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쿠감] vol 1. 누구라도 편안해졌길

망고🥭져도 좋아·2023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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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moo쿠감이 뭐냐면
movie 보고 그냥 자기 아쉬워서 끄적이는 후기 감상문, movie 독후감이죠

오늘의 첫 moo쿠감은 천안 머시기에 혼자 떠나 방황하다가 본
그래서 더 혼란스러웠던 영화입니다.

왜인지 하나도 어울리지 않는 결혼이미지를 연상시켜 가져와본
다라미와 스폰지밥으 웨-딩짤.

적절하군

본 영화

1. 보고 난 기분이 아쉬운 기분. 주의점 영화가 아쉽다는 게 아님. 내 기분이 그렇다는 거임

결말에 다가갈수록 새벽에 가까워져서 내 무드 자체가 negative 해진 것도 있을 수 있고

일단 결말을 해석하기에 내가 충분히 똑똑하지 못한 것도 있다.

무튼 끝나자마자 읭. 그래서 역사 의식이 왜이렇게 강조되지? 내가 중간에 놓친 서사가 있나?

  • 원래 흐름은 야니스의 행동하고 아나와의 관계에 매우 집중되어있었다. 난 그들이 어떻게 이 갈등을 해결할지가 궁금했다.
  • 근데 갑자기 야니스 전남편하고 화해 & 어나더 임신이라니..
  • 그리고 갑자기 발굴이 본격 진행. 근데 이를 위해 친척들 DNA 검사가 마치 야니스가 친모 확인하는 거가 연상되어서 여기서부터 좀 무서웠다

그래도 마지막 씬에서 아 이 영화가 노미네이티드 된 이유는 분명 연출 덕분일 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무덤의 실제 누워있던 사람들로 표현한 거 충격적이고 멋지다.
  • 그리고 강인한 여성들이 함께 행진하는 모습, 심지어 세살리아까지 세상 위엄있게 첫 걸음마를 하는 모습이 짱 멋있다.

2. 간신히 찾은 CNE 해석에서 공감가는 것

'패러렐 마더스'가 죽음을 잊지 않았음을 드러내는 방식

‘어머니 없는’ 두 여자는 지금 ‘어머니 되기’를 앞두고 있다.

그러니깐.. 아나랑 야니스 둘 다 가정 환경에서의 아픔이 있다.

아나의 어머니는 스스로의 인생이 훨씬 중요하고, 원치않은 아이를 가지게 되었기에 아나에게 아픔을 준다.

야니스의 어머니는 요절하여 어쩔 수 없이 어머니의 부재로 야니스도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둘 다 남편없이 아이를 가지게된다. 역시나 그들은 또 다시 아픔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아픔들 속에서도 아나와 야니스가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행복하고 모성애가 충분히 느껴진다.

과거에 그들이 겪었던 상황과는 상반되는 현재의 상황이다.

어머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어도 모성애는 강력하다는 점은 분명히 드러난다.

“자기가 무덤에 집착하니 남자가 그걸 이용하는 거네. 미래를 바라봐야지. 안 그럼 괜히 옛 상처나 건드린다고.” 이는 강간당한 딸에게 상처를 들쑤시지 말라고 했던 아나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태도이며, 아나 또한 그 지적에 수긍한다.
야니스가 아나에게 말한다. “네 가족 중 아무도 나라의 진실을 말 안 했나본데, 10만명 이상이 실종돼 구덩이에 파묻혔어. 손주나 증손주들은 그분들을 파내서 제대로 묻어드리려는 거고. 엄마와 할머니께 그러겠다 약속했으니까. 약속을 지킬 때까지 전쟁은 안 끝나.”
그간 세실리아가 아나의 친딸임을 밝히지 못했던 야니스는 스스로의 말을 통해 죽음과 상처를 외면하려 했던 것이 다름 아닌 자신이었음을 되새긴다.

아나는 전쟁의 아픔과는 다소 먼 10대이다. 하지만 그녀는 강간이라는 현대에서 일어난 크나큰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아픔을 부모님께 외면받았다는 가장 큰 아픔을 겪었다.

야니스라고 현재의 아픔이 없진 않지만, 과거 전쟁의 아픔을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학습했다. 그 상처를 기억하고자 하는 신념이 있다. 위에서 말한대로 아나와의 대화에서 강력하게 드러난다.

일단 아나의 말에서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태도라는 건 너무 가혹해서 완전 공감은 못하겠다.

그냥 아나는 질투를 하는 것 뿐이고,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전쟁에 대한 신념을 사소하게 표현한 것 뿐이다.

하지만 야니스가 이에 반박하면서 회의감을 느끼고 결국 아나에게 사실을 고백하게 되는 것을 보면 야니스가 가진 신념을 스스로 지키지 못한다는 점이라는 건 매우 공감한다.

이게 아예 같은 가치관은 아니어도, 일단 자신이 ‘올바르다’ 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데, 현재 자신이 ‘올바르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그 이질감으로부터 양심이 발현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이런 적이 많다.

3. 그래서 일단 큰 컨셉은 ‘현재의 갈등’ vs ‘과거 역사의 아픔’ 두 가지임.

다시 말하면 미혼모와 역사..? 아무튼 현재와 과거 두 가지 시점으로 주제가 공존한다는 건 분명하다. 근데 이게 섞여있어서 헷갈리는 것 같다.

근데 이런 예쁜 연출이라면 분명히 두 주제가 연관되어있게 표현했을 것 같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짜집기를 해보기로

현재의 갈등과거 역사의 아픔
아나) 어쩔 수 없이 강간을 당하고, 이 아픔을 부모에게 외면당함아이랑 놀다가 아무런 대비 없이 전장 통에 끌려나가 죽음
야니스) 아이를 혼자 키우는 것도 버거운데 아이가 바뀌었고, 심지어 내 진짜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과 마주하지만 할 수 있는 행동이 없음남편, 오빠를 잃고 시신조차 찾지 못한 가족들
아나와 야니스는 비슷한 상황에서 유대감을 느끼고 사랑의 감정까지 느끼게 됨야니스와 가족은 아니지만 유골을 보러가는 곳에 아나와 야니스의 친구가 함께함
야니스는 결국 남편과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시작하고, 새롭게 아기를 가짐
아나는 아이와 함께 안정을 찾게 됨유골을 찾고 마주하게 됨

내 나름 대로 매칭이 되는 이야기들.

근데 야니스는 결국 남편과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하고 아기를 새롭게 가짐..

이건 이전까지의 상처를 극복하고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기 위한 장치였을까..

3. 곁다리로 영화 보면서 그냥 눈에 들어왔던 것

  • 야니스가 입은 티셔츠에 너무 당당하게 써있었음 ‘PEOPLE SHOULD ALL BE PEMINISTS’
  • 야니스가 친모 확인 메일 읽을 때 애플마우스 투 핑거 스크롤을 휘갈길 때 끊길까 불안했음 ㅋ

이 후 두번째 무쿠감도 생기길 바라며!
헤헤 지금은 사실 제주가기 2시간 전 공항이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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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한 줄로 소개하지 못해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냥 고망고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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