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캠프 7일차 주저리

·2022년 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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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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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왜 안썼나요??

어제 내가 포스트 몇개를 올렸는데 확씨

주말에 출근 안했다. 주말에 가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고 아마 나도 나중엔 가겠지만 적어도 이번 주말에 안갔다.

그러다가 문득 나는 도대체 왜? 이것에 재미를 느끼고 즐거워하고 있는가? 에 대한 철학적(?)인 고민이 생겼다.

이런거 어디다가 적으면서 안풀면 내 머리속에서 계속 멤돌아서 이런거 정리하고 가야한다.


나는 게임을 죽어라 했고, 그 중 MMORPG에 빠져서 살았던 사람이다
그 중 사람과의 PvP가 아닌 정해진 패턴과 싸우는 PvE에 열광하던 유저였고
그것은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이어졌다.

왜냐하면 MMORPG에는 다양한 공격 패턴이 존재하는데
직업마다 해결하는 대응 방법이 다르고
만약 누군가 실수로 인하여 예상했던 대응 방법이 틀어졌을 경우에는
그것을 메꾸기 위해서는 경험적 사고와 순간 판단의 사고가 동시에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에 흥미를 잃어갈 때 쯤이 되면 업데이트로 새로운 보스가 등장하여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공격 패턴을 가지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패턴이 조금 더 복잡스럽게 나타나는 것을 파훼할 때 나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왜냐하면 그 패턴을 보자마자 머리속에서 과거에는 이러한 경험이 있었으니까
또 다른 스킬들이 나왔으니까 그것을 복합적으로 생각을 하여 유추해서 실행을 하는 과정이 나는 상당히 빨랐고 그래서 언제나 게임 랭킹에서 상위권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언제나 누군가에게 도움 요청을 받는 그런 유저로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대학생 시절 포기했던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에 다시 도전을 하고나니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무기는 고작 for문과 if문 2개 뿐이였는데
이제는 다양한 메소드라는 무기를 들고 복합적인 패턴을 차례차례 파훼해가고 있다.
어려워도 내가 죽는게 아니니까, 물론 이해가 안되서 머리도 쥐어뜯고 남들한테 보지만

내가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배우지 않았는데 알고 있는 것이 더 이상한게 아닐까?
그러니 그 원동력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다.

후딱 공부 열심히 해서 게임이나 하고싶다.
현실도 살아가긴 해야해서 같이 가자고 요청받았던거 다 쳐내고 3개월 뒤에 돌아온다고 했는데 3개월이 지난 뒤에 돌아갈 수 있을지 장담을 못하겠다 ㅋㅋ

근데 게임만큼 즐겁게 문제를 풀고 있다.
부트캠프 오기 전에 공부좀 더 해둘걸
한달정도만 더 해놨더라면 엄청난 갭이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공부 파트너(?)에게 수업중 이미 알고 있는지
숙제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복습을 하는 겸 듣는게 좋다는 비판을 들었는데

이것은 난 인지하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흥미"가 원동력이기 때문에.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줄어든다.
근데 난 틀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나만의 공부방식이니까
흥미라는 것은 무언가를 배울 때 제일 강하고 열정적인 원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


나는 ADHD를 어렸을 때 판정을 받고, 약을 먹지 않고 살다가 인생이 틀어져서 급하게 먹기 시작한 케이스인데
덕분에 흥미가 생기지 않는 것에 조금.... 관심이 덜 두는 것은 사실이다.
근데 정말 이건 내 뇌의 문제라서 동기도 생기지 않고 마음이 닫히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문득 쉬려고 유투브를 보고 있었는데 ADHD에 관한 이야기를 라이브로 보고 최근에 이런 것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조금은 폐쇄적이였던 것이 많이 개선이 되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상당히 기뻤다. 나도 심했지만 주변의 시선때문에 부모님이 대려가지 못했다. 라고 이야기를 하셨으니 말이다.

아무튼 나는 그 덕분에 상당히 많은 제약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위에 언급한 것 처럼
게임이 나의 인생을 조금이나마 일반인과 비슷하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줬고
나는 내향적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외향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사람이 된 것 같다.

사람과의 관계라는 것을 학창시절에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나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변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은 정말 큰 변화가 아닐까?
그리고 변화를 할 수 있게 해준 인터넷, 게임, 커뮤니티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힘든 삶을 살아오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빛을 볼 수 있는 세상을 안겨주고 싶다
모두가 "너는 안돼"라고 이야기를 할 때, 잠깐이라도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내 인생의 최고의 목표이며 내가 삶을 포기하지 않고 유지해갈 수 있는 이유기도 하다.

그냥 푸념이긴 한데, 뭐 볼 사람도 없을테니까 아무렴 어떠한가?
어디서라도 적을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니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건 정말 소중하고 중요하다.
그것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는 증거가 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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