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려는 사람은 많다.
아름답고 싶고, 향기롭고 싶고, 주목받고 싶은
꽃은 아름다워도 홀로 꽃이다.
그렇다면 나는 화병 같은 사람이 되어보자.
꽃 같은 사람들을 한 아름 품는 사람.
너는 이런 점이 어여쁘고,
너는 이런 점이 향기롭고,
너는 이런 점이 싱그럽다 알아보는 사람.
다른 사람 안에서 예쁜 꽃 같은 면들을 발견하는 사람.
화병에 온갖 예쁜 꽃을 모아 꽂듯이,
화병 같은 사람에게 꽃 같은 사람들이 모인다.
화병에는 향기가 없지만
그래서 늘 싱그러운 향기가 난다.
아무리 나를 꾸미고, 칭찬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내 몸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에 대한 온전한 사랑이 될 수 없다.
나의 겉을 꾸며도 나의 속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마음을 바로 잡아도 구부정한 자세를 바로 잡지 않는다면,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도 몸에 맞는 음식을 만나지 않는다면,
좋아하는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느라 나를 챙기기를 잊는다면,
에너지는 쉽게 사라지고,
감정 기복은 심해지고,
어느 순간, 허무함이 찾아올 수도 있다.
가볍지만 챙겨 먹는 아침은,
틈틈이 마시고 먹는 물과 과일은,
일주일에 몇 번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와 규칙적인 운동은,
스마트폰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무념무상 잠깐의 휴식은,
내 몸, 그래서 내 마음에 주는 고마운 선물이다.
어려운 일을 해내고 나면 내가 갖고 싶었던 선물을 스스로에게 주듯
매일의 작은 어려움을 지나야 하는 나이기에,
어떠한 기념일이 아니어도 내 몸에게 줄 작은 선물을 챙기자.
내 몸을 사랑하기를 잊지 말자.
그것이 나를 더 오래도록,
또한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