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책상 아닙니다... by unsplash/@mertceyhan)

시작하며

저는 <개발하는 사람들>이라는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발자용, 코딩하기 좋은 모니터 추천해주세요!

저희 커뮤니티에는 위와 같은 단골 질문이 있습니다. 저희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좋은 전자제품을 싸게 잘 산다고 알려져서 평소에도 많이 받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어떤 모니터가 좋냐는 기준은 객관적이거나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다수의 모니터를 사용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가이드를 작성해봤으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단순히 제품 추천을 기대하신 분들께서도 슥 읽어보시고 본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보세요 🙏 (제일 아래에 <22년 3월 기준 제품 추천>을 확인해주세요!)

가이드

모니터 추천표 (필독)

한땀 한땀 직접 만든 모니터 추천표 링크입니다.

이 표의 각 Column에 대해 설명을 들으시고나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가는 모니터가 생기실 것 같습니다. 그럼 하나하나 설명을 시작해볼게요 :)

27 - 32인치 4K 모니터를 위주로 다룹니다.

이번 기회에 제 머릿속에만 있던 역대가, 정가표를 정리했는데,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할테니 모니터 구매하실 일이 있을 때 참고해주세요 ㅎㅎ

브랜드

저희 개인적인 선호도는 LG = DELL > 삼성 순입니다.

• LG 모니터의 경우, 일부 중국산 패널이 들어가있다고 까이는 경우가 있는데, 전반적으로 밝기가 괜찮은 편입니다.
• DELL은 UltraSharp 라인업의 화질이 정말 좋습니다. 모델명 앞에 U가 달린 것들이 UltraSharp인데, 하위 P, S, E 라인업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사용하며 사소한 문제를 많이 겪기도 했는데 기본 3년 A/S 지원으로 맞교환을 해주는게 장점입니다.
• 삼성은 끼워줄까 말까 고민을 했는데, 21년에 괜찮은 모델을 내놓아 끼워줬습니다. 첨부된 기사의 S8 모니터를 사용하고 있는데, 만족하고 사용 중입니다. (관련 기사)

역대가, 정가 (예산)

이 가이드의 꽃입니다.

역대가까지는 아니어도, 가까운 가격에 사는게 당연히 좋습니다. 의사 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예를 들어, 저는 작년에 S27A800U라는 삼성 4K모니터를 42만원 역대가에 구입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중고가격이 40만원입니다. 1년동안 2만원을 내고 쓴 셈입니다. 전자제품은 감가가 심하기 때문에 최대한 손실을 줄여야합니다.

2. 100만원도 넘는 제품도 추천 목록에 있습니다. 저는 자신에게 생일 선물로 32UL950을 flex했는데 이리 저리 테스트 해보니 너무 오버스펙인 것 같더라구요. 반품하려 했더니 전원을 인가하면 반품이 안된다고 하여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24개월동안 구입가 대비 감가는 30만원 정도 되었는데, 최고 사양의 전문가 디스플레이를 한달에 12500원 정도 내고 사용했다고 생각하니 합리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오히려 좋아
   할부금을 다 갚고난 지금은 최고의 모니터를 일찍이 사용하길 정말 잘했다고 만족하고 있습니다. 원래 생각 중이시던 예산을 넘어가는 제품들이 있어도, 무이자 할부등을 이용해 예산이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합니다🙏

3. 중고품에 민감하지 않으신 분들은 감가를 맞은 상태의 모니터를 구매하는 것도 좋습니다. 감가를 맞은 다음 판매를 할 땐 감가 폭이 작거나 거의 없을테니까요. 적정 중고 가격을 정하실 때도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위에서 말한 S27A800U를 예시로 들어보면 역대가가 42만원이었으니 한 35만원 정도에 살 수 있지 않을까? 와 같은 식으로 말이죠.

디스플레이 스펙

제 경험상으로 스펙상 유의미한 차이가 느껴지는 것은 밝기, 패널 인 것 같습니다. 제가 정한 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밝기 - 300cd 이상
패널 - IPS

보통 20-30정도에 팔리는 저가 모니터들이 250cd 정도의 밝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의 밝기 스펙은 모니터를 나란히 놓고 봐야 차이가 발생합니다. 단독으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차이가 심하더라구요.

목록에 있는 LG 모니터들은 최소 350cd이상의 밝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렇다보니 디스플레이 쪽에서 평이 좋은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색재현력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그 중 DCI-P3스펙을 기입한 모델이 많은데, 95% 이상 정도면 만족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제 표에는 따로 기입을 해두지는 않았습니다.)

27인치가 좋냐, 32인치가 좋냐도 떡밥 중 하나인데 화면 크기는 취향 차이라 생각합니다.

입력 단자

모니터 입력 단자는 USB-C 또는 Thunderbolt 인터페이스가 있는 모니터를 추천합니다. 케이블 하나만 연결하는 것만으로 아래와 같은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1. 디스플레이 연결
2. 충전 (60 ~ 90W)
3. (있다면) 모니터 USB 허브 연결

개발을 한다 = 맥북을 사용한다.

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맥북을 사용하는 것은 보편적인 일이 되었습니다. 맥북뿐만 아니라 삼성 갤럭시북, LG 그램등 대다수의 노트북이 USB-C단자를 가지고 출시되고 있어서 새로 모니터를 구매하신다면 USB-C 입력 단자가 있는 모니터를 권합니다!

스탠드 기능

필수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되도록이면 피봇 기능이 있는 모니터를 권합니다. 모니터를 세로로 세워 코드를 읽거나, 메신저를 사용하기에도 좋습니다. 높낮이 기능도 쏠쏠히 활용하는 것 같습니다.

스탠드는 모니터암을 통해 극복할 수 있으니 필수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예시) 디스플레이 사양이 비슷한 A, B 모델이 10만원 차이가 나고, 스탠드에서 차이가 남 -> 모니터 암을 구입하는게 오히려 좋아

스피커 유무

스피커가 있는게 공간 활용 측면에서 도움이 됩니다. 스피커가 없더라도 보통 aux 단자가 있어서 별도의 스피커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갤럭시 버즈, 에어팟, 헤드셋을 활용하는 편입니다.

22년 3월 기준 제품 추천

표에 있는 각 Column에 대한 설명을 다 해드렸는데, 아직 감이 잘 안오실 것 같아요. 27인치, 32인치 각각 1가지 제품 추천을 해드리며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삼성 S27A800U (링크)

• 밝기 및 패널 - 300cd, IPS 충족 (실사용 중인데 만족)
• 가격 - 현재 미개봉 가격이 40만원, 역대가는 42, 가끔 신품 45만원 딜.
• 입력 단자 -USB-C (90W)을 지원. 이 가격에 90W 충전이 되는 브랜드 모니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함. 맥북 프로 16인치를 쓴다면 더더욱 눈이 가는 옵션
• 스탠드 - 높이 조절, 틸트(상하), 스위블(좌우), 피봇(회전) 모두 지원
• 스피커 없음
• 올블랙의 예쁜 디자인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가성비 맥북용 모니터라 생각합니다. 작년에 삼성에서 작업용 모니터 라인업을 늘렸는데, 생각보다 큰 재미를 못봤습니다. (오히려 스마트 모니터에서 재미를 봄) 판매량 부진 때문인지 잘 알려지지 않은 '꿀'모델입니다. 정가가 55만원이었는데, 가격 방어가 안되니 종종 재고를 푸는 것 같습니다.

스탠드가 좋기 때문에 메인 모니터가 아니어도 세로로 세워 서브 모니터로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작성자의 팁 - 중고로 미개봉 신품을 35~40 선에서 구하고, 잘 사용하다가 30선에서 다시 방출!

DELL U3223QE (링크)

(3월 10일 업데이트) 출시 특가 102.5만원 종료되었네요 ㅠㅠ

• 밝기 및 패널 - 400cd, IPS Black이라는 새로운 패널 사용
• 가격 - 현재 다나와에 미등록된 상태. Dell 공홈에서만 출시 초기 특가 102.5만원으로 판매중
• 입력 단자 - USB-C (90W)를 지원. 데이지 체인이라는 것을 통해 추가 모니터 연결이 가능하다고 함
• 스탠드 - 높이 조절, 틸트, 스위블, 피봇 모두 가능

전작 U3219Q(2018년 10월 출시) 이후 3년 반만에 나온 DELL의 32인치 신제품입니다. 저는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 중입니다.

참고로 현재 전작인 U3219Q는 12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역대가가 96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역대가는 출시 초기 특가 였다고 합니다. 즉, 3년 반만에 나온 업그레이드 버전이 할인 중이고 불과(?) 102.5만원에 팔고 있다면... 경험적으로 이건 사야 하는 가격이라고 생각 합니다.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입력 인터페이스가 부족한 맥북에는 안성맞춤입니다. 전작과 대비하여 랜포트가 추가된 것도 눈에 띄네요.

다나와에 아직 이 제품이 등록되지 않아 전작을 사실 수도 있는데 지금 시점에 전작을 사는 실수는 하지 않으시길...!

작성자의 팁 - 무지성으로 질러도 된다! 3년 반 동안은 최신 모델일 것이고, 현재가 가장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
DELL 3년 보증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보증 만료 이전에 1:1 신품 교환을 하여 신품 컨디션을 유지할 수도 있고, 좋은 조건으로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런 구매 결정 과정을 모니터 뿐만 아니라 전자제품 구매 시 전반적으로 활용하고 있는데, 아주 좋습니다 👍

마치며

맨날 질문 받았을 때 반복적으로 대답하던 것을 이제야 정리했네요. 저도 이 글을 쓰면서 공부가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업데이트 되는 사항이 있으면 틈틈이 내용을 채워두겠습니다. 여러분도 이제 개발용 모니터 추천해주실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보시면 이 블로그 글을 공유해주세요!👍

어느 정도 가격이 있는 제품들을 추천해드렸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전자제품도 자산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보세요! 고장날 때까지 쓰다 버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 가격에 매수, 매도를 하는 그런 것으로요! 저도 개인용은 20만원짜리 LED 모니터부터 쓰면서 차례차례 업그레이드 해왔네요 :)

저는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좋은 모니터를 사용하다 보니깐 개인 모니터도 좋은 걸 사야겠다 느낄 수 있었어요. 요즘 재택 근무가 활성화되면서 모니터 구매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모니터의 성능이 눈 건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니 좋은 모니터를 구입하시는데, 결정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쓰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안사면 손해(?)같아서 현재 보유 중인 S27A800U를 방출하기로 하고 DELL U3223QE를 영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런 소식에 대해 최신 업데이트를 받고 싶으시다면,
제가 운영 중인 <HOLIX 전자 상가 : IT 민원 상담소> 커뮤니티에 들어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