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게도 대기업 계열사 한 곳, 중소기업 한 곳에서 면접을 봤다.
두 회사 모두 서류 합격 후에 1차 면접을 보는 곳이었고, 같은 날에 2시간 간격으로 면접을 봐서 굉장히 빡센 일정이었다.
첫 번째 기업은 준비하기 너무 어려웠다.
대기업 계열사였지만 회사가 생긴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정보가 전혀 없었다. (생긴지 5년이 안됨, 면접에서 듣기로 이번이 첫 채용연계형 인턴이라고 했던 것 같음)
가뜩이나 면접 경험도 없는데 그 흔한 면접 후기라든가 아무 정보도 없었어서 준비하는데 10배는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도 1차, 2차 면접이 존재하는 것으로 봐서 1차 면접은 직무 관련 면접이 클 것이라고 추측하고 프로젝트 경험 위주로 준비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까지 열심히 준비를 안한 것 같기도 하다. (이틀 준비함 ㅋㅋ)
자소서 쓰는 것만으로도 너무 벅찼고, 면접을 갈거라곤 생각도 못해서 준비가 전혀 안돼있었다. 게다가 이틀에 걸쳐 면접이 3개라는 압박감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서 떨어져도 내 업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밑밥은 이정도로 깔고 본격적인 면접장 내부의 후기를 써보겠다.
우선 3대3 면접이었는데, 3명 중에 내가 제일 못했다!!
가운데가 나인듯
나를 제외한 두 명은 말도 안되게 말을 끊김없이 자판기마냥 말을 잘해서 긴장이 배로 늘어났다.
솔직히 면접 난이도는 어렵지 않았다. 면접관님도 면접자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하셨고(특히 내가 너무 긴장한 것 같으셨는지, 계속 긴장하지 말고 편하게 말하라고 말씀하심) 중간중간 웃어주셨다.
전혀 압박 면접이 아닌 상황에서, 질문들도 지금 생각해보면 충분히 스테디한 것들이었다. (자기소개, 지원 동기, 스트레스 관리법, 프로젝트 질문 등등)
내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프로젝트 질문은 하나에 꼬리질문 정도였어서 아쉬웠다.
이 면접에서 다행인건, 정말 망하기만 한 건 아니라는 것이다.
나를 제외한 두 명이 내가 보기에는 면접자의 정석처럼 말을 했어서 배울 점이 있었다.
일단 자기소개나 지원 동기에서 회사에 대해 많이 조사하고 관심 있는 티를 내야한다는걸 느꼈다. 실제로 다른 지원자가 이런 방식으로 말했더니 면접관 모두 되게 기특하게 보셨던 것 같다.
또 스테디 질문들은 템플릿을 만들어놔야겠다고 느꼈다.
IT 관련 질문들을 제외하고, 자기소개(기본 틀 정해놓고 회사에 맞춰서 수정하기), 스트레스 관리법, 꾸준히 하고 있는 것, 마지막 하고 싶은 말(마찬가지로 기본 틀 정해놓고 수정) 등등 널리 알려진 질문들에 대해서는 미리미리 대본을 써놓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또 한 지원자는 다른 지원자들이 얘기를 할 때 계속 끄덕이던데, 이게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근데 너무 끄덕이면 오히려 말하는 사람이 신경쓰일 것 같아서 적절하게 해야할 것 같다.
두 번째는 중소 SI 기업이다.
위에 회사와는 달리 잡플래닛 면접 후기를 통해 어떤 분위기인지 대충 알 수 있었다.
잡플래닛에 써있던대로 면접관님이 굉장이 젠틀하셨다. 면접관 면접자 1대2로 면접을 봤다.
이미 앞에 회사에서 탈탈 털린 상태 + 피곤이 몰려온 상태였기 때문에 긴장이 하나도 안됐다.
거의 이상태
아무래도 중소 SI라 그런지 면접 난이도가 지금까지 봤던 두 회사보다는 낮았다. 그리고 적당히 말 못해도 넘어가는 느낌이었다. 질문들은 정해진 질문 리스트가 있고, 그 안에서 물어보시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 30분 정도 간단한 인적사항부터 나름 쉬운 CS 지식들을 물어보고, 프로젝트 경험도 간단하게 물어보셨다. 그 후에는 10분 정도 회사 소개를 해주셨다.
여기서 부끄러운 점은 정말 기초적인 CS 지식에서 제대로 답을 못한 것도 있다는 것이다!!!
진짜 반성하자. 이래놓고 내가 개발자가 되겠다고? 이제부터라도 CS 공부해.
면접 결과는 다음 날에 바로 나왔다. 다행히 면접 합격을 하고 이제 추석이 끝나고 코테를 남겨두고 있다. 결과가 어떻든 하나하나가 모두 나에게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려 한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