑길 원하는데 CS지식을 잘 아는 사람이 그 일을 잘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너무 당연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다른관점에서 보자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것 처럼 CS지식이란 것을 다 알고 있어야 합격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비전공자 iOS 신입개발자 취업 성공기 feat. 우아한형제들

42 서울의 멘토단은 다들 어느 기업들의 CTO출신, 10년차 이상의 핵심 실무자 분들이 대부분이다. 즉 다르게 말하자면 우리가 기술면접을 받을때 마주앉아있는 면접관들이 이분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된 멘토님들의 공통된 답변은 "이너서클을 구현하면서 필요한 CS지식을 파고 내려갔다면, 또한 사이드 프로젝트 수행시 필요했던 CS지식을 찾아서 공부하는 것으로 CS지식은 충분하다.” 이다.

많은 후기들을 살펴보면 공통적인 부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프로그래밍과 연관지어 학습하기

얼핏 보면 멘토님들의 의견과 취업후기들의 이야기가 상충되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둘은 같은 맥락이다. “최대한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필요한 CS 지식을 배우는 것으로 충분하다”,라는 말의 의미는 CS지식을 학교다닐때처럼 교과서 공부하듯 하지말란 의미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살아있는 CS지식을 공부해야한다는 의미다.

취업후기들을 보면 블로그 필자들이 모두 능동적으로 찾아서 공부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를 채용하는 기업의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앞으로 실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뽑을 사람이 필요하다. 학교수업듣듯이 수동적으로 CS지식을 공부했던 친구들보다, 당장 실무프로젝트에서 필요한 CS지식들을 알아서 능동적으로 찾아서 공부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동적인 친구들을 더 선호하는 것이다. 한 멘토님이 언급하시길 이 부분이 최근 기업들이 신입을 잘 채용하지 않으려는 이유와 맥락이 닿아있다.

특히, 자신이 했던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CS지식을 기술면접에서 자주 묻는 이유는 우리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민했던 흔적과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궁금한 것이다. 기술면접에서 모든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고 합격하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모든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도 합격할 수 있다. 그 차이가 위와 같은 살아있는 CS지식을 공부했던 경험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사이드 프로젝트는 얼마나 많이 해야할까?


먼저 자신이 가고자 하는 직군을 뽑는 채용공고(JD, job description)를 모두 확인하자. 다음은 예시로든 당근마켓의 프론트엔드 개발자 채용공고다.

필수역량에 HTML, CSS, JS, TypeScript, FLow, React, Redux 경험을, 우대역량에 Relay, GraphQL, Webpack, Rollup, Next.js, SPA Framework 경험 등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가 해야할 건 이런 채용공고들을 수 없이 많이 모으는 것이다. IT대기업 및 유니콘 기업부터 시작해서 어디서 이름은 한번 들어보거나 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그외 나머지 기업들까지 자신의 직군에 필요한 필요역량우대역량을 모두 정리해야한다. 그리고 교집합을 정리하고, 현실적으로 할 수 없는 역량들을 쳐내고나면 내가 갖춰야 할 목표역량이 구체화 될 것이다. 우리는 이 목표역량에 해당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가능한 모두 수행해야 한다.

물론 하나의 포트폴리오만 애지중지 키워도 충분하다. 다만 많은 필요한 기술스택을 익히고, 좋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려면 다음과같은 우선순위를 기억하라. 많이 > 빨리 >>> 잘. 처음부터 퀄리티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려면 쉽지 않다.

때문에 멘토님들이 제안하는 현실적인 접근 방향은 42서울에서 공부하는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이다. 어떻게? 최대한 많이, 빨리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이드프로젝트를 치는 것이다. 퀄리티를 높이는 것은 후순위로 둬야한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와중에 자연스레 퀄리티가 높아질 것이다.

그런데 어느 직군을 골라야 할까?

멘토님 피셜 사실 4-5년차만 되도 프론트엔드 백엔드 ML 등 다 하게 된다. 그래서 직군을 가리지 말고 프로젝트를 다 해보길 바란다. 하나씩 다 해보고 나면 그 중에서 가장 괜찮은거 골라서 준비하면 된다.혹은 돈 가장 많이 받는 직군으로 골라서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이건 개인의 선택이다.

프로젝트를 구현하면서 깊이는 어느정도로?

이너서클 과제를 하다보면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할 때가 있다. 어디까지 깊이 내려가야하지? 혼자서 깊이 고민하다 시간을 날리는 경험도 했을 수도, 과제 통과를 위한 깊이까지만 이해하고 넘어가도 되나?하는 의구심에 사로잡힌 경험이 있을수도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도 마찬가지다.

사실 이 부분은 상근 혹은 비상근 멘토님들과 꾸준히 소통해야한다는 결론 밖에 내리질 못했다. 우리가 기껏해야 할 수 있는 건 시간을 정해두고, 일정시간이상 소요된다면 넘어가는 식이 최선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프로젝트를 구현하면서 필요한 기술들과 CS지식의 깊이를 고민하는건 42의 훌륭한 멘토님들을 최대한 활용하자.

거진 프로젝트를 하면서 현직자분들의 피드백을 매번 받으면서 할 수 있다.

이너서클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칼럼글을 통해서 진행하겠다!

지금 당장 취업할 수 있는 기업에 가서 이직을 할까? 좀 더 준비해서 더 좋은 기업에 취업할까?

다행히도 최근에 멘토링에서 얻은 하나의 기준을 공유하겠다.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이런 기준도 있다는 것을 알아가셨으면 좋겠다.

우선 네카라쿠배당토 등의 선망되는 기업들 1군, 어디서 들어봤거나 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들 2군, 그외 나머지 기업들 3군으로 분류한다. 사이드프로젝트를 어느정도 진행했다면 3군부터 서류를 제출하기 시작한다. 그러다 2-3군데 기업에서 최종합격통보가 날라오면, 2군에 서류 제출을, 또 2-3군데 기업에서 최종합격통보가 온다면 1군으로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에게 선택권이 주어진다. “지금 당장 갈 수 있는 기업에 가서 돈을 벌면서 이직을 준비할지, 아니면 좀 더 준비해서 더 좋은 기업에 갈지” 최소 2군이상의 기업이라면 취업도 나쁘지 않다. 당장 돈을 벌지 시간을 더 투자할 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블로그도 빼먹지 말자.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된다.

단, 개인이 고민했던 흔적, 생각이 무조건 포함되어 있어야한다. 포트폴리오에서 면접관이 보고자 하는건 프로젝트를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하는 과정이다! 자신이 성장했던 시간들, 경험들이 좋은 포트폴리오가 된다!

우리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취업에 너무 목메지 말자.

어느 멘토님의 의견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무리 하겠다.

🏓 '취업' 이라는 목표 한정으로 전략적 접근 방향을 잘 정리해 주셨으면 상당부분 공감합니다.의견 하나 추가 드리겠습니다. 취업의 목적은 즐겁게 잘 살기 위한 과정 중 일부일텐데 준비 과정에서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준비하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재미'와 '보람' 혹은 '성취감'도 충분히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마다 각자 적성과 잘하는 바가 다르기에 일반화 시키기는 어렵지만 세상에는 그리고 IT분야에는 여러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며, 그 중에 적어도 나와는 정말 안 맞는다 싶은 것은 어느선에서 빠르게 중단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것입니다. 아침부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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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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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28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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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7일

42서울 본과정에 합격하고나선 후기가 별로 없더라구요
금방 그만뒀다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왜 그랬나 궁금했는데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느낌이에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