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 4주차 C언어(0911~0917)

김우진·2026년 9월 17일

크래프톤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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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C언어를 배우는 주간이었다. 포인터로 자료구조를 구현하고, CSAPP 3장을 읽으며 프로그램이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 조금씩 들여다봤다. 그동안 정글에서 공부하면서 어렵다고 느낀 순간은 많았지만, 이번 주는 처음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일에 외출을 다녀왔고, 목요일에는 발표도 있었다. 목요일 특유의 조금 풀어진 분위기까지 더해지면서 생각만큼 공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결국 이진 탐색 트리 문제는 풀지 못한 채 한 주를 마무리하게 됐다. 하고 싶은 공부와 해야 하는 공부는 많은데, 쓸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는 게 실감 났다.

가장 많은 시간을 쓴 건 CSAPP였다. 3장을 읽다 보면 한 페이지를 이해하는 데 거의 한 시간이 걸릴 때도 있었다.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하나씩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진도가 좀처럼 나가지 않았다. AI에게 물어보고 설명을 다시 읽어도 바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책을 읽고는 있는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적으니, 읽는 재미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더 빠르게 책을 읽고 문제를 푸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빨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오래 붙잡고 있는 건 아닌지 신경이 쓰였다. 꼼꼼하게 이해하는 것과 주어진 시간 안에 공부를 진행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도 CSAPP를 읽으며 C언어를 배우는 이유는 조금 더 분명해졌다. 처음에는 포인터 자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포인터가 메모리와 스택, 어셈블리에서의 주소 접근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C에서 배운 개념이 책 속에서 다시 등장할 때면, 따로 배우는 줄 알았던 내용들이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포인터를 왜 그렇게 중요하게 다루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자료구조를 구현하면서는 데이터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서도 배웠다. 모든 값을 직접 옮기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head가 가리키는 위치나 노드 사이의 연결을 바꾸는 것으로 원하는 동작을 만들 수 있었다. 다만 연결을 바꾸는 것과 메모리를 해제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 나중에 한꺼번에 free하려면 할당한 메모리에 접근할 수 있는 주소를 유지해야 하고, 더 이상 쓰지 않는 노드의 주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했다. 포인터를 쓴다는 건 주소를 따라가는 일뿐 아니라, 그 메모리를 언제까지 사용하고 언제 정리할지 생각하는 일이기도 했다.

목요일에는 퀴즈에서 풀었던 포인터 문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형화된 코드에서는 익숙하게 답을 적었지만, 표현이 조금 달라지자 헷갈렸던 부분을 가져갔다. 문제를 풀었다는 사실과 그 동작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항상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발표하니 긴장도 되고 두근거렸다. 막상 앞에 서니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다른 사람들의 발표를 들으면서는 좋은 발표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2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는 내가 아는 내용을 전부 설명할 수 없다. 무엇을 전달할지 정하고, 듣는 사람이 따라올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한다.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보다, 듣는 사람이 무엇을 이해하고 돌아가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아쉬웠던 점은 자료구조 문제를 풀 때 생각보다 AI를 많이 사용했다는 것이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마음이 커지니, 혼자 충분히 고민하기 전에 도움을 구하게 됐다. 설명을 읽으면 이해가 되는 것 같았지만, 그 과정을 처음부터 내 힘으로 만들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였다. 당장 문제를 끝내는 데는 도움이 됐어도, 내가 직접 고민하는 시간이 줄어든 건 아쉬웠다.

다음 주에는 AI에게 질문하기 전에 내 생각을 먼저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어디까지 이해했고, 무엇을 시도했으며, 정확히 어디에서 막혔는지 정도는 스스로 짚어본 뒤 도움을 받아보려고 한다.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하겠다는 목표보다는, 답을 보기 전에 내가 생각해 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다.

팀으로 공부하는 방식에도 고민이 생겼다. 잘하는 사람이 설명하고 내가 듣는 시간이 길었는데, 듣고 있을 때는 이해한 것 같아도 내가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는 애매했다.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느낌이었다. 각자 생각한 풀이를 먼저 이야기하거나, 설명을 들은 사람이 다시 자기 말로 풀어보는 식으로 모두가 참여할 방법을 찾아보고 싶다.

이번 주는 공부한 내용만큼이나 공부하는 방식에 대해 많이 생각한 한 주였다. 어려운 내용을 어디까지 붙잡고 있어야 할지, AI의 도움은 어떻게 받아야 할지,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아직 답을 찾는 중이다. 다만 다음 주에는 이번 주보다 조금 더 직접 고민하고,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늘려보고 싶다.

벌써 또 목요일이다. 곧 추석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들뜨기도 하지만, 남은 시간도 잘 보내고 싶다. 못 푼 문제에 대한 아쉬움은 다음 공부로 이어가면서, 추석까지 화이팅.

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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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9일

5 주차도 올려주시나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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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30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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