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 한때 Github에 TIL(Today I Learned)을 작성했다. TIL이란 말 그대로 오늘 배운 것을 기록하는 것으로 현재까지도 유행하는 글쓰기 방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일 커밋으로 Github 잔디를 채우거나 매일 배운 내용을 잊지 않도록 기록하기 위해 또는 꾸준하게 글 쓰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TIL을 실천하곤 한다.
나 역시 과거에 하루하루 배운 내용을 정리하며 파란 잔디를 하나씩 심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효과를 보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은 많은 사람들과 달리 TIL을 그만둘 때쯤 내게 남은 건 허탈함이었다. 매일 빠짐없이 글을 써야 하다 보니 기계적으로 배운 내용을 요약해서 따라 치고 있었고 어느 순간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회의감을 느꼈다.
그 당시를 돌아보면 잔디를 채우기 위해 고민 없이 배운 내용을 정리'만' 했던 것이 회의감의 원인이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노트 정리나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 TIL을 그만두게 되었고 그 이후로 한참 동안 글쓰기에서 손을 놓았다.
프론트엔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멘토님의 열정적인 추천으로 다시금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고 싶어 작성하려는 글의 카테고리를 정한 다음 나름대로 원칙을 세우고 블로그를 시작했다. 지금 생각하면 카테고리라기보단 블로그 컨텐츠에 대해 고민했던 건데 그 덕분에 코스가 종료되는 날까지 글쓰기 소재로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당시에는 이를 깨닫지 못했지만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코스 내내 글을 한 편 한 편 꾸준히 작성할 수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글 쓰는 대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느끼고 내가 얼마나 이해했는지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글이 써지곤 했다.
더불어서 성취하고 싶은 작은 목표가 있어 힘들 때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교육 과정에서 매주 의미 있게 작성한 블로그를 하나씩 뽑아 작성자에게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선물했는데 성실함으로 승부를 봐서 마지막 주에 간신히 당첨되었다. 생각보다 꾸준하게 글을 쓰지 않은 사람이 많아 놀랐고 60여 명 중 한 사람으로 뽑혀 뿌듯했다.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병행할 수 있는 소재를 선택했다. 다양한 블로그를 보고 글의 목차와 뼈대를 참고했으며 알맹이는 내가 소화한 바를 최대한 채워 넣었다.
글을 Project Overview와 Project Review로 크게 나눠 진행한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잘한 점은 칭찬하고 개선할 점을 고민해보았다.
프로젝트에서 사용한 기술을 하나 골라 새로 예제 코드를 작성하고 codesandbox를 활용한 실습 환경을 제공했다.
실패의 경험을 기반으로 세웠던 원칙들이다. Input을 기반으로 하되 Output을 만들어 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어느덧 이직 기간을 지나 회사에 출근하며 업무를 파악하기에 바쁘다 보니 다시 블로그에 소홀해졌다. 이대로 블로그 시즌 2 종료?! 😠 그럴 수는 없다. 마음을 다잡고 변화한 환경에서 글쓰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향후 컨텐츠를 고르고 추가적인 원칙을 세워 보았다.
리액트의 활용뿐 아니라 원리에 대해서도 깊게 파고들자.
결국 모든 건 자바스크립트 위에서 돌아가는 것!
지속적인 글쓰기에 초점을 두고 추가적인 원칙들을 정리해보았다. 무엇보다 균형 있게 시간을 쏟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