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코딩베이스캠프 14기를 수료했다. 제주코딩베이스캠프는 제주산학융합원과 위니브라는 코딩 교육 업체에서 함께 주관하는 코딩 캠프로, 웹 개발에 관심이 있는 학생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웹 서비스 개발의 프로세스 전반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캠프이다. 친구의 추천으로 알게 되었는데,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갈피를 못잡고 있던 나로써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지원했고 운 좋게 선발이 되었다.
온라인이라서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1주일 정도 강도 높게 진행된 수업들을 들으며 웹 개발에 대해 전반적인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수업을 듣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흥미를 느끼는 분야를 선택할 수 있었다.

(제주코딩베이스캠프 14기 포스터)
이틀 동안은 프론트에서 띄워지는 페이지를 작성하는 방법을 배웠다. 생활코딩으로 한 번 예습(?)을 했기 때문에 접하는 데 크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분명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emmet 태그 작성법. 사실 HTML 태그 작성이 재미없다고 느낀 가장 큰 이유가 일일이 꺾쇠를 작성하는 게 영 귀찮기 때문이었는데, emmet 태그는 신세계였다. 그리고 css 디자인을 위해서는 class를 잘 활용해서 구역을 나눠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HTML 문서를 '구조적으로' 작성하는 법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 CSS에서는 많이 활용되는 디자인 속성들을 배웠고, Javascript에서는 자료형이나 함수 작성법 등 코딩의 기초적인 개념들을 실습해볼 수 있었다.
3일차에는 서비스 기획하는 방법론과 툴에 대해서 학습할 수 있었다. 나로써는 아예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배웠는데, 나는 개발할 생각만 했지 웹 서비스가 어떤 식으로 구성이 되어야 하고 프로토타입은 어떻게 만들어야 되는지 등 전반적인 단계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다.
기획의 방법론을 공부할 때는 내 전공인 경영을 다시 배우는 것 같아서 신기했다. KAKAO OVEN으로 웹 프로토타입(와이어프레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재밌었는데, 앞으로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오븐으로 미리 구상을 세워놓고 진행하면 시간을 많이 아낄 수 있을 것 같았다. AWS를 활용해 클라우드로 사이트를 띄워보기도 했다. 딥러닝 프로젝트를 했을 때 GCP를 활용했었는데, 그 때 배웠던 활용하는 방법을 다시 복습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리눅스 환경에서 커맨드를 다루는 방법도 중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4일차에는 파이썬을 배웠다. 나는 어느 정도 파이썬이 익숙했고 또 파이썬을 좋아라하기 때문에, 쉬어가는 느낌으로 재밌게 수업을 들었다. 강사분께서 이런 저런 tip들을 알려주셨는데 그게 기억에 남는다. 취업을 위해서 알고리즘 공부는 꾸준히 공부하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매일 1~2문제 씩이라도 꾸준히 풀어볼 생각이다.
5일차에는 django를 배웠다. django를 활용하면 웹 페이지를 쉽고 빠르게 띄울 수 있었다. 막바지에는 시간 관계상 급하게 진행된 느낌이 있어서 아쉬웠지만, 따라 치면서 서비스를 이것저것 올리는 재미가 있었다.
이후에는 팀빌딩을 했다.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가 있어서 그 쪽으로 지원을 하고, 백엔드를 맡아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내가 했던 프로젝트는 <한글 폰트 지도>였다. 메인 페이지에는 유사한 폰트끼리 모여있는 폰트 지도가 출력되고, 폰트를 누르면 그 폰트로 글자를 입력해 볼 수 있고, 유사한 폰트를 추천해주는 페이지로 이동하는 그런 서비스를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레퍼런스는 인공지능을 활용하였지만, 5일 안에 현실적으로 저걸 구현하는 건 쉽지 않아서 임의로 categorizing을 하였다. 그렇게 categorize 된 문서를 pandas로 불러서 유사 폰트를 추천해주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나는 백엔드를 담당했고, 구체적으로는 pandas로 알고리즘 만들기와 서버에 작업물을 띄우는 역할을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github를 사용해보고 싶어서 구름IDE랑 연결해서 push&pull도 해보았다. 밑에 작업했던 github를 올려두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나는 백엔드가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확실히 느꼈다. 잘은 몰라도 서버 사이드에서 이것저것 연결해서 결과물을 띄우는 과정이 재밌게 느껴졌다. 또, 알고리즘을 짜면서 나는 '문제 해결 과정' 자체를 재밌어하는 편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프론트엔드에서 만든 결과물을 페이지에 띄우는 것도 물론 재미있는 일이지만, 나는 디자인 센스가 좋은 편은 아니라 내가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하다보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백엔드 위주로 공부해보면서 실력을 쌓아보려고 한다.
주말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심사를 받았다. 사실 모든 기능을 구현하지는 못해서 좋은 평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이디어 면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셨다. 다른 팀들의 참신한 결과물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2주에 걸친 코딩베이스캠프가 막을 내렸다.
이 캠프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다양한 분들과 의견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마지막 날에 프론트 개발을 하신 분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디자인 쪽에서의 트렌드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잘 만들지는 못해도 창의적인 디자인 보는 걸 재밌어는 하는데, 이런 저런 사이트들 보여주셔서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다. 또 다른 팀의 작업물들을 보는 것도 재밌었다. 내가 배우는 기술로 다양한 작업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캠프를 마무리하고, 앞으로의 공부 방향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제주코딩베이스캠프 14기를 하면서 웹 개발에 입문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얻은 추진력을 취업할 때까지 잘 유지해야겠다.
Project github
https://github.com/Woonggss/Hangeul_Font_Map_Projec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