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 10월 면접 후기 (감동 실화)

예름·5일 전
9

취준

목록 보기
4/4
post-thumbnail

📍 개요

10월 한 달 동안 다녀왔던 네 곳의 면접에 대한 기록입니다.

저번 중소기업 최종합격 후기 글이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받으며, 2,600명 가까운 분들이 읽고 공감과 응원을 남겨주셨다.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기분은 꽤 좋았다.

그런 반응 덕분에 이어서 면접 후기도 남겨보려 한다.

오늘을 끝으로 대부분의 결과가 나왔다. 미리 스포를 하자면, 모두 떨어졌다.

그런데도 이 글의 제목에 ‘감동 실화’라고 붙인 이유는...?

🗣️ 면접 후기

중소 A

1대3 면접으로 30~40분 동안 진행했다.
전날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 준비를 거의 못 했고, 간단한 자기소개만 준비한 채 마음 편하게 다녀왔다.

기본적인 질문부터 포트폴리오 기반 질문까지 다양하게 받았다.
신기하게도 오히려 긴장을 덜 해서 그런지, 완벽하진 않았지만 말이 꽤 잘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2주가 지나도 소식이 없었고,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공고가 떠서 ‘띠용…’ 했던 기억이 남았다.

스타트업 A

일대일로 30~40분 동안 진행했다.

스타트업답게 CS + 스프링 같이 기술적인 부분을 깊이 있게 질문하셨다. 꼬리질문도 꽤 있었다.

또 코드를 리팩토링 하라든가 어떤 코드를 주고 동료라고 생각하고 코드 리뷰를 하라는 질문도 있었다. 두 문제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특히 코드리뷰 문제는 아무 말도 못 했다.

마지막에 부족한 점에 대해 평가를 부탁드렸는데

책에서 배운 것도 좋지만 실제로 프로젝트에서 사용할 때 왜 이런 기술을 사용하는지,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이런걸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 등의 관점에서 찾아보는게 좋을 것 같다.

라는 피드백을 주셨다.

면접이 끝나고 바로 떨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고, 점점 스타트업 면접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스타트업 B

꽤 유명한 스타트업이었는데, 서류 합격 소식을 듣고 정말 놀랐다.
면접은 일대일로 약 50분 동안 진행되었고, 라이브 코딩 + 간단한(?) CS 질문이 있었다.

학부 시절에 C언어로 자료구조를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에 라이브 코딩은 쉽게 풀었다. 다만 한 메서드에서 오류가 나서 면접관님과 함께 디버깅을 진행했는데 그 과정이 꽤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CS 질문에서 갑자기 긴장하면서 무너졌다. 특히 자신 있던 인덱스 관련 질문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그 뒤로 몇 가지 질문을 더 받았지만, 머리가 새하얘져 아무 말도 못 한 채 끝났다.

결국 결과는 예상대로 탈락이었다.

중소 B (감동 실화 여기에요)

회사 정보가 부족해서 준비가 쉽지 않았지만, 기술 스택이 매력적이라 꼭 가고 싶었던 회사였다.

면접장에 들어서자 개발자분들이 모니터를 보며 웃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분위기와 팀워크가 좋아 보였고 그 덕분에 더 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게다가 벨로그와 깃허브를 직접 보고 오셨다고 해서 정말 놀랐다.
내가 본 면접 중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전반적인 면접 분위기는 지금까지의 모든 면접 중 최고였다. 테크 리더분이 유쾌하셔서 오히려 웃음을 참느라 힘들 정도였다. 덕분에 긴장이 많이 풀렸다.

특히 앞선 면접들에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이 회사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많이 받았다.

운이 좋게도 내가 잘 아는 주제들이 나와서 긴장은 됐지만 나름 잘 말했다고 생각한다.

간단한 코딩테스트도 쉽게 풀고,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싶은거 있냐고 말씀하셔서 나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그건 면접 결과 알려달라고 하는거랑 똑같은거 아니냐며 결과에 상관없이 꼭 메일로 알려주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결과적으로는 떨어졌지만, 이건 정말 타격이 컸다.

같은 날 기대하던 대기업 결과도 함께 떨어져서 무기력함이 몰려왔다. 남은 회사 중 제일 가고싶은 회사가 같은 날에 떨어지다니.. (🚨 총알이 떨어졌다)

그런데 더 슬펐던 건, 결과 메일 직후에 도착한 장문의 피드백 메일이었다. 메일을 여는 순간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마 감동과 이런 회사에 탈락해서 아쉬운 마음 그 사이 어딘가의 눈물 같다.

(혹시라도 문제가 되면 삭제하겠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아마 이 회사보다 더 따뜻한 면접은 앞으로도 없을 것 같다.

결과와 상관없이 이렇게 세심한 피드백을 주신 것만으로도 큰 배움이 되었고, 나를 한층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또 피드백에 응해서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도 취업을 하고 주니어, 시니어, 리더급 개발자가 되면 저렇게 후배에게 따뜻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지식과 인간성을 겸비한 선배가 되고 싶다는 작은 꿈이 생겼다.

😔 결론

서류 합격률을 보면 스타트업이나 공채도 간간히 붙는걸 봐선 정량적인 스펙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다만 매 면접마다 느끼지만 면접과 CS에 대해서 더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특히 나의 언어로 잘 풀어내는 연습! 또 자소서도 더 다듬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느낀건 면접은 까보기 전까지 모른다는 것.

면접을 준비하면서 늘 ‘복수전공자들은 CS를 잘 모른다’는 인식을 깨고 싶었다. 하지만 면접을 다니면서 그 인식의 대상이 바로 나였음을 인정하게 된 시간이었다. 부끄러웠고, 나에게 실망도 많이 했다.

증명하려면, 공부해야지.
.
.
.

암튼 이번 글의 결론은

CS 공부 열심히 하자... 제발...

profile
안정적인 쳇바퀴를 돌리는 삶

2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5일 전

예름님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모두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겁니다🔥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