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회고

윤병현·2025년 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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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 1

2024년 회고를 쓴 지 벌써 반년이 지났지만, 당시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떠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올해는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은 일들을 경험했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기에 이번에는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회고를 남겨보려 한다.

⚡️ 엘리스 스파크 캠프

2월에는 엘리스에서 진행한 스파크 캠프에 참가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한 팀을 이뤄, 2주간 엘리스에서 제공하는 AI 관련 API를 활용해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해커톤 형태의 행사였다.

우리 팀은 구성부터 꽤나 이상적이었다. 디자이너 1명, 프론트엔드 2명, 백엔드 2명으로 역할이 잘 분배되어 있었고, 엘리스 관계자들도 팀 구성이 좋다고 이야기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이디어 기획부터 쉽지 않았다. 개발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MVP 모델을 최대한 작게 가져가야 했고, 이로 인해 백엔드 개발자 분들이 할 수 있는 작업이 제한적이었다.
몇 가지 아이디어를 더 해보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결국 시간이 부족해 계획대로 진행하지는 못했다.

우리 프론트엔드 팀 역시 둘 다 처음으로 React Native를 사용해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아주 간단한 컴포넌트를 만드는 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코드도 꽤 복잡해졌던 걸로 기억한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함께 고민하고 협업해 하나의 서비스를 완성했다는 경험은 정말 값졌다.
무엇보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나는 평소에 답답함을 느끼면 말이 빨라지고 목소리 톤도 높아지는 편인데,
같은 프론트엔드 팀원으로부터 “조금 정신없고, 죄책감이 들었다”는 피드백을 받고 나서부터는 가능한 한 차분하게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25학번으로 다시 대학 생활 시작

2024년에 취업 준비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지원하고 싶은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상당수가 4년제 대학 졸업자를 요구했다는 점이었다.
그때 이 조건이 벽처럼 느껴졌고, 결국 올해 전공심화 과정을 통해 다시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히 컴퓨터공학과로 진학할 생각이었지만, 마침 이 학교에서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 전공심화 과정도 신설되었다. 평소 AI 개발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던 나는 고민 끝에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를 선택하게 되었다.

수업은 야간에 진행되었고, 자연스럽게 오후 7시까지의 시간이 비게 되었다. 이 시간을 어떻게 썼냐면…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알바를 하고, 수업까지 2~3시간이 남는 시간엔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거나 이력서를 정리하고, 큐시즘 프로젝트도 진행하는 등 꽤 알차게 보냈다.

이 학교는 예전 학교에 비해 시설이 훨씬 좋고 쾌적해서 도서관도 자주 이용하게 되었고, 덕분에 집중도 잘 됐던 것 같다.

1학기 수업은 대부분 AI 기획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그래서 나처럼 '뼛속까지 개발자'인 사람에게는 꽤 낯설고 어려운 수업들이었다. 열심히 참여하긴 했지만, 아쉽게도 성적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2학기에는 챗봇도 만들고, 졸업작품도 진행해야 하다 보니 이번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미리 대비하려고, AI 개발 관련 강의 하나를 구매해서 듣기 시작했다. 이번엔 단순히 수업을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내가 구현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려보는 게 목표다.

💙 동아리 병행


2024년에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학생 때 개발 동아리 활동을 많이 해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학교에 다시 다니게 된다면, 꼭 동아리 활동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그 결과 선택한 곳이 바로 큐시즘(KUSITMS)이었다.
큐시즘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 자세히 다뤄두었으니,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다. 👇

큐시즘 활동

  1. 큐시즘 기업 프로젝트
  2. 큐시즘 밋업 프로젝트
  3. 큐시즘 공식 홈페이지 마이그레션

큐시즘에서는 면접 스터디를 직접 만들고 운영해보기도 했고,
큐시즘 공식 홈페이지 개선 프로젝트에도 참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동아리 내 프론트엔드 친구들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고민과 경험을 공유했고, 그 덕분에 실력뿐만 아니라 사람 간의 연결도 깊어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큐시즘을 선택할 거다.정말 후회 없이, 값진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던 동아리였다.

🌊 취업이란 서핑과 같다. 좋은 파도를 기다리자

이번 상반기에는 작년보다 운이 좀 더 좋았다. 지금까지 총 5곳에서 면접을 봤는데 한 곳에서만 최종합격을 하게 되었다.

지원했던 5곳 중 정말 유독 아쉬웠던 곳이 하나 있었다.
이곳은 서류 - 과제 테스트 - 기술 면접 - 컬처핏 면접 - 대표 면접까지 총 5단계의 채용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 컬처핏 면접을 처음 경험해봤는데,
처음이라 그런지 정말 많은 준비를 해갔다.
하지만 결과는 아쉽게도 탈락이었다. 😢

이 회사는 서비스 도메인도 내가 정말 관심 있는 분야였고,
합류하게 된다면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컸기에,
여러 지원처 중 가장 미련이 남는 곳이었다.

그래도 언젠가 다시 채용 공고가 올라올 거라 믿고,
그때는 꼭 다시 지원해보려고 한다.
(이 글 혹시 보고 계시다면… 제발 뽑아주세요 ㅠㅠ)

🚨 레전드 상황 발생 - "토스" 개발자들이 꿈꾸는 회사로 간다.

탈락 메일을 받고 아쉬움에 잠겨 있던 것도 잠시,
모르는 번호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들려온 목소리는... 토스 채용팀이었다.
"이번에 토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최종 합격하셨습니다."
첫 출근 날짜를 조율하고, 전화를 마치고 나니 손이 덜덜 떨릴 정도였다.

정말 꿈만 같았다.

토스에는 이력서를 10번 넘게 넣었고, 그때마다 탈락했었다.
그러다 어느 날, 하나의 서류가 붙었고, 라이브 코딩 테스트와 면접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그리고... 믿기 어렵게도 그게 붙어버린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합격 연락을 받은 지 이틀째 되는 날이다. 아직도 토스라는 단어만 들어도 저절로 웃음이 난다.

7월 21일, 내 커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토스 개발자 분들이 어떤 방식으로 일하고, 어떤 생각을 하며 코드를 짜는지 항상 궁금했는데, 이제는 그걸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위치에 내가 서 있게 되었다.

비록 어시스턴트 포지션이라 짧은 기간일 수는 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많이 배우고 성장해서 나가고 싶다. 요즘은 토스에서 어떻게 일하면 좋을지, 그리고 무엇을 배워 나가야 할지 매일 고민하고 기대하고 있다.

마무리

취업 준비를 하면서 항상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불안이 커질수록 더 많이 노력했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그 불안감을 조금씩 덜어낼 수 있었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작년처럼 혼자 준비했더라면, 지금의 결과를 만들 수 있었을까?” 그 질문엔 자신 있게 “절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고 나 자신도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

그래서 이번엔 주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고, 무엇보다 내 자신에게도 큰 칭찬을 해주고 싶다.

하반기엔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나를 돌아보고 성장하는 시간을 꾸준히 가져가고 싶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 댓글로 짧게나마 응원의 한마디씩 남겨주신다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좋은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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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드엔드 개발자

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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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4일

대박!! 병현님 상반기 정말 알차게 보내셔서 와~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토스 프엔 개발자로 가시다니!! 넘 축하드립니다!!
토스에서 하시는 일도 잘 해내시길 바라며, 다음 포스팅도 기대하겠습니다^0^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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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4일

정말 축하드립니다ㅎㅎ 나중에 커피챗 한 번 하고 싶네요 😄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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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7일

와... 마지막에 소름끼쳤어요!!!! 축하드립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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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24일

우와 토스 병현님 축하드려요! 포스팅 잘 보고 있습니다!!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