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년 연말 회고

Jeongmin Yeo (Ethan)·2021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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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는 가족과 보내고 싶어서 KTX 타고 부산으로 가고있다.

현재 가면서 글 쓰는 중이다.

올해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만큼 많은 도전을 했고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이것들에 대해서 정리해보고 그 안에서 내가 얻었던 것들 위주로 작성해보았다.

그리고 마무리는 내년 목표로 ㅇㅇ

Ground X KIR 회고

2021 년 상반기에 카카오 Ground X 에서 KIR 프로젝트를 리드해서 진행했다.

결과를 먼저 말하면 망했다.

프로젝트 끝나고 빚도 조금 생겼었다. (지금은 다 갚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근본적인 문제가 많았다.

좋은 팀이 아니었다. 편향된 팀이었고 역할이 제대로 나눠지지 않았다.

그리고 일을 체계화 해서 진행할만한 시스템이 설계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좋은 소프트웨어는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

이 프로젝트를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식 한다.

다시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좋았던 점도 많았다.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좋았고 많이 배웠다.

배웠던 점도 같이 쓰고 싶지만 민망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쓰지 않겠다. 이 글을 볼 수 있어서 ㅋㅋ

이직 준비

프로젝트가 끝나게 되면서 새로 이직할 회사를 찾아보게 됐다.

그때의 난 경력에 비해 여러 회사를 다나고 있었다.(뭐 지금도 비슷하긴 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래 다닐 수 있는 회사를 찾고 싶었다.

내가 그때 정의한 오래 다닐만한 회사는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곳으로 배울게 많은 곳,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곳.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 좋은 개발 문화를 가진 곳이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지금 시점에 생각해보니 이 조건들을 만족하는지 확인하는 건 어렵다고 느껴진다.

(이 통찰력을 얻기 위해선 많은 생각이 필요한 것 같다.)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 같긴하다.

그래서 그냥 단순하게 네카라쿠배 중에서 가자. 그렇게 판단했나 싶다.

물론 내가 현재 다니는 회사는 위 조건을 만족한다. 운이 좋았다. 진짜.

하여튼 그런 생각과 함께 인터뷰는 나의 인생에서 앞으로 많이 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뷰 자체를 잘하고 싶었다.

그걸 이루기 위한 전략을 세웠었는데 단순하다.

"많이 하고 많이 리뷰하는 것."

어떤 것을 잘하기 위한 가장 심플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냥 생각나서 적어보는 건데 어떤 것을 잘하기 위한 전략으로 두 번째는 잘하는 사람을 참고하는 것. 그 사람의 노하우를 나의 것으로 흡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여튼 그래서 인터뷰를 되게 많이 보고 많이 리뷰했다.

인터뷰 본 회사는 다음과 같다.

  • 네이버웹툰
  • Ground X
  •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 카카오 커머스
  • 당근마켓
  • 우아한 형제들
  • 라인 게임즈
  • 스타트업

(여기에 있는 나의 인터뷰 리뷰는 Github Repository 어딘가에 있다.)

인터뷰 준비할 때 기선이 형에게 많이 배웠다. (생각해보니 내 개발자로서의 인생이 기선이형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기선이 형에게 직접적으로 배운 것은 이니고 기선이 형의 생각하는 방식이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줬다.

기선이 형은 중요하지 않은것 다빼고 본질을 볼려고 한다.

개발자를 채용한다고 하면 단순하다. 그 개발자의 역량을 볼 것이고 우리와 같이 일할 수 있는지를 볼 것이다.

그럼 개발자의 역량에는 무엇이 있는가?

  • 기술력
  • 협업 능력
  • 적응력
  • 결과를 만들어 내는 능력
  • 판단력
  • 문화를 만드는 능력

기술력만 해도 구성하는 요소는 많다.

  • 최소 한 언어에 대해서 깊이 알고 있는가?
  • 엔지니어링의 원칙을 지키면서 개발하는가?
  •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출해내고 각 솔루션의 비용을 계산할 수 있는가?
  • 기술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있는가?
  • 지속적으로 품질을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가?
  • 나 뿐만이 아니라 팀의 기술력을 높일 수 있는가?

이러한 것들을 깨닫고 난 후에는 인터뷰가 어렵진 않았던 거 같다.

나는 업계에 아는 선배도 없었고 일 할 때도 사수가 없었다.

근데도 내가 지금까지 시행착오를 줄이고 개발을 즐겁게 할 수 있는건 기선이형 덕이 크다.

기선이형 팬미팅 같은거 안하나 싶네.

라인 게임즈 퇴사

여러 인터뷰를 보면서 라인에서의 채용 프로세스가 제일 빨라서 결과가 가장 먼저 나왔다.

라인에서의 인터뷰 경험이 좋았어서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었다.

하지만 한달 뒤에 바로 퇴사헀다. 원인은 연봉 때문인데 내가 생각헀던 최소한의 연봉을 주지 않아서 그렇다.

그럼 뭐 거기 입사 포기하면 되지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게 맞다. 근데 그 당시에 빚도 있고 라인에서 입사 결정을 하게 되면서 다른 곳에서 진행하던 인터뷰는 다 포기했었다.

그리고 인터뷰 경험도 좋았어서 돈은 적게 받더라도 많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 때문에 가게 되었는데

나의 판단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재택근무라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는 않았고, 연봉은 생각외로 중요했다.

그래서 더 스트레스가 많아지기 전애 과감하게 판단했었다.

이런 판단을 해본 적이 없어서 걱정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최대한 빨리 퇴사해서 팀에게 그나마 피해를 덜 주었기도 했고..

그리고 새로 입사한 회사가 다행히 너무 좋았다.

라인에서 지낼 당시를 생각해보면 배울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팀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정리해서 물어보고 플랫폼을 집요하게 분석해보면서 많이 질문했었다.

그리고 자기가 알던 것을 적극적으로 공유해주시는 시니어 개발자님이 있었는데 그 분을 보면서 시니어 개발자가 뭔지 조금 알았다.

시니어 개발자의 핵심 역량 중 하나는 자신의 노하우를 팀에게 전파하고 그로인해 결과물이 더 잘나오게 만드는 것 이다.

라인에 짧게 있었지만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거기에 있는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에서의 온보딩

라인 게임즈를 퇴사하고 거의 곧 바로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에 입사했었다.

그때 되게 걱정이 많았었다.

  • 같이 일하는 동료들은 어떨까? 그냥 라인에 있는게 낫지 않았을까? (여기서는 연봉을 내가 원하는 만큼 줘서 다행이었다.)
  • 업무는 잘 할 수 있을까? (검색 플랫폼 팀인데 검색 도메인이 처음이었다.)

근데 그런 걱정은 입사하고 나서 거의 바로 없어졌다.

나의 버디인 Jason 도 되게 친절했고

내가 업무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페어로 설명해주겠다는 Avin 이 있었다.

  • 내가 기선이 형에게 배운 협업 스킬 중 하나가 "시간을 내서 팀 동료를 도와줘라." 가 있는데 이걸 당해보니 좋았다.

그리고 내 말을 경청해주는 Martin 에게도, 자발적으로 코드 리뷰를 해준 Winter 와 Foo, 미팅 때마다 자신의 지식을 공유해주려는 Mundo, 내 일을 도와주려는 Luca, 마지막으로 모르는 걸 물어볼 때마다 친절하게 알려주는 Mark 모두다 감사하다.

온보딩 하면서 팀원들에게 많은 교육을 들었는데 들을 때 좀 더 문서화를 하면서 들을껄 이라는 생각이 든다.

설명하는 사람의 페이스에 맞추다 보니 이해하기 바빴는데 그러다보니 정리할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했다.

오히려 내가 이해하는 위주로 페이스를 맞추고 이를 부탁했으면 지금 당장은 설명이 좀 느려도 한 번의 설명으로 끝낼 수 있었다. 오히려 그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그리고 입사 시기를 좀 더 늦출껄 그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카카오는 입사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뭐든지 업무든 일이든 체력이 있어야 잘 할 수 있는데 퇴사 후 바로 입사하다 보니 쉬는 기간이 없었다. (라인에 입사할 때도 거의 바로 입사했으니..)

결론적으로는 체력관리에 좀 더 신경썼어야 했다.

개발자에게 체력관리는 중요하다.

운동은 무조건 하자.

개인적으로는 러닝 추천한다. (RunDay 앱을 한번 써보자 미쳤다.)

부록: 스터디를 많이 해보면서 느꼈던 점들

상반기에 기선이 형과의 스터디가 끝났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거의 끊임없이 스터디를 진행했다. 이직 기간 제외하면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많은 걸 느꼈는데 스터디는 좀 더 본질에 신경써야 한다는 걸 알았다.

즉 스터디를 하면서 내가 뭘 얻고 싶은지 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봐야 한다.

스터디의 목적은 책을 끝내는 것도, 발표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 기간동안에 내가 뭘 얻을건지, 잘 얻고 있는지 에 대해서 끊임없이 검토하는게 중요하다.

이것에 집중하다 보니까 내가 스터디를 하는 방식이 조금 바꼈다.

스터디 준비 할 때 해당 주차의 분량을 1회독 하는 것과 그것을 소화하는 과정으로 프로세스를 분리해서 진행하게 되었고

이전 주차의 내용을 다시 보면서 복기하는 과정도 많아졌다.

마지막으로 스터디를 시작했으면 끝을 보려고 했다. (완료를 해야만 얻는 것이 있기 때문에)

2022 년 목표

벌써 2022 년이다.

장기적인 내 목표는 실리콘 밸리 에 가는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Google 또는 Microsoft 에서 일해보고 싶다.

(가서 기선이형도 한번 뵙고 싶고.)

과연 갈 수 있을까? 어려울 것 같다.

그치만 그걸 극복하는 과정이 얼마나 재밌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런 마인드를 갖게 해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2020 년 상반기에 학회에서 만났다.

그 친구는 그 당시에 백준 티어가 골드 5 였다.

근데 지금 그 친구의 티어는 다이아 3 이다. 그리고 루비 티어를 목표로 달리고 있다.

그 친구를 관찰하면서 느꼈던 건 어려움을 찾아서 즐길 줄 알아야 성장을 더 할 수 있다. 는 걸 알았다.

요새 많은 생각이 든다. 20 대도 얼마 안남았고, 30 대도 금방 갈거같다.

그 안에서 나는 어떤 걸 이루고 싶을까?

많은 경험을 하고싶다.

챌린지 한 일들을 클리어 해보면서 개발자로서 그리고 사람으로서 많은 성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걸 달성하기에 실리콘 밸리는 적합하다.

지금은 거기서 한 5년정도 일하고 스타트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뭐 달라질 수 있겠지만.

또 내년에는 이번년도와 같이 시니어 개발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기본기를 탄탄하게 해야겠지.

그 사이에 운동도 꾸준하게 하고 투자 공부도 해야지.

이 계획들을 어떻게 하면 달성할 수 있을까?

열정은 쓰레기 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떤 걸 계획하면 그걸 달성하기 위한 시스템 구조를 만들어 두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시스템은 이렇게 잡으면 되지 않을까?

하루의 계획을 이렇게 구성하자.

  • 10:00 AM ~ 7:00 PM 까지는 업무

  • 7:30 PM ~ 9:00 PM 까지 운동

  • 9:00 PM ~ 10:00 PM 까지 저녁

  • 10:00 PM ~ 11:30 PM 까지 영어공부

  • 12:00 AM ~ 1:00 AM 까지 Leetcode 풀기

  • 1:00 AM ~ 2:30 AM 까지 스터디 공부

  • 3:00 AM ~ 4:00 AM 까지 투자 공부

그리고 스터디 우선순위를 CS (= 기본기) 위주로 잡으면 되고

토요일은 여자친구와 일요일은 쉬다가 투자 리뷰와 스터디 준비를 하면 될 것 같다.

이렇게 준비를 하고 2023 년 쯤에는 Google 과 Microsoft 에 Resume 를 넣고 인터뷰를 한번 보자. 현재의 내 수준을 알기 위해서.

계획을 보니 되게 많은 일을 해야한다.

이렇게 많은 일들을 병렬적으로 진행해내기 위해선 시간관리의 중요성이 많이 느껴진다.

(임현서좌의 시간관리 영상 을 봐보자. 많은 영감을 준다.)

대부분의 사람은 싱글 스레드로 살아간다. (물론 현재 나도 포함.)

근데 노력하다 보면 멀티 스레드의 삶을 살 수 있다.

내겐 멀티 스레드의 삶이 필요하다.

올해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연락을 잘 하지 못한 것이다.

올해는 특히나 엄마의 연락을 무시했던 적이 많았다.

그때마다 항상 뭔가 하고 있어서 그랬던 거 같은데

가족들과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알고있다. 그걸 뒤늦게 아는 바보가 되지 말자.

내년에는 좀 더 많은걸 신경쓰자.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 러닝 꾸준히 하자.
  • 가족들 잘 챙기자.
    • 명절 때라도 최소한 보고 같이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 실리콘 밸리 가고 싶다.
    • 영어공부 시작하자.
    • 알고리즘 열심히 공부하자.
  • 기본기 튼튼하게 쌓자.
    • 네트워크, 운영체제, 알고리즘, 데이터베이스, 리눅스,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링, 좋은 코드를 설계하는 능력.
  • 투자 공부하자.
profile
좋은 습관을 가지고 싶은 평범한 개발자입니다.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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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일

진짜 건강한 사람의 교과서를 보는 것 같아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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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일

저녁..을 너무 늦게 드시는거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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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7일

잠은 언제 주무시나요..ㅠ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