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회고

Via·2020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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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힘들었던 2020년도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매해 다이나믹한 일들이야 늘 많았지만 올해는 특히 개인적으로도 변화가 많은 한 해가 아니였나 싶다.

상반기

작년 5월 말 퇴사를 하고 반년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내리 쉬었었다. 이직하기 직전에는 다시 회사다니기 싫은 자아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어하는 자아가 뒤섞여서 불안했었다. 쉬면서 북미 여행을 다녀오면서 퇴직금도 많이 썼고 통장 잔고가 날 굉장히 불안하게 했었다. (백수였어도 씀씀이는 줄지 않음을 몸소 확인😨)

거두절미하고, 1월 말에 지금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이직 준비할 때 해보고 싶은 개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스타트업으로 타겟을 잡았어서 이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하며 조인하게 되었다. 인수인계를 받다보니 회사의 중요한 피쳐를 혼자 담당하는듯 했다. (1차 멘붕) 전임자는 10년 이상의 시니어 개발자였고, 난 고작 3년을 채운 4년차여서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죽으라는 법은 없다고 결국 그냥 부딪혀보는게 답이였다.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었고 상황을 이해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도메인은 아니였어서 내가 어떻게든 적응만 잘하면 된다고 느껴졌다.

상반기의 핵심 작업은 운영중인 서비스를 기존 버전에서 신규 버전으로 완전히 이관하는 프로젝트였다. 기존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 작업은 2-3년 전부터 계획하고 해야했던 프로젝트라고 한다. 그동안 여러 이슈(?) 때문에 미뤄지고 못하다가 내가 작업을 맡게된 것이다. (2차 멘붕)

무튼 3개월 정도는 이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단기간에 도메인과 아키텍쳐를 이해하고 개발이 가능할까 의심했었는데 정신차려보니 배포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만큼 정신이 없었다는 이야기)

특히 나는 서버 인프라에 대한 지식이 깊지가 않았다. 전 직장은 나름 규모가 있는 회사였어서 서버 관련해서는 별도 인프라팀이 담당했었다. 이 곳 서버개발자는 백엔드 개발 뿐만 아니라 인프라에 대한 지식도 알아야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한다. 또한 모든 인프라가 다 AWS에서 동작하고 있어 이해하고 공부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래도 얻은게 많다!)

큰 도메인 하나를 완전히 담당하여 개발하면서 느낀점은 대략 이렇다.

  • 어떤 서비스(도메인)던 개발 관점에서는 설계가 가장 중요하다.
  • 해결 가능한 문제인지 측정은 일단 부딪혀봐야 안다.

중간에는 긴급하게 프로젝트가 하나 들어왔었다. 한창 코로나가 이슈가 될 시점이였는데, 관련된 기능을 빠르게 구현해야 했다. 그동안 계획하고 하나하나 실행했던 방식과는 달라서(속도가 생명) 좀 어렵게 느껴지만,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과정은 재밌고 보람찼다.

속도가 생명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어낸 과제는 이렇다.

  • 트랜드를 발빠르게 캐치하고 구현해내야 하는 환경에서 내 역량을 어떻게 펼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하자.

하반기

폭풍같던 상반기가 지나가고, 어느덧 안정기에 들어섰다. 코로나 때문에 리프레쉬할 기회도 딱히 없었고 뒤숭숭한 분위기에 지쳐갔다.

큰 프로젝트 하나를 끝내고나니 텐션이 엄청나게 떨어졌었다. 이때 스트레스 관리를 잘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일에 있어서도 의욕이 떨어지던 시기가 있었다. 좋은 소식은 없고 나쁜 소식만 들려왔지만 그 안에서 다들 어떻게든 시도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했다.

개발 문화를 만들려는 내부적인 노력이 있었다. 기술 관련 사내 발표도 하고 스터디도 하며 나름대로 의욕을 높이려는 시도를 했었던 것 같다. 이 부분은 나도 함께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최근 담당하던 롤이 완전히 바뀌었다. 서버 개발자라는 직무에는 변함이 없지만 맡은 제품이 달라졌다. 아직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지만 공부하며 적응하는 중이다.

의욕이 떨어지던 시기를 겪으며 느낀점은 이렇다.

  • 텐션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 리프레쉬를 해야한다.
  • 스스로 동기부여 대상을 찾아서 움직여야 한다.
  • 부족한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2021 년엔?

최근에 롤이 바뀌면서 내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 어떤 개발자가 될 것인가?
  • 객관적으로 현재 나는 어떤 개발자인가?
  • 가고 싶은 방향은?

사실 아직 명확하게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해야할 액션 아이템은 정했다.

비즈니스 시야를 키우자.

내가 쌓고 싶은 커리어는 이제 개발만 해서는 안된다. 프로덕트 관점에서 늘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많이 써보고, 인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하며 단순히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현까지 가능해야 한다.

Action Items

  • 비즈니스 관련 서적(트랜드, 마케팅 등) 읽기
  • 최대한 많은 회사의 프로덕트 직접 사용해보기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 인사이트 도구 적극 활용 (w. 커리어리, 뉴닉)
  • 아이디어 모으기 (인스타그램 부계정 활용)

선택과 집중을 하자.

그동안 프로그래밍 언어도 정착을 하지 못했었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환경에서는 탈피했으니, 이제 하나를 제대로 파보자.

Action Items

  • 데이터 관련 라이브러리를 사용한 프로젝트 최소 1개 만들기 (w. Python)
  • Python 2 > Python 3 공부 (뭐가 어떻게 바뀌었나)
  • 데이터 관련 개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공부 (머신러닝 야학 참여)

자아를 나누자.

이건 매년 다짐하는 내용인데 정말 쉽지가 않다. 성격상 일적인 스트레스를 집에까지 가져오는 타입이라 퇴근후에도 뭔가를 걱정하고 신경쓰는 타입..🤮

또 한번 의욕을 잃으면 돌아오기가 쉽지가 않아서 늘 일정한 텐션을 유지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 체력 관리도 필수!

그리고 나는 개발만 하는 사람은 아니니 갖고 있는 취미를 놓지 않으려고 한다.

Action Items

  • 이타적으로 하되 본인을 최우선으로 챙기기 (마인드컨트롤)
  •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텐션 유지하기 (w. 마이루틴)
  • 지칠 땐 숲으로 가기🏕
  • 어려운 곡 하나 정해서 완벽하게 연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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