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에 대한 생각

Cute_Security15·2023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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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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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은 성장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성장이란 잘 와닿지 않는다. 그리고 어느 순간 성장했음을 깨닫는다.
그렇기에 신입은 어느 길을 걷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길이 신입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신입을 성장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장은 힘들다.

어두운 길을 걷다, 어느순간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며 어둠속을 볼수 있게 되는 것처럼,
basic 한 것들을 개선하면서 만든 감각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드는 것이다.

그럼 신입이 가야할 길은 어떤 곳일까?

먼저 신입이 가면 안되는 길은 신규개발 없이 레거시 코드로 운영되는 곳,
'같은 문제와 같은 해답만 보는 곳' 일테다.

생각이 결여되고, 문제는 희미하고, 해답만 있는 상황에선 배울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신입이 성장하려면
생각을 바꾸는 일과, 문제를 구체화하는 일과, 해답(해법)을 결정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의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1) 생각을 바꾸는 일

문제를 해결하는 행위는 대게 생각을 바꾸는 일을 요구하곤 한다.

생각을 바꾼다는 건 큰 힘과 헌신이 드는 일이다.

그럼에도 가치있는 문제를 찾아가야 한다.
가치있는 문제가 생각을 만들고, 그 생각들이 숙련해야 할 해법들이 무엇인지
대신 설명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생각했던거랑은 좀 다른"

그렇게 조금씩 내 감각을 만들어가는 것이, 내가 가야할 길을 만들어준다.
처음 가보는 길이더라도, 가치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볼수있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된다.

  • '로제타 석' 같은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 새로운 분야에 진입하는 생각을 얻는 데 키가 된다.

'같은 행동'도 어떤 생각으로 했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되기에,
내 감각은 내가 가보지 못한곳으로 나를 인도할 것이다.

2) 문제를 구체화 하는 일

구체화되지 않은, 희미한 문제는 사람을 쳐지게 만들고, 생각을 얼어붙게 만들고,
할수 있는 일을 제한한다. 그럼 문제를 구체화 하는 일은 무엇일까?

간절함과 꾸준함과 객관화이다.
천천히 생각하고, 끈질기게 생각하고, 생각 알아차리기를 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직관과 습관을 쓰는지)

내가 어떤 문제를 볼때 두려움을 느끼고, 어떤 문제를 볼때 자신감을 느끼는지도 판단하는것이다.

두려움을 '구분' 할수 있다면 내 quirk (이상한 버릇) 을 인식할수 있게 된다.
그럼 '진짜 문제' 를 볼 기회가 생긴다.

문제를 보지만, 사실은 문제를 보는 내 생각을 보는것 이다.

종교는 신비가 사라지면 부자연스러움/이상함을 느끼는 이들을 통해 사라진다.

중세에서 르네상스로 넘어가면서 예술과 과학이 꽃피웠듯이,
두려움을 구분할수 있게 되면, 문제를 구체화하는 데 필요한 생각을 찾기 시작하고,
결국 찾게 된다.

3) 해답을 결정하는 일

모든 전략(생각)은 적(문제)과의 첫 조우 이후까지 살아남지 못한다.

같은 전략을 갖고 있더라도, 실전의 적 앞에서 방아쇠를 당기고 장전하는 것은
분명 다른 경험이다. 결국 생각은 변한다.

하지만 생각이 변하는데 필요한 도구(해답)를 숙련하는건, 첫 조우 이전 우리의 몫이다.

눈에 익숙해진 정보들과, 머리에서 떠오르는 자연스러운 생각과, 몸에 익은 도구들을 통해,
무엇이 어려운지 문제를 구체화 하고, 생각이 변하는데 필요한 '진짜 문제' 를 만드는 게
가능하려면, '해답을 결정하는 일' 은 결국 문제를 만나기 전이 되어야 한다.

해답을 생각을 가두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키는 도구로 바라보고
준비하는 이는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가는 길을 걷고 있는 걸테다.

선의

선의란 무엇이고, 선의의 경쟁이란 무엇일까?
선의의 경쟁은 남이 모르는걸 알고 있을때만 가능하다. 즉, 같은 걸 알고 있을땐
더이상 선의는 기능할수 없게 된다.

남의 선의에 내 성장을 기대고, 위에 사람일만 받아서 하는 신입은,
결국 위에 사람이 아는 선 밖에 성장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건
내가 나를 아끼지 못하기 때문일 테다.

내가 나를 아껴야 하고, 그러려면 기질을 알아야 한다.
내부 드라이브가 될수 있는 게 무엇인지 알고, 바쁜 일상속에서도 소중히 해야할 것들을
소중히 대하는 것이, 곧 자유가 되고
내가 된다.

  • 투쟁심이 될수도, 향상심이 될수도, 호기심이 될수도 있을테다.

그렇게 남의 선의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내가 내 일을 만들어 할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몸이 힘들지 않게, 차분한 마음으로, 안좋은 이를 멀리할수 있게 된다.
누구도 남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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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분야 : Filesystem, Data structure, user/kernel IPC

7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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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6일

성장하는 길이란 가시성 / 배경지식 / 숙련도를 활용해 구체화된 문제를 만들고, 문제가 알려주는 두려움을 통해, 필요한 생각들을 내감각들을 만들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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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17일

처음엔 시니어에게서 마음가짐, 도구, 생각을 배울수 있으나, 결국 그 이후는 자신이 가져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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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0일

ex) 경력 10년차가 되어도 네트워크 라이브러리를 개발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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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4일

멀리할 기질의 사람 :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이를 갈아넣으려는 나르시스트

  • 조직의 가치를 추구하기보다 내편니편으로 나누려는 사람
  • 사람과의 관계를 울타리, 안정감으로 보지않고, 힘의 논리로 판단하고 철저히 그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이
  • 상급자에겐 아부하고, 경쟁자에겐 이간질하고, 호구에겐 시어머니짓(가스라이팅) 으로 단물만 빨아먹으려는 이
  • 일관된 가치관을 추구하기보단, 자신의 감정에 따라 기분에 따라 사람을 대하는 이
  • https://youtu.be/o97LOKXv3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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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4일

느낄때가 되었다. 진짜 일을 하고 싶다는
기본기가 탄탄하고 도메인 지식도 갖추고, 기획력과 문제해결력과 소프트스킬도 갖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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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15일

큰 회사도 점차 스타트업화 되어간다.
기술장벽이랑 단기승부를 위해 기본기 외에 요구하는것들이 크고 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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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12일

'Just for fun' 이라는 책에서 결국 모든 건 생존--관계--재미의 순으로 발전한다고 했는데,
맞는 말인듯 하다. 특히 회사를 다니는 목적도 그런듯 하다.

신입의 경우,
생존이 목적인 사람 / 관계가 목적인 사람 / 재미가 목적인 사람을 사수로 만나게 되는데,

생존이 목적인 사람을 만나면 갈려버리고 (너무 어렵거나, 더러운 일만 넘기는 것),
관계가 목적인 사람을 만나면 물경력이 되고 (방치되거나, 잡일을 도맡아하게 되는것),
재미가 목적인 사람을 만나야 비로소 도구와 생각과 태도를 배우고, 그후에 자기감각을 발달시킬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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