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20일차

·2022년 9월 21일
1

회사이야기

목록 보기
20/118

오늘은 그냥 시작부터 끝까지 롤러코스터였다

근데 오르막만 올라가는

이것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타 프로덕트 백엔드분에게서 슬랙 메세지가 왔다.

스웨거로 문서화 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잘 안된다고 혹시 어떻게 하는지 알고 계시냐고

왜냐하면 입사하고 내가 근 10일동안 한 작업이 스웨거를 걍 뜯어고쳤다(...)

그래서 허들로 화면공유띄우고 대화하면서 이부분 고치고... 커스텀 데코레이터 만들어놓은거 쓰면 될거라고 이야기를 드렸는데

문제없이 잘 출력된다고(!)

뭔가 많이 신기했다, 나한테 누가 알려달라고 할 수도 있구나...
감동받았음 아무튼 그래

일은 잘 맞나요?

밥을 먹고 돌아오면서, 엘리베이터에 리더님과 둘이 있었는데 이런 질문을 하셨다.

"일은 잘 맞는 것 같나요?"

그래서 대답했다.

"재밌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신입이 이런 일을 맡을 수 있는게 말이 안되지 않을까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랬더니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

"말이 안되는건 아니긴 한데, 그렇긴하죠? 그런데 일을 주는 사람은 책임을 져야해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간에"
"그래서 리스크를 다 계산해보고 이 사람에게 줄만하구나. 라는 판단이 있으니까 줄 수 있는거에요"

그래서 기분이 좀 많이 미묘해졌던 것 같다, 아니 울컥했던 것 같다.

물류를 다루는 회사에서 택배사 추가에 대한 건은 매우 거대한 작업이다.

그것을 입사 20일차인 신입이 A-Z까지 작업을 하고 있다.

나는 다양한 관점에서 사람을 바라보는 것을 종종 하곤 하는데
이런 믿음이라는게 단기간에 생길 수 있다면, 정말 나는 괜찮게 하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택배사가 추가된다는 것창고에 있던 물건이 구매자의 집까지 보내지는 과정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데 나는..... 어느정도 다 알고 있다

물류창고에서 일을 해본 적도 많았고, 택배를 워낙 많이 보내봤기에 대부분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신입이지만 흔히 말하는 도메인 지식이 있었기에 적응을 빨리 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과 함께

설계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기에 할 수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도 있었다.

글을 쓴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설계를 하는 것처럼 정의를 하고 코드를 짜면 아직까지는 어려운게 없다. 라고 이야기를 했다.

(위의 대화와 이어진다.)

나는 지금 코드를 짜기 전에 이런 과정을 거친다.

  1. 해당 코드가 필요한 이유를 정의한다.
  2. 로직의 흐름을 나열한다.
  3. 흐름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예외에 대하여 적어놓는다.
  4. 그것에 맞춰서 코드를 짠다 or 리더님한테 자문을 구한다.

필요하면 그림도 그린다(아이패드 그럴려고 샀음 아! 180만원의 가치!)

그러는 과정을 다 나열해서 작업을 하다보면 코드의 역할 문제는 거의 없다.
내가 못짜서 에러가 날 뿐이지

그래서 리더님도 그렇게 바라보고 짜면 보통 문제가 잘 안난다고

왜냐하면 사무실에서(보통 재택이긴한데) 리더님을 가끔 보면
고민을 하면서 노트에 적고 뭔가 그려보다가 코드로 옮기는 모습이 종종 포착된다(?)

그러면서 글쓰는 것과 비슷하다고 이야기를 하니 제법 비슷하다고.
(글쓰는 개발자를 환영한다고 입사 첫날부터 코멘트에 달렸다.)

글을 쓰는 것도 똑같다.

  1. 어떤 글을 쓸 것인지
  2. 목차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3. 무슨 내용이 담겨야할지

라는 관점으로 보고 글을 쓰는데, 개발도 정말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결국은 문제에 대하여 정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면 되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집안이 그냥 엔지니어 집안인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가능하면 새로 짜는게 좋겠는데요?

오늘 프로덕트 백엔드 주간 팀 회고가 있어서 회고가 진행되면서 한 이야기가 있다.

수습기간 끝나기 전에 택배사 연동 마무리하는게 목표라고

그렇게 뼈대 작업이 마무리가 되서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려고 하는데?

기존의 코드를 사용할 수가 없다?

프로세스에 대해서 정의를 아무리 해봐도, 현재의 프로세스가 사용이 불가능한 것이였다.

기존 사용하던 코드는 A회사의 기준에 맞춰서 설계가 되어있는데
나는 B회사의 기준에 맞춰야하는데...?

A회사와 B회사의 요구사항이 다르네...?

에이 설마 ㅎㅎ 아닐꺼야 하면서 옆에 팀원분과 상의를 하다가
이건 안될 것 같다며 리더님한테 찾아갔다.

리더님 이거 코드 재활용이 안될 것 같은데요?

(왜 재활용이 안 되는가에 대하여 설명함)

그러네...? 뭐 재활용을 할 수는 있겠지만, 쓰고있는 코드를 건드는 것은 리스크가 있기도 하고
계속 추가가 될 예정이니까, 가능하면 새롭게 짜고 나중에 리팩토링 하는게 좋겠는데요?

?? 비즈니스 메인 로직인데 이거....?

API가 거의 백 개에 가까울 정도로 핵심인 프로세스인데 이걸 다?
심지어 타임어택도 있음, 오늘 기준 30일?

어?

뭐 할 수는 있겠지만, 경험치 2배 -> 10배 -> 100배 이벤트가 된 것이다 ㅋㅋ

리더님이 아마 이걸 혼자 다 작업에 성공한다면... 물류 도메인을 다루는 회사는 프리패스일거라고(...)

아무튼 정말 블로그 이름이 좌충우돌 성장기인데 정말....다이나믹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적응 잘 하고 있나요?

이 질문은 엘리베이터부터 사무실까지 대화를 하다가 맨 마지막에 던진 질문이였다.

그냥 궁금하니까

팀원분들도 그렇고 신입같지 않다 라거나..
트위터에서도 신입은 보통 그러지 않는다 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다보니 의문이 생겼다

진짜 잘하고 있는게 맞을까? 그냥 신입이면 다 이정도는 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생각에 (비교대상이 없으니까)

그랬더니 엄청 잘하고 있다면서 쌍따봉 날려주셨다(ㅋㅋ)


API 재구축에 이야기를 끝내고 생각을 계속 해봤는데, 과정이 정말 많이 있다.

그래서 기존의 API에 대하여 무슨 역할 때문에 쓰는지 모조리 다 정의부터 하고
지금 요구사항에 맞게 재조합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무작정 코드부터 쳤다간 모조리 다 날려버릴 수 있는 상황이 1000% 올 것 같기 때문에...

아마도 내일부터 그런 작업을 진행할 것 같고, 정말 바쁘게,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테스트코드 수백개를 짜야할텐데 이번에 진짜...... 공부 제대로 하겠네.....?

아, 그리고 요즘 드는 생각이 뭐냐면 자유와 책임이라는 키워드가 나한테는 중요하다는 생각?

지금같은 경우에는 일감을 가져와서 하고 있는데 (큰 피처의 경우에는 담당이 있긴 하지만)

그냥 업무 중에 어떤 것을 하던 상관이 없다.
아니 그냥 재택근무라서 더더욱 그런 감이 없잖아 있는데, 자유로운 느낌이 많이 든다고 해야하나?

하지만 그것에 책임을 지는 구조라서 나는 이런 방향에 상당히 맞다고 느끼고 있다.

보통 능동적으로 돌아가는 회사가 있고, 수동적으로 돌아가는 회사가 있는데

나는 전자에 너무 잘 맞는 느낌...?


그리고 고민 한가지에 대해서 한번 질문을 드렸다.

나는 반도체에 있었다보니 뭐 그냥 모든게 다 불가능한 업계라서(...)
회사의 노트북을 집으로 가져간다는 것 자체에도 이해가 안됐다.(재택근무할거면 가져가야하는데 멍청하게 물어봄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블로그에 얼마나 적어도 되는가?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는데

회사 블로그가 가동하기 전까지는 두루뭉실하게 적고
나중에 회사 블로그가 오픈되면 작성자 정보가 다 달리니까 그때 마음껏 적어보라고

물론 회사블로그가 오픈되더라도, 내 블로그는 꾸준히 쓰겠지만? 아무튼 조금 더 하는 일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물류 프로세스는 오픈되어있으니까 :>

profile
물류 서비스 Backend Software Developer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