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는 달랐던 색다른 하루

·2022년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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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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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 회사에 면접이 있어서 선릉에 갈 일이 있었다.

전날 저녁에 내일 선릉에서 면접있는데 커피챗하실분! 이라고 올려놓고 오늘이 됐는데

그런데 갑자기 온 디엠

민준님(벨로그 개발자)께서 커피챗을 요청하셨다.

이왜진?

시간을 정한 후 면접을 보러갔다.

근데 알고보니 면접보는곳이 강남이였음


특이했던 오늘의 면접

오늘은 작은 스타트업에 다녀왔는데 좀 색다른 면접 경험을 받고 온 것 같아서 써본다.
사실 면접보고오니 오늘 정리를 할만한 주제가 없어서

일반적으로 받았던 질문과는 궤를 달리했는데

똑같이 물어봤던 질문에는 이런 답변을 받았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다면,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요?

  • Q. 제 서류는 왜붙었나요?
    • A. 저희는 특이한 사람만 모여있어서, 개발만 한 사람이 아니라 직종을 바꾸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셨던 분을 만나뵙고 싶었습니다.

참 색다른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최근에는 패러다임이 바뀌긴 했지만, 예전에는 컴공이 아니면 개발자를 하는 일이 드물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인강이 넘쳐흐르고 부트캠프 국비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니깐.

그래서 개발만 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개발자라는 직종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양한 산업에 개발자가 필요하게 되었을 때, 개발 경험이 아니라 해당하는 산업에 머물렀던 사람을 선호하고 있는 것 같다.
저번에도 적었지만, 개발자는 그저 개발실력이 좋은 것 뿐만 아니라 서비스하는 도메인에 대한 지식이 있을 때 시너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것도 말씀하셨다.

사회를 이롭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Q. 혹시 대학원 진학 예정이 있으신가요?
    아, 왜 여쭤보냐면 저희는 대학원 진학 예정이 있으시면 학비를 전액 지원해드릴 예정이 있거든요.
    • A. 경영상으로는 대학원 학비 지원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은데, 학비 지원을 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 Q. 언젠가는 이직을 하더라도, 저희가 학비를 지원하면서 그분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면 충분히 해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는 에듀테크 산업을 기반으로 쌓는 회사였는데, 그런 덕분인지 마인드가 너무...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일 특이했던 질문이 있었다.

객체지향은 광오하다고 생각합니다.

  • Q. 객체지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A. 플라톤 철학의 기반하여 이데아라는 것을 통하여 세상을 가상세계에 넣으려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철학적으로 대답함)
  • Q. 저는 사람들이 객체지향을 이야기할 때 그렇게 말하는게 광오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세상에 모든 존재를 그렇게 담으려고 한다는 것이 말이에요.
    지금까지 세상은 중력, 전자기력, 강한 핵력, 약한 핵력 이렇게 4가지만 존재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입자가 발견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저는 객체지향이라는 것이 광오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정말 신선한 충격을 받았던 답변이였다.
사실 저기서도 더 말씀해주셨는데 아, 이렇게도 생각을 할 수 있구나....라고 망치로 한대 맞은 느낌이랄까?

수많은 책과 글에서 객체지향은 세상을 담으려고 한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는 현실을 담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비유를 한다고 이야기를 하지만서도

그래도 저렇게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말씀을 해주셔서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재밌는 면접을 보고 왔다고 생각한다.

아 한개 더있네 특이한거(언제까지 특이한데?)

채용은 회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면접자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하셨냐면, 채용 프로세스에서 선택권은 회사가 아니라, 면접자에게 있다는 것이였다.
이건 코캠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 같긴한데 ㅋㅋ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여기는 것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서류를 붙이고 다음 스탭으로 넘어가는 것은 면접자가 아니라 회사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시 생각을 해보면 조금은 다르다.

이력서를 잘 써서 마음에 든다고 서류를 합격시키더라도, 면접자는 면접에 응하지 않을 권리가 존재한다.
최종 오퍼를 받더라도, 거절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존재한다.

즉 과정 속에서의 선택은 회사가 결정하지만, 결과를 선택하는 것은 면접자에게 있다는 것이다.

나는 아직까지 면접을 보면서 불쾌했다거나 기분 나쁜 면접 경험이 없었는데
지금도 면접자가 불쾌한 질문을 한다던가, 이런저런 일이 지금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얼핏 본 것 같기에
뭐랄까, 면접에 대한 리뷰라던가 이상한 질문을 한다면 거기서 그냥 면접을 스톱하고 나가버릴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회사가 면접자를 평가하는 것도 맞지만, 면접자가 회사를 평가한다는 것도 사회가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이런 것이 보편적 인식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그런 평가를 돈주고 보게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모두에게 오픈되어있는 서비스가 생겨야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조금 특이하고 재미있었던 면접 경험이였던 것 같다.


취준의 마지막 면접 일자가 정해졌다.

아무튼 면접이 끝나고 나와서 메세지를 확인해보니,
개인적으로 연락이 와서 추천해주셨던 회사에서의 면접 스케줄을 조정하는 메세지를 받았다.

곧장 확정내고 문자를 남겼더니 다음주 화요일에 바로 면접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다음주 화요일 면접이 처음으로 개발자가 되어서 아니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취준이라는 것을 본격적으로 해봤던 마지막 면접이다.

과거 반도체를 다닐때는 대학교의 조기취업으로 갔다가, 일을 잘한다고 번호를 남겨주셔서 점프했던거라(....)

정말 마지막이다. 6월 3일인가에 부트캠프에서 수료해서 한달... 긴 여정의 끝이다.


민준님과의 커피챗

커피챗이라고 불리는 것도 참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대화를 하기 위해 커피를 파는 장소를 빌려줘서 커피챗이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조금이 아니라 정말 많이 신기했다.

내가 사용하는 서비스의 개발자를... 1:1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하겠는가? 유니크가 아니라 에픽급이다(?)

나의 성격상 처음 본 사람이더라도 말을 잘 하다보니 두려움이라던가 그런 것보다는
설렘이 가득했던 만남(?)이였던 것 같다.

왜 제가 보고싶었냐 여쭤봤더니 뭔가 사람의 촉이라는게 있는데
이 사람은 얼굴을 무조건 봐둬야할 사람이라고 느끼셨다고(?)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조만간 한번 더 뵙기로 했다.


왜 적었냐면 자랑(?)도 하고 싶었고 트위터에 적기에는 긴 내용이 포함된 것도 있고
면접 준비를 하는 날은 기술에 관련된 포스트를 쉽사리 적을 수 없어서 하루를 이렇게 넘겨본다 :D

요즘 날씨 너무너무너무 스트레스 포스트를 보시는 분들 모두 더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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