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개강을 했을 땐 걱정반 기대반이었다. '당신도 개발자가 될 수 있다' '누구나 개발자가 될 수 있다' 매번 떠돌아다니는 이 마케팅 광고를 수도 없이 많이 봤다. 프리과정 4주차를 마친 결과 내 머릿속에는 '누가 아무나 개발자 될 수 있다고 했냐' 라는 생각이 강력하게 들었다. '아무나' 가 아니라 간절한 사람만이 개발자가 될 수 있다 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의 프리과정을 들으면서 느낀점은 불가능은 없다 는 것이다. 사실 첫 프리과정은 나에게 너무나도 힘든 여정이었다. 계속해서 '어렵다 어렵다' 라는 생각만 가득해지고 결국 이생각들은 나를 컴퓨터 앞에서 멀어지게 했다.
그래서 첫번째 프리과정은 정말 재미가 없었다. 내 적성에 안맞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오기가 생겼다. 이대로 쉽게 포기하고 싶지않았고 내가 잘 못한다고 생각이 들수록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생겼다.
나는 중도하차를 선택하지 않고 기수이동을 선택했다. 결론적으로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중 하나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두번째 프리과정에서 나는 즐겁고 재미를 느꼈다. 내가 짠 코드로 문제가 풀릴때, 에러를 해결할 때, 과제를 제출할 때, 어떤 것을 페어에게 설명하고 있을 때 뿌듯하고 행복하고 즐거웠다. (물론 recursion과제 전까지 말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컴퓨터 앞에 앉고 눈꺼풀이 무거워질 때쯤 침대로 돌아가는게 일상이되었다. 역시 문과머리라서 코딩은 나랑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2번째 해보니까 점차 익숙해지는 것이었다. 이머시브가 프리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것을 알지만 이런 이유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코로나가 터졌을 초창기에 어느 한 개발자가 마스크 앱을 만들어서 전국에 마스크가 있는 약국을 알려주는 어플을 만든것을 보았다. 그 어플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편리함을 느끼고 고마워 하는 모습을 보았다.
개발일이 그런 일이라고 생각한다. 필요한 누군가의 필요를 채워줄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 나를 통해 누군가가 편리함을 느낄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때 개발자의 꿈을 꾸게 되었다. 미래에 누구에게 어떤 편리함을 선물해줄지는 모르지만 이런 막연한 꿈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다.
두번째 이유는 해외 취업이었다. 미국에서 첫 유학생활을 하면서 문화가 생각보다 너무 잘 맞았고 꼭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특별한 전문성이 없이는 해외에서 취업하는게 쉬운일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이유에서도 개발을 배워보고 싶었다.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 때문에 학원이나 다른 기관에 가서 배우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또 다른 이유는 '자기주도 학습' 때문이었다. 늘 익숙했던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토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공유했던 미국 유학생활의 삶이 이 선택을 도와주었다. 자기 스스로 일을 해결해 나가는 데에 있어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를 배우게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다른 이유는 '페어프로그래밍' 이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코드를 짜보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함께 토론하고, 코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혼자 코드를 짜면 눈에 보이지 않는 에러들이 페어와 할때는 보일때가 있었다. 그리고 여러명의 페어와 코딩을 하면서 딱 한가지씩은 그들에게 배울점이 있었다.
코딩 실력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과 유연하게 소통하는 개발자가 되는 것이 하나의 목표이다. 이점에서 페어 프로그래밍은 너무 재미있게 다가왔고 다른 사람에게로부터 배운 것들이 많아서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깨달았다.
처음 프리과정을 시작할때 너무 말도 안되는 계획을 세우고 낙담하기를 반복했다.
'오늘은 코플릿을 다 풀어야지' 라는 무모한 계획을 세우다 보니 계획이 지켜질때가 별로 없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며 나만 이런게 아닌가, 나는 왜 이렇게 못하지 라며 낙담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애초에 할 수 없는 일을 세워놓았던 것이다. 이머시브에서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내가 할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이 목표다. 욕심을 낼수록 완벽해지려고 하는 모습을 발견했고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칭찬해주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꼭 반드시 개발자로 취업해야지 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구현하는 서비스가 뭔지에 더 집중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즐거움과 기쁨을 느껴보고 싶다.
우연히 들어오게되었는데 지금 잘하고계신가요^^ 저는 음악전공하다가 무작정 도전햇는데요 현재하고있지만 우선 ha는 손도 못쓰고 탈락했습니다. 근데 마음이 저랑 너무 비슷한거같아서 댓글남기고갑니다. 저도 기수이동으로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이 드는데요 ㅎ하하 너무 어렵더라구요 뭔지 모르고 들어갔다가 폭풍우를 맞는기분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