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으로서 임원 면접을 준비할 때

신원규·2022년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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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면접 중 얼타는 절 보고있는 면접관들의 속마음 상상도.gif )


방금 면접을 거하게 실패하고, 너무 부끄러워서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 제가 느낀 문제점들을 정리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는 부분이겠지만, 혹시라도 같은 부분에 대해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하는 바람에 포스팅해봐요.

이런 실수를 하는 건 세상에 나 혼자면 충분하니까....

왜 2차 면접이 "임원 면접"이라고 불리는 이유

부끄럽지만, 저는 오늘 아침까지도 왜 2차면접의 이름이 임원 면접, 컬처핏 면접이라 불리우는지에 대해 한번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나이브하게 신입 개발자로서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열심히 어필하면 되는 게 아닐까하는 막연한 상상을 하고 있었죠...

1차면접과 2차면접의 차이점

제 경험으로는 1차 기술면접에서는 지원자가 해당 포지션을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술적인 역량을 갖추는지에 대해서 평가를 하는 자리라 느꼈습니다.
그래서 면접 이전에 이력서 제출과 코드 테스트를 거치는거고, 1차 면접 자리에서는 실무진 면접관분이 제출한 이력서&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허위이력이 없는지, 사용한다고 주장하는 기술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하고 있는지, 지원자가 온보딩 과정을 거치고 실무에 투입할수 있는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생각합니다.

이러한 기술면접을 통과하는데에는 왕도가 없다 생각합니다!

이미 취뽀에 성공하신 분들이 하사해주시는 은혜로운 자료들을 기반으로 지원자 본인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기술 스택에대해서 충분한 이해를 얻을때까지 스스로 학습해 정리하고,
가능하다면 그러한 학습과정을 증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방법뿐이고, 이러한 과정은 단기간에 준비하기 힘들고 충분한 기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2차면접을 진행한다는건, 해당 지원자가 기업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술적 요건들은 만족했다 평가한 이후,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해당 지원자의 개인적인 성장 목표가 얼마나 합일 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자리에 해당된다고 느꼇습니다.
절. 대. 로 나이브하게 "열심히할게요!" 아니면 "뽑아만주시면 개처럼 일해보겠습니다." "난 개발이 너무 좋아요!" 이러한 태도로 어필하는게 가점 사유에 해당되지 못합니다!

사측의 입장에서 이러한 부분을 파악하려는 의도에 대해 추측해보자면, 결국 기업 서비스의 필요성에 대해 깊은 공감을 하지 못한다던가, 기업이 추구하는 기술적 가치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직원이 있을수록 제한된 인력과 시간하에서 최대한의 시너지를 발휘해 J 커브 성장을 해야하는 기업의 목표에 엄청난 걸림돌이 될 요소가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최대한의 시너지효과를 이용해도 될까 말까 하는 입장인데 오히려 역시너지가 날 위험을 감수하고 싶은 이유가 전혀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또한 사측과 개인의 입장이 다를경우, 근시일 내에 이직할 확률이 높아질꺼라 생각할 수 있는데, 회사의 입장에서 아까운 비용을 내고 신규 직원을 채용하고 교육한 이후 퇴사해 버린다면 다시 후임자를 채용하는데 발생하는 비용의 이중지출 + 그동안 기간에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날리고 싶지 않은 심리에서 더욱 확신을 주는 직원을 다른 부분들을 일부분 포기하면서도 채용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생각이 됩니다.

지원자의 입장에서 2차면접을 준비해야할 부분

1차 면접의 준비는 왕도가 없다 말했지만, 반대로 2차 면접을 준비하는 방법에는 확실히 왕도가 있는거 같습니다!
전략적으로 남은 면접일정을 준비하는지에 대한 여부에 따라서, 2차면접의 성과가 확실히 달라질 수 있다 느꼈습니다.

  • 공개된 자료들을 최대한 많이 찾아보고 분석해봅니다.

    회사에서 개설한 채용블로그에 적혀있는 소개글에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키워드, 대외자료들을 가볍게 한 번씩 읽어보면서, 어떠한 인재상을 원하고 있는지에 대한 가설을 세워봅니다.
    물론 이러한 자료가 구색 갖추기로 올려진 글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지 아니하고 실제로 확실한 비전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비전을 지원자들과 공유하길 바라는 회사는 지원자 입장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일 회사일 가능성이 크니까, 이러한 부분을 알아내기 위함으로서라도, 귀찮다고 자료들 적당히 찾아보지 마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네.. 저한태 하는말이에요.

  • 만약 마땅한 자료가 없다면, 1차 면접 진행 도중에 면접관님에게 질문을 하면서 최대한 정보를 얻어내 정리해봅시다.

    꼭 질문에 대한 대답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기술 키워드에 관해서 이야기할 때 반응이 좋았는지를 기억해둔 뒤, 면접 이후 복기하며 정리해보는 게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습니다.

  • 파악한 인재상이 내가 이력서에 설명한 나의 강점과 어떤 일치점이 있는지 스토리를 생각해봅니다.

    예를 들어 이력서에 새로운 기술을 남들보다 쉽고 빠르게 학습할수 있고, 기술적 성장이 커리어의 제 1목표라고 주장했을경우에는, 개발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기술부채등을 어떠한 방향으로 해결할껀지, 필연적으로 기술부채를 수용해야할 부분이 자주 있을탠데, 이러한 부분이 왜 내 가치관에 벗어나지 않는지에 대해서 납득이 가는 이야기를 준비해야합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제한된 일정하에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기술부채를 지는걸 인지 하면서도 진행 하는 경우가 잦으며, 기술적으로 가장 올바른 방법실무적으로 가장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기술 예찬론을 펼치는 신입은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을 경우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 준비한 스토리에대해 인지하고 있다고 어필할 수 있는 질문들을 생각해봅니다.

    제발 저처럼 진짜로 그때 생각나는 궁금한 부분을 물어보지 말아주세요...
    면접관이 지원자에게 질문을 받을 때는 사측의 주도하에서 이뤄지는 면접 중에 지원자가 자유롭게 대화 주제를 고를 수 있는 정말 귀중한 기회 중 하나입니다!
    이 기회를 지나가면 기억하지도 못할 의미 없는 질문을 하는데 날리지 말아주세요... 그 회사에 취업이 절실할수록 꼭 이용해야 하는 기회라 생각합니다.

  • 얼핏 생각할 때 기업과 지원자의 핏이 맞기 쉽지 않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일발 역전의 기회입니다.

    이미 제출해놓은 이력서가 너무 기업에서 설명하는 인재상과 떨어졌다고 느낄 때, 어떠한 경험이든 신입 개발자로서는 기업에서 얻어갈 수 있는 측면이 분명히 있고 다른 가치관을 가진 신입으로서 기업에게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을 잘 살려서 확신을 가지지못한 면접관에게 컬쳐핏에 대한 질문을 유도하신 뒤 준비한 답안을 들려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이번 면접에서 임원면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이러한 부분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컬처핏이 상당히 좋다고 생각하는 기업의 면접관님께 제가 생각하는 부분을 충분히 납득시켜드리지 못해서 반성 중입니다...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면접의 결과에 대해서 많은 후회가 남을 거 같네요.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신입 개발자 여러분들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으시길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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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형 개발자. 어디에 던져져도 살아 남는것이 목표입니다.

1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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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5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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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6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가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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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7일

어찌보면 평소에 더 준비해야하는게 2차 면접 내용이라 겪으신 어려움이 공감이 되네요...
그렇지만 이렇게 멋지게 성찰하시는 거 보면 분명 컬처핏 잘 맞는 멋진 곳으로 갈(혹은 이미 가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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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3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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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6일

만약 마땅한 자료가 없다면, 1차 면접 진행 도중에 면접관님에게 질문을 하면서 최대한 정보를 얻어내 정리해봅시다*
snake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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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1일

정말 많이 도움 받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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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13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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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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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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