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물 교환 -> 실물 화폐 -> 금속 화폐 -> 신용 화폐
조개껍데기를 화폐로 교환하던 시절이다. 어떤 특정하고도 귀한 물건을 화폐로 정해서 사용했다. 조선시대에는 쌀을 실물 화폐로 사용했다. 노예를 실물 화폐로 사용한 나라도 있다.
실물 화폐는 내구성, 상품의 질, 휴대성 등의 문제로 '돈'다운 화폐가 등장하게 된다.
금속 화폐는 조개껍데기의 문제점은 해결해주었지만, 화폐 제작에 쓰이는 금/은과 같은 금속이 부족해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충분한 화폐를 공급하기 어려워졌다. 이로 인해 동/알미늄/니켈/주석과 같은 금속으로 된 보조화폐나 종이지폐를 사용하게 되었다.
보조화폐와 종이지폐의 문제점은, 해당 화폐가 실질적으로 교환의 대상이 되는 물건의 가치와 화폐의 가치가 실제로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종이지폐에 쓰인 종이 한 장의 가치와 쌀 한가마니의 가치가 같지 않다는 것이다. 화폐의 가치를 보장해주는 '믿음직한' 장치가 필요했다. (10만원권 지폐는 10만원의 가치를 가진다는 것을 보증해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누가 이것을 담당해야 할까? '믿음직한' 곳에서 담당해야 했다. 따라서 국가와 지폐 발권 은행의 신용을 활용했다. 신용 화폐를 이용하면 신용으로 믿고 거래한다. 교환의 대상이 되는 물건과 동등한 가치를 가지는 실물이 필요하지 않다. 생산도 간단하다. 하지만 중앙기관의 강력한 통제가 필요하다.
- 교환의 매개체 :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편리하게 물건을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
- 가치 척도 기능 : 교환의 대상이 되는 물건의 가치를 재는 잣대가 되어야 한다.
- 가치 저장 기능 : 화폐는 미래에도 비슷한 가치를 저장하고 있어야 한다.
Maybe.. yes?
암호 화폐는 어느 정도 화폐의 기능을 충족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가치 척도 기능에 있어 부족함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치 안정화폐(Stable Coin)가 등장했다.
💰 가치 안정화폐 (Stable Coin) -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는 화폐
특정 자산의 가격을 따라가도록 고정하는 페깅(Pegging)을 사용하여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한다. 미국 달러와 1:1 연동을 유지하는 USDC이 대표적이다. 화폐 가치가 1달러로 고정되기 때문에 가치 척도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Stablecoin(가치안정화폐) : 어떻게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는 화폐를 만들 수 있을까?
또한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화폐보다는, 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교환 보다는 가치 저장의 수단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암호화폐가 디지털 금(gold)으로도 불리우고 있다.
대한민국 정부와 한국은행은 암호화폐를 정식 화폐로 인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산가치는 인정하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해서 가상자산이라는 이름으로 소득에 대한 세금을 부과한다.
디지털화폐 > 가상화폐 > 암호화폐
지폐, 동전과 같은 물질이 아닌 디지털 방식으로 사용되는 화폐로 디지털 형식으로 존재하는 법화이다. 실제 화폐의 금전적 가치를 디지털 정보로 바꾸고 암호화하여 저장하고 휴대하여 사용하거나 컴퓨터에 보관하고 네트워크 상으로 사용하는 것을 포함한다.
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 은행 디지털 화폐)
실물 화폐를 대체하거나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이다. 발행 대상에 따라 일바 소액 결제용과 금융기관간 거액 결제용으로 구분한다. 일반 현금과 달리 추적이 가능해 익명성을 제한할 수 있다. 이자 지급이 가능하며 보유한도 설정 및 이용시간 조절도 가능하다.
가장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은 CBDC 발행을 공식 발표하였고 일부 도시에서 시범 운행중이다. 한국은행은 2019년 2월 CBDC를 가까운 장래에 발행하지 않겠다고 결론지었다. 한국은 이미 은행 정보통신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기 때문에 CBDC 필요성이 낮고 현금 사용 비중이 아직 20%에 달하기 때문에 현금없는 사회로 가기에는 시기 상조이다. 또한 디지털 화폐 사용에 익숙치 않은 금융취약계층이 경제 활동에서 소외될 수 있다.
지폐, 동전과 같은 실물 없이 가상 공간에서만 존재하는 디지털 화폐이다. 서비스하는 회사 별로 다르게 취급하고 있고 현실의 상품권과 비슷한 개념이다. 실제 화폐와의 경계가 무너져 돈의 대체 개념에 점점 근접해지고 있다. 실제 현금은 아니지만 현금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개발자가 발행/통제하고 해당 서비스 내에서만 사용되는 정부와 국가의 규제를 받지 않는 디지털 화폐이다.
암호화(Cryptography) 기술이 적용된 가상화폐의 일종이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인터넷 공간에서 암호화된 데이터 형태로 사용된다. 게임머니 같은 일반 가상화폐와 다르게 관리를 담당하는 중앙 기관이 존재하지 않고 전 세계 인터넷 네트워크에 P2P 방식으로 분산 저장되어 운영된다. (탈중앙화) 암호화폐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암호화폐가 대표적이다.
암호화폐는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기 보다는 자산의 안전한 보관을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중앙 기관이 존재하지 않아 국가의 제약이 없는 글로벌 화폐로 일종의 디지털 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