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99 5기는 1월 10일부터 4월 15일까지 진행했다.
사실은 4월 끝나자마자 쓰고싶었는데 일이 너무 바빠서 미루고 미루다 8월에 와서야 쓰게 되었다.
타임라인별로 써보려고 한다.
5기부터 사전시험 제도가 생겼다.
스파르타코딩클럽 웹개발 종합반 수강을 필수로 하고 있지만, 사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마음먹은대로 되지 않는 것이라, 시작할때까지 듣지 못하는 경우들이 왕왕 있었다. 그래서 사전시험제도를 도입해서 웹개발 종합반을 들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생기게 되었다.
사전시험 당일이 1월 5일이였고, 범규님께서 그날 앞마당에서 "너드를 어떻게 만들까?"에 대한 고민을 들고 오셨다. 커리큘럼 심화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다음주 월요일에 당장 시작하는 과정에 심화트랙이 추가되었다.
1주차 웹미니는 동일 + 4주간 알고리즘을 깊게 파고 3주간 주특기를 PBL (Project-Based Learning)으로 공부한 뒤 5주간 실전프로젝트를 하는 빡센 과정이었다.
초기 예상은 30명정도가 신청하지 않을까 였는데, 마감 정원이 58명으로 다른 반에 비해 비대하게 시작했다.
물론 5기부터는 분반도 처음이었다. 100명을 2명이 관리하는 것과 50명을 1명이 관리하는 것은 숫자로는 같지만, 운영을 겪어본 입장으로써는 훨씬 달랐다. 수강생 한명한명의 스토리를 알 수 있었고, 팔로업을 더 깊게 할 수 있었다.
58명의 심화트랙 첫 기수를 모아서 시작하게되었다.
항해의 첫날은 범규님의 전체 OT로 시작한다. 그 이후 1주차 웹미니프로젝트 발제를 하고 요이~땅! 하는 느낌.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발제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에도 큰 재능이 없는 사람인데 큰 신뢰를 가지고 확신을 가지게 해야하는 자리인만큼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1주차 발제는 정규트랙과 같으니 성륜님이 같이 해주셨다.
나의 동기 희성님께서 우리반 React 기술매니저로 오셨는데, 이날 오전중에 너무 궁금하셨는지 테이블 순회를 나보다 먼저 진행하셨다.
2기를 만나고 나서 거의 처음 맡게된 기수가 5기라 조금 더 예쁘게 보였을 것 같기도 하다.
1주차 웹미니 프로젝트는 4일간 진행한다.
그리고 끝나는 1월 13일은 내 생일이였다.
우리반 수강생들은 웹미니프로젝트를 너무 열심히 밤새서 한 나머지 끝나는 날에 너무 신나있었다.
(테러당한 게더)
생일선물 거하게 받았다 치고 손수 다 지워드렸다..
여러분 오브젝트 설치하고 안지우면 매니저가 손수 지워야합니다.. 울면서 지워요..
1월 14일, 폭풍같은 웹미니 프로젝트가 끝나고, 4주간의 알고리즘 달리기가 시작하는 날이였다.
이날은 내가 발제를 처음 한 날이였다.
첫 발제인만큼 모르는 게 많았다. 9시 발제인만큼 집에서 발제를 끝내고 출근하려는 욕심에 항해때 공부하던 테이블에 앉아서 발제를 진행했는데, 우리집 고양이들이 정말 발제하는데 미친듯이 카메라를 독점하려고 했다.
당황하지 않은듯 고양이를 집어서 침대로 보내며,, 진행했지만 더이상 집에서 발제를 하면 안된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날 이후로 연습을 정말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우리반 수강생들이 발제 리액션을 카메라로 정말 잘해주셔서 (따봉, 웃음 등등) 용기를 얻어서 내내 발제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월 16일, 알고리즘 기간은 초기 기획은 매일 저녁 라이브 세션을 담당 튜터님께 듣고, 다음날 저녁에 과제를 풀어와서 수강생끼리 과제톡을 진행하는 것이였는데, 튜터님의 수업 진행 방향이 항해와 어울리지 않는 방향이였다. 그래서 빠른 피드백을 받아서 원래 4주 계약 예정이였던 튜터님과 인사드리고 알고리즘 3일차부터는 바로 병관님께서 세션을 진행하시게 되었다.
이쯤 다음주차인 주특기 PBL주차 기획도 바로 시작하게 되었다.
과제톡은 주어진 과제를 수강생들이 직접 풀고, 풀이 방식에 대해서 설명하는 기술면접 대비 세션이다.
1월 17일, 정말 처음 알고리즘 공부하시는 입장에서 과제톡 진행도 어려울텐데, 발표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해주시는 수강생분들이 너무 고마웠다. 항해99는 수료한 후에도 여전히 함께하는 분들이 많다. (위의 두분들은 항해99 운영 매니저로 계속 활동하고 계신다. ) 항해99에 대한 이해가 높으신 분들이 함께해서 수강생의 입장을 누구보다도 더 헤아려주신다. 두분은 지금 항해 운영매니저로 활동해주시고 계신다.
본인들끼리 풀이 공유를 정말 많이 진행하셨는데, 중간중간 들어가보니 정말 정신력으로 무장하고 계셨었다.
1월 19일~21일, 제주도로 짧은 휴가를 갔다.
내가 자리를 비워도 우리반은 문제 없이 돌아가야하기에, 비행기에서, 숙소 가는 차에서, 왔다갔다 이동하며, 숙소에서 쉬면서 계속 면담과 게더 순회를 했는데 같이 간 친구들에게 미안했다. 내가 일하는 것을 보려고 나와 놀러온것은 아닐텐데.
1월 19일~25일, 라이브 세션보다 녹강으로 진행하는 것이 조금 더 복습, 속도에 맞게 따라가는 측면에서 알맞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녹강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원래는 "파이썬 알고리즘 인터뷰"라는 책으로 진행하고 있었는데, 책의 난이도도 비전공자가 진행하기 매우 어려운 수준이였다. 그래서 "이것이 코딩테스트다"라는 책을 추가지급드리게 되었고, 알고리즘 도토리반을 개설해서 추가학습을 진행하는 보충학습반을 진행했다.
도토리반의 어원은, 한 수강생분께서 "우리같은 도토리를 위한 커리큘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하셨는데 단어가 너무 귀엽고 잘맞다고 생각해서 반영해서 진행하게 되었다.
1월 27일, 주특기 PBL주차 기획이 너무 어려웠다.
어떤 것을 위주로 학습을 해야 처음 시작하는 인원들도 트렌드에 맞는 학습 방식과 생각하는 개발자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과연 잘 할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들이 섞여있었다.
1월 31일, 알고리즘이 1주일정도 남은 상황에서, 지치는 인원들이 정말 많아졌다.
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잡기 위해, 정말 많이 수강생들이랑 면담을 했고, 심화트랙의 방향에 대한 Q&A세션을 급하게 가지기로 했다.
2월 3일, 한 수강생분께서 Q&A 세션 일정에 맞추어 궁금한 점을 수강생분들께 미리 받아와주셨다.
이래나 저래나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처음가보는 길이다보니 지금 현재 내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가늠도 안가고 튜터님 매니저님께서 정해준 길로 열심히 지식을 습득하고 있어서 가끔씩 불안함이 찾아오곤 해요 ㅎㅎ 하지만 계속적으로 지금 어디까지 왔고 이정도면 어디까지의 일을 해낼 수 있고 이제 이것을 배우면 된다라는 방향성을 계속 잡아주시면 굉장히 열심히 따라갈 자신있습니다.!!!
좋은 의견도, 아쉬운 의견도 많았지만 방향성을 서로 더 잘 잡고 갈수있었던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