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운영 중인 커뮤니티 <개발하는 사람들>에 참여해 개발 관련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
기간 연장을 요청하여 승인받았으나 결제 정책을 준수하지 못한 개발자는 2022년 4월 1일부터 중요한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업데이트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앱이 정책을 준수할 때까지 앱 업데이트를 제출할 수 없게 됩니다. 2022년 6월 1일까지도 정책을 준수하지 않는 앱은 Google Play에서 모두 삭제됩니다. - Google Play 결제 정책 이해
오늘 (3월 31일) 이후 구글 플레이의 결제 정책을 준수하지 않은 앱들은 업데이트가 제한되고, 6월 1일부터는 앱이 삭제됩니다. 저희 팀에서는 인앱 결제를 포함한 업데이트가 3월 30일 승인되며 대응을 마쳤습니다. 구글 플레이 인앱 결제 이슈에 대한 설명과 도입 과정에 대한 후기를 지금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2020년, 인앱 결제가 게임 이외의 앱으로 적용이 확대 된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곧 구글에서 이를 공식화 했고, 이로 인해 인앱 결제 강제 금지법
논의가 이뤄집니다.
그 타이밍에 애플에서 중소 개발사를 위한 100만$ 이하 수수료 15% 감면 정책을 발표했는데, 인앱 결제를 강제해온 애플이 오히려 박수를 받는(?) 상황이 만들어진 아이러니... 구글도 동일한 정책을 부랴부랴 발표했지만, 반응은 좋지 않았습니다.
정치권의 압력, 코로나 등을 이유로 21년 10월로 생각하고 있던 인앱 결제 적용시기를 6개월 연기합니다. 인앱 결제 도입에 대한 의지를 보이던 때,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인앱결제 강요 금지법
이 통과됩니다.
그 후 3개월 뒤 구글에서 인앱결제 강요 금지법
을 준수한다며 외부 결제를 허용했는데, 사실상 외부 결제에 대해서도 최대 26%의 수수료를 걷는 구조라 여전히 비판을 받았습니다.
22년 3월 중순, 인앱 결제 도입을 2주 앞두고는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4월부터는 업데이트 제한, 6월부터는 앱 삭제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도입을 하루 앞둔 오늘 다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 인앱 결제 도입에 대해, 저희는 계속 모니터링을 하며 정책적인 결정이 확정되기까지 관망을 하고 있었습니다. 좀 더 강력한 규제가 나와 구글이 정책 변경을 철회한다면 굳이 대응할 것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작년 12월 인앱 결제를 도입하지 않았다는 사유와 함께 앱 업데이트가 반려되었습니다.
22년 3월까지 도입이 유예된다고 알고 있어서 당황스러웠지만, 구글 공식 문서를 다시 찾아보니 따로 링크를 통해 유예신청을 해야 했고, 2-3일 뒤 유예 신청 승인과 함께 앱 업데이트를 다시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쓰이지 않을 링크겠네요.
12월에 앱 업데이트 반려를 당하고 나니, 인앱 결제 도입을 준비는 해놓아야겠다는 공감대가 내부에 형성이 되었습니다.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면서 도입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백엔드 쪽은 이미 여러 결제 수단을 유연하게 붙일 수 있도록 구현이 되어있어서 구현이 수월했고, 안드로이드 역시 테스트 상품을 만들고 테스트 결제를 수행하기 까지 과정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안드로이드 쪽 대응을 담당했는데, 곧 자세한 과정을 별도의 글로 작성해보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구글은 Google Play 결제 정책 이해문서를 업데이트 했고, 정책 위반에 따른 앱 업데이트 제한 및 삭제가 공식화 되었습니다. 또한, 결제 정책 준수 기한에 대한 경고 알림이 Play Console내 알림을 통해 도착했습니다.
이에 저희는 3월 말까지 인앱 결제 도입을 하기로 결정했고 그에 따라 앞서 해놓았던 인앱 결제 대응 작업을 마무리하여 앱을 제출, 업데이트를 승인 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아직 개발자 제공 결제 시스템
을 제공하지 않고, 구글 인앱 결제만을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업데이트 후 하루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인사이트를 공유해보자면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게임 외 앱에서 구글 플레이 인앱 결제가 사용자들에게 아직 낯선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1, 2를 통해 Google Play가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함에도 불구하고 결제 수단이 등록 되어있지 않은 사용자들이 대다수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개발자 제공 결제 시스템
을 추가하게된다면 구글 인앱 결제의 선택 비율을 보고 싶네요.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기사(네덜란드서 10주 연속 벌금…”인앱결제 시정명령 이행 안 해”) 에서 볼 수 있듯이 애플, 구글은 과징금을 내면서 그 뜻을 굽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사용자에게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했고, 플랫폼의 가이드에 따라 인앱 결제를 도입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Play 결제를 통해 Google Play Movie에서 영화를 구입/대여 해보거나, 여러 게임에서 재화를 구입하는 경험이 자연스러웠고 좋았습니다. 저희는 국내 사용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이런 유려한 경험을 전세계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개발사였다면 기꺼이 30% 수수료를 내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개발자 제공 결제 시스템
이라는 이름으로 외부 결제 수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지만, 아직 수수료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매년 100만불까지는 15%의 수수료가 적용이 되고, 개발자 제공 결제의 경우 4%가 감면되어 최대 11%까지 수수료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괜찮아 보입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해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매출이 100만불은 가뿐히 넘을 서비스들을 이용하고 있을 것이고 결국 소비자가 지불할 요금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문제 제기는 계속될 것이고, 더 강력한 규제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정책 변화는 계속 모니터링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는 <개발하는 사람들> 그룹챗에 가장 먼저 올라옵니다😎)
Play Media Experience Program 이란 것도 함께 공개 되었는데, 플랫폼에 기여하는 양질의 앱에 혜택을 주겠다는 내용이 좋아보입니다. 저희가 판매하는 온라인 강의가 영상 카테고리에 해당할 지는 모르겠지만, AndroidTV, ChromeCast등 대화면에서의 영상 소비 경험에 관심이 있어서 추후 도전해보려 합니다.👍
혹시 제가 작성한 내용 중 잘못된 것이 있거나 첨언해주실 내용이 있으시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도입 과정에서 궁금한 점은 앞서 공유한 그룹챗에 입장해서 물어봐주시면 가능한 선에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3월 31일 추가 내용)
애플, 아이폰서 스포티파이·넷플릭스 외부링크 통한 결제 허용 - 리더 앱으로 불리는 콘텐츠 제공 앱에 한해 허용키로
오늘 때마침 애플에선 리더 앱에 한정하여 외부 링크 결제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네요. 구글이 수수료 정책을 쫓아간 것 처럼 또 한번 변화를 줄 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