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막 2개월차 주니어 개발자가 된 유시온이라고 합니다!
이전 포스팅 이후로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게 벌써 2달만인데요.
그동안 회사 생활에서 어떠한 것을 느꼈고, 어떻게 적응하게 되었는지 회고해보려고 합니다.
이제 곧 회사생활을 시작하시거나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신입 개발자분들에게 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첫날 회사에 대한 온보딩도 진행하고, 여기저기 소개하고 나면 벌써 점심을 먹고,
조금 이야기를 하다보면 점심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저만의 시간이 찾아오게 되는데요.
그때 딱 드는 생각입니다.
나는 여기서 뭘 해야되는거지..? 🐤
저는 첫날에 서비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회사 서비스에 대한 영상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느낀 것은 아무리 회사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따로 준다고 해도,
실제로 제품의 코드를 보고 만져봐야 이해도가 확 올라갑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언제부터 제품이 투입될지 몰라요. 그게 바로 오늘 당장일 수도 있구요.)
그래서 다시! 첫날로 돌아가게 된다면 다음과 같은 작업을 미리할 것 같아요.
첫날 바로 git과 관련된 컨벤션을 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이걸 알고 있어야 서비스 개발에 투입됐을 때 빠르게 적응할 수 있거든요!
개발 세팅을 하고 아니나 다를까 바로 제 작업이 주어졌습니다.
첫 작업은 "에러 메세지 수정"으로, 메세지 내용만 수정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었습니다.
빠르게 무언가 회사에 도움이 되고 싶어서 작업이 끝났다고 생각한 대로 pr을 생성했는데요.
하지만, 저는 여러 중요한 부분을 놓쳤습니다.
pr title은 수정도 하지 않았고, pr 내용에는 그냥 수정된 화면 스크린샷만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니 팀원분들은 pr을 보며 어떠한 작업을 했는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팀원들의 수많은 피드백과 코드리뷰를 통해 제 코드는 더욱 회사 컨벤션과 물들게 되었고,
제 작업들은 실제 서비스에 배포되었습니다. 그때의 짜릿함은 잊을 수 없습니다.
내가 실제 제품에 기여를 했어. 😆
이때까지는 이러한 서비스 버그를 고치고 기여하는게 재밌고, 앞으로 계속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제 회사를 다니게 된지 어느덧 2~3주가 되었어요.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는 지금 성장 중인가?
내가 좋아하는 개발이 점점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평일에는 8시간 ~ 9시간 일하고, 피곤하니 주말에는 쉬고,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싶고,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제 개인적인 개발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회사에서 신규 기능을 개발하기 보다는 계속 버그들을 찾고 고치는 작업을 위주로 하였씁니다.
그래서 제가 얼만큼 기여했는지 눈에 띄게 알 수 없었고, 기술적인 부분으로도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냥 코드를 보고 수정만 하는 사람이 될까봐 무섭기도 했어요.
저는 이대로 지내게 된다면 번아웃의 늪에 빠져나오지 못하며 성장할 수 없겠다고 느껴 저만의 규칙을 정했어요.
주기적으로 내가 기여한 내용을 정리하기 📝
입사 일주일 때 내가 기여하면서 뿌듯함을 느꼈던 감정을 기억하고, 내가 어떠한 일들 했었는지 기억하기 위해 이러한 규칙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자잘한 것도 수치화하면서 정리하니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나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엄청 하찮고 자잘한 작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 수치화를 하니 내가 많은 기여를 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신 분들은 주기적으로 이력서를 업데이트 하거나 기여한 작업들을 정리해보시는걸 어떨까요?
이제 입사 3주 차가 되어 갈 때쯤 팀 리더분과 1on1 미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주기적으로 피드백 받는 상황이 없었고, 아무도 저의 행동에 대해서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는 주기적으로 저에 대해 평가하고 피드백을 받기 때문에 저의 어떠한 점이 장점이고, 어떤 부분은 단점인지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회사에 빠르게 적응하여 많은 것들을 기여했다는 점에서 자랑스러웠습니다. 작업이 주어지면 빠르게 해결하기 때문에 많은 것들을 기여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실제 피드백에서는 작업 전에 의논을 하지 않아 리뷰 때 지연이 많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저의 빠르게 진행하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는 작업이라는 게 코드를 작성하는 것만 있을 줄 알았지만, 작업 단위를 쪼개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 PM과 요구사항 확인하기
2. 개발
3. 코드 리뷰
4. 배포
작업은 개발만 이루어진게 아닌, 요구사항 분석부터 배포 프로세스까지 이어져있습니다.
개발을 하루 안에 빠르게 마무리한다해도 리뷰에서 2~3일 지연되면 리뷰어와 저의 시간도 소비되고, 그만큼 지칠것입니다.
그래서 빠르게 작업을 마무리 한 것 보다 작업 전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설계를 의논 후에 진행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러한 프로세스가 없다면, 3주 ~ 한 달쯤 되었을 때 리더분께 미팅을 요청하는건 어떨까요?)
회사 첫날 무엇을 해야 할 지,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작성되어 있는 글이 없어서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저의 경험을 기반으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회사에 적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핵심 역할이 무엇인지 계속 인지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환경에 적응하다 보면 목적이 무엇인지 희미해져 갑니다.
목적이 희미해져 가면서 일에 대한 흥미를 잃기보다는 주기적으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기록하고, 회고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한 적응 방법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2개월 동안 회사에 다니면서 부족한 모습도 보이고 성장한 모습도 보인 것 같은데요.
다니면서 느낀 점은 좋은 모습만 보인다고 해서 성장할 수는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부족한 모습을 인정해야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여러 환경에서 잘 적응하고, 성장해 나가 더욱 발전된 개발 생태계를 이끌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