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랬겠지만 나 또한 군 복무 중에 책을 꽤나 읽었다. 그 때 읽은 책 중에 하나가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인데 그 당시에는 굉장히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대충의 내용은 이러하다. 자신이 원하는 일이 있다면 매일 그것이 이미 이루어졌다고 실감나게 상상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그게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상상만 하면 이루어진다니! 이 얼마나 편한 인생인가. 처음엔 책의 내용에 굉장히 감명받아 인생의 엄청난 비밀을 찾아냈다! 라는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해서 전역 후 시리즈 3권을 다 사서 읽었다) 헌데 내용을 좀 곱씹다보니 이거 약 파는 책이 아닌가 싶었다. 상상으로 이루어지는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 쌀을 먹고싶 다면 땅을 일구어야 하는 게 세상의 이치거늘! 그 당시 시중엔 이런 류의 책이 넘쳐났고 그 필두에 '시크릿'이 놓여있었다. 출판사의 마케팅으로 유명해진 자기계발서들 을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점점 의구심이 늘어만갔고 결국은 헛소리라고 넘겨버렸다. 실제로 '약 파는듯한' 내용이 꽤나 많이 담겨있다. 읽은지가 좀 되어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언제언제까지 얼마의 돈을 벌고싶다'고 생생하게 상상하며 공책에 매일 받아 적으면 실제로 그 돈이 수중에 들어온다던지 하는 말도 안되는 내용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 나는 이 책에 동의하게 되었고 이제부터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왜 믿게 되었는가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한다.
그저 표면적으로 받아들이자면 정말 과학적이지 않은 이야기다. 상상하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행하는 것, 해내는 것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 해리포터의 기숙사 식당도 아니고 마법의 주문마냥 '초밥이 눈 앞에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상상하면 짠 하고 나타나는게 현실적으로 가능이나 한 일인가. 헌데 이 책은 이런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게 아니다. 상상이란 어찌보면 굉장히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행위다.
누군가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생각해보자. 지금 당장 초밥이 먹고싶다면 '초밥아 생겨나라!'라고 상상하면 된다고. 무슨 생각이 드는가? '와! 정말인가!'라고 생각이 드는가? '말도 안되는 소리'가 정상적인 반응이다. 이 이야기를 한 사람이 세계적으로 저명한 학자라고 한다면 백 번 양보해서 '아... 그럼 집에가서 한 번 해볼게요. '정도 까지는 갈 수 있어도 속으로는 당연히 의구심이 들 것이다. 의구심이라는게 중요하다. 이미 이루어졌다고 여기고 생생하게 상상하라는 것은 조금의 의구심조차도 없 는 상상이다. 이미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여기에 의구심이 비집고 들어올 수 있을까? 노벨문학상을 타고싶은가? 그럼 이미 수상했다고 상상해라. 그럼 이루어진 다. 하지만 그 마음 속에 '그래도 감히 내가 어떻게 노벨상을 탈 수 있겠어...'라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상상은 효력이 없다. 미친놈 소리를 들을만한 상상이 라도 그 자신이 진심으로 현실이라고 여긴다면 되는 것이다(비상식적인 일을 믿는 정신이상자들의 경우는 어찌되는지 잘 모르겠다. 그들이 물건을 공중에 띄울 수 있다고 상상하면 그것도 이루어지는건가...)
그럼 상상하는 방법은 알아냈고. 과학적으로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현실세계에 이것이 발현되는 것은 과학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다. 중요한 것은 이 상상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이다. 이것은 최면효과라고 볼 수도 있겠다.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거는 것이다. 말이 조금 앞뒤가 안맞긴 하지만 '이 미 이루어졌다고 생생하게 상상하는 것'과 '이미 이루어진 것'은 엄연히 다르다. 아무리 내가 이미 이루어졌다고 미친듯이 생각해도 내 머리 속 한 켠 엔 아직 이루어 지지 않았다는 현실이 들어있다. 그러므로 나는 이미 이루어지지 않은 현실에 맞춰 살아가고, 이루고싶은 그 꿈을 위해 노력하며 살아간다. 헌데 여기서 생생한 상상이 이 노력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미 이루어졌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노력하는데 어찌 게을리 할 수 있을까? '오늘부터 매일 1시간 씩 노력하면 서른살엔 무조건 10억을 벌 수 있어!'라고 하나님이 점쳐주셨다고 해보자. 10억이라는데, 어찌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있을까? 반면에 '매일 1시간씩 노력 하면, 어렵겠지만 서른살엔 10억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정도로 생각한다면. 확실하지도 않은 일을 위해 노력을 해야하는데 절실함이 생길까? 상상이라는 것이 나도 모르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되고 좋은 에너지가 생겨나게 한다. 책에서 자기 전에 이런 상상을 하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기 전에 하는 생각은 자는 내내 머리속을 떠다니게 되고 자면서 받는 이 에너지는 하루종일 영향을 미친다. 나의 하루가 바뀌는 것이다.
실제로 책에서도 노력없이 이룰 수 있다고 하지는 않는다(읽은지 오래되서 내용이 조금 긴가민가 하긴 하지만) 이 상상법을 '노력하는 노하우'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이걸 해낼 수 있을까!'라는 좌절감에 빠질 일이 있겠는가.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겨날 여러 슬럼프들도 사라지는 것이다.
나 자신을 믿자. 나 자신을 온전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 뿐이다. 사람은 자신이 만들어낸 세상속에서 살아간다. 내 세상이 좁아터진 곳이라면 평생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반면에 내가 오르고 싶은 곳이 눈 앞에 보이는 평탄한 길이라면 그 내딛는 한 걸음에 주저할 여지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