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한 P의 여행을 위해, 우리는 룰렛을 돌려 여행지를 정하기로 했다.
우리는 속초 갔던 멤버 민수와 우현이 그대로 놀러가기로 했다. 달라진 것이 하나 있다면 더이상 뚜벅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만큼 자유가 생겨서일까, 우리는 조금 더 무모해지기로 했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지를 당일 아침에 정하기로 했다. 어떤 곳으로 갈지, 어떤 경험을 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두근거리기만 했다.
당일날 아침 우리는 판교역 근처 맥도날드에서 만났다. 각자 여행지 후보군을 내세웠다. 후보는 다음과 같았다.

두근거리는 룰렛의 결과로, 우리는 보령에 가게 되었다.
일단 배부터 채우자
우리는 가는 길에 대천에 숙소를 잡고 대천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마침 점심시간이기도 하고, 입실까지 시간도 많이 남아서 바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고심끝에 정한 점심 메뉴는 해물 뚝배기였다.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입실까지 시간이 남아서 분좋카분위기 좋은 카페로 향했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조금 쉬다보니 시간이 되었고, 이내 숙소에 들어가 짐을 풀고 물놀이를 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었다.
근데 바다는 가기 싫어
어떤 정신 나간 녀석이 말했다. 그 녀석을 쳐다보니 물놀이 복장을 하고 물안경을 들고 꽤나 진지한 표정으로 서있었다. "바로 앞이 그 유명한 대천 해수욕장인데..?" 내가 진심이냐는 표정으로 말했다. "바다는 저번 속초에서 갔잖아!" 나와 민수는 바로 설득되었다. 그때 우현이의 표정과 목소리로 인해 그때는 확실히 설득력이 있었다. 그 길로 우리는 계곡을 검색해봤다. 신이 도와주시는 건지, 보령은 계곡도 유명한 것이었다! 우리는 성주계곡을 가기 위해 성주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다.
진짜 시원하려면 에어컨 틀면안돼
차에 타자마자 내가 말했다. 우리는 서로를 번갈아 쳐다보며 끄덕, 하고 동의했다. 계곡까지 20분, 우리는 창문도 열지 않고 에어컨도 틀지 않고 목적지로 향했다. 중간에 포기할 뻔 했지만 서로를 다독이고 의지하면서 끝까지 갈 수 있었다. 확실히 차가 검은색이라서 그런지 두배로 더운 것 같았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우리는 도착했다. 정말 생각보다 많이 흘렸다.
거짓말 하지 마요 아저씨
주차장에 들어서며 우리는 처음 창문을 내렸다. 산이라 그랬을까, 계곡 근처라 그랬을까, 아님 우리가 찜통 말 그대로 찜통이라고 할 수 있다. 안에 있어서 그랬을까? 35도에 육박하는 바깥 공기가 시원하고 상쾌하게 느껴졌다. 주차요원 아저씨께 우리는 "어디가 물놀이하기 좋아요?" 하고 물었다.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우리가 창문을 내렸을 때 주차요원 아저씨는 우리의 몰골과 기대하는 눈빛, 그리고 차에서 흘러나오는 더운 공기를 보고 느끼시며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아무튼 우리의 질문에 아저씨는 "지금 여기서 물놀이는 안되는데요..?" 라고 청천벽력과 같은 대답을 하셨다.
포기는 모른다, 우리는 계곡으로 간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바로 옆에 있는 심원동 계곡으로 향했다. 여전히 창문은 닫힌 상태였다. 더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을때, 우리는 길가에 주욱 늘어선 자동차들을 보았다. 홀린듯 그 뒤에 주차를 하고, 바로 옆 계곡으로 내려갔다. 우리 말고도 사람들이 꽤 있었고, 우리는 홀린듯 바로 계곡으로 뛰어들었다.

역시 찜통에서 30분 넘게 있길 잘했어!
이 느낌을 뭐라고 해야할까,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냉수마찰을 하면 도파민이 넘치게 나오고 혈관이 확장되어 기분전환과 활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했던가, 정말 그 이상의 효과였다. 이 방법은 정말 유용하니 혹시 계곡에 갈 일이 있는 분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꼭 한번 해보길 바란다.
댐을 만들자!
활력이 너무 증진된 탓일까, 우리는 몸을 가만히 둘 수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댐을 만들기 했다. 그렇게 우리는 구역을 지정하고 댐을 건설하여 수위를 높이고 물고기들에게 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등 생태계에 이바지 하기로 했다. 댐을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큰 돌을 옮겨 뼈대를 구성한다.
2. 중간 크기의 돌을 이용하여 댐의 뼈대에서 막지 못하는 물줄기를 차단한다.
3. 모래와 자갈을 계속 부어서 자잘한 빈틈도 모두 막는다.
이 작업이 간단해 보일지라도,큰 돌을 옮기는 과정에서 부상이 발생할 수도 있고, 큰 힘을 요한다. 또한 작업의 전반적인 과정에서 물거미와 같은 무시무시한 벌레들이 나오기 때문에 굉장히 주의를 요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어려운 작업을 결국 해냈다.


돌아가자
다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환복을 해야했다. 하지만 옷이 다 젖어버렸기 때문에 우리는 시트에 수건을 깔고 상의는 벗고 차에 탔다. 조금 움직였을까, 어떤 아주머니가 우리 차를 보고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아주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깨닫고 우리는 조금 외진 곳에 차를 세우고 나만 내려서 내부 상황을 살펴보았다. 아뿔싸..! 밖에서 외부가 너무 잘 보였다.아주머니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현대 과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차량의 선팅을 너무 믿은 것이 우리의 패착이었다. 아주머니 정말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급하게 마른 상의를 찾아 입고 우리는 안전하게 돌아왔다.
근데 조개 삼합은 싫어
저녁 메뉴를 고르던 중에 또 어떤 정신나간 녀석이 서해 바다에서 조개 먹기 싫다고 했다. "도대체 왜..?" 나와 민수는 물었다. "점심에 먹었잖아. 그리고 물놀이 했으면 삼겹살을 먹어야지." 나와 민수는 또 설득되었다. 우현이는 굉장한 설득 능력을 갖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렇게 우리는 삼겹살과 소주로 아름다운 저녁을 마무리했다. 나중에 숙소에서 영화 월드컵 하면서 소주와 물회 먹은건 안비밀.

술이 안깬 것 같애
나는 아침에 제일 먼저 눈을 떴다.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했다. 술이 안깼다는 것이다. 술이 안깰때 저마다의 숙취 해소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짬뽕이다. 운명적으로 중국집이 바로 옆에 있었다. 사람들이 많은 것과 가게의 오래됨 정도를 보았을 때 맛집이 틀림없었다. 혹시가 역시로 바뀌는 순간이 있다. 혹시 맛집인가..? 역시 맛집이구나! 하는 순간 말이다. 나에게는 짬뽕 국물 한입, 면 한입을 삼켜 넘길 때마다 그 혹시가 역시로 바뀌는 순간의 쾌감을 숨길 수 없었다.
아무튼 맛있는 아점을 먹고 분좋카분위기 좋은 카페에 가서 휴식을 취했다.
흐음, 이럴거면
누군가는 의미 없는 시간이라고 하겠지만 우리는 말 그대로 가만히 있기를 시전하며 그 어떤 순간보다도 달콤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때 어떤 녀석이 말했다. "이럴거면 분좋카 말고 사우나에 가자!". 우리의 정체성은 사우나인 만큼, 여행씩이나 와서 사우나에 안가면 섭섭한 것이었다.
하이라이트, 보령의 새롬24시불가마사우나
후기를 보니 새롬 사우나가 우리의 후보 중 1순위였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치킨이 맛있다는 후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시설이 좋다는 것도 좋은 이유였다. 사우나에서는 딱히 할 말이 없다. 오랜만에 깊게 쉬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즐겁게 이야기 했다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휴식이 우리의 보령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차에서 n행시 놀이를 하면서 왔다. 말 그대로 지나가다가 보이는 단어로 n행시를 하는 것이다. 아무튼 마지막까지 즐거운 여행이었다. 다음에 또 가야지

욜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