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블로그를 지향하는 Velog에 재테크에 대한 이야기를 써야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좀 있었지만 나의 일상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테크를 빼는것은 좀 아닌거 같아 시리즈를 만들려고 한다.
(어짜피 전문적인 기술블로그를 지향하지 않았다. 그냥 편한 일기장이 필요했을뿐)
대학 다닐때도 무턱대고 10만원짜리 저축보험을 들 정도로 무지했었던 나에게 2008년에 이전 직장에 입사하면서 돈도 생기고, 한달에 한두번 증권사로 외근을 다니면서 주식에 관심갖게 되었다. 외근 다녀오면서 계좌도 만들고 주식카페도 가입했다. 결국 주식카페에서 만든 강의사이트(?) 같은걸 유료로 가입하면서 매매도 배우고 했다.
소액으로 했었기때문에 큰 재미는 못봤지만, 자신감은 많이 올라왔었다. 점점 투자금액은 늘어났고 내 시간은 주식에게 빼앗기게 되었다.
눈치를 일찍 챈 사람도 있겠지만 2008년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해 이다. 내 계좌는 반토막이 났고 물타기에 물타기를 거듭한 끝에 원금회복을 하고 빠져나온다. 그렇게 주식과의 첫 만남은 끝내게 되었다.
이후, 회사에서 해외 출장을 나가게 된다. 해외여행이라는 새로운 경험에 눈을 뜬 이후에 해외여행을 위해 마일리지와 카드포인트를 모으기를 시도한다. 나름 재테크라고 생각하고 했으나, 포인트를 모으기위한 소비가 많아지면서 내 통장잔고는 거의 늘어나지 않게 된다. (마일리지는 정말 많이 모았다. 덕분에 결혼하고 열심히 놀러다녔다.)
재테크를 한동안 멀리하다가 다시 가까이한 계기가 연말정산에 대한 관심 때문이였다. 결혼한 상태에서 용돈으로 생활하다보니 추가적인 수입이 필요했고 이전 회사에서는 환급금액을 내 계좌로 넣어주었다. 환급금액을 늘리기 위해 내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이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다가 연금펀드와 소득공제 장기펀드를 가입하게 되었다. 이후 비과세 해외펀드, 코스닥 벤처펀드도 가입하게 된다.
하지만, 환매가 제한되었기에 많은금액을 넣지는 못했고 용돈에서 조금씩 넣다가 부족하면 안넣고 연말정산 환급금이 나오면 또 넣고 하는식으로 했기때문에 별로 재미는 없었다. 자동이체걸로 손실나면 추가납입하는 정도로 유지했다.
펀드를 접하면서 배운것은 주식이나 자산의 가치는 결국 늘어나기 때문에 꾸준히 사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배웠다.
카드포인트 모으기를 하면서 생긴 습관중에 오케이캐쉬백같은 사이트에 가입하면 일정 금액을 주는 이벤트를 한다는 점을 일찍이 알고 있었다. 여러 사이트를 가입하게 되었고 렌딧, 어니스트 펀드, 나인티데이즈, 피플펀드(카카오페이)에 가입해서 투자를 진행했다. 마이너스통장을 뚫어서 많은 금액을 투자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청산했다.
처음에는 이벤트도 많고 포인트도 줘서 수익이 6~8%정도가 꾸준하게 나왔다. 내 마이너스통장의 2배정도 되는 수익이였기에 할만했다. 하지만 부도나는 업체가 나오고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도 높아지면서 리스크에 비해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P2P금융의 문제점은 수익이나 비용이나 비슷하다는거다. 나의 수익에 세금이 25.4%, 업체마다 다른지만 수수료도 일정부분 나간다. 결국 업체만 배불리는것 같은 느낌이다.
P2P금융이 법제화되면 세금이 좀 깎일것이라고 기대했다. P2P금융업계에서도 그런부분을 강조해서 홍보했었고, 그러나 결국 아무것도 이루어진것은 없다.
몇년전부터 부동산이 핫 해졌지만 나같은 용돈쟁이는 그림의 떡 이였다. 갭투자 같은것도 예전부터 보고 있어서 이해는 했지만 아내는 그런 재테크에는 관심이 없었다.(반대가 심했다고 하는게 맞는 이야기다.)
소소하게 부동산에 투자할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발견한데 신한알파리츠의 공모소식이였다. 판교에 있는 오피스를 주식으로 만들어서 배당을 한다는 이야기는 내 관심을 끌었고 공모도 신청하고 추가매입도 하면서 지금도 내 재테크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이때, ETF에도 관심을 가졌던것 같다. TIGER부동산고배당 ETF가 나오면서 ETF에도 처음 투자를 해보게된다. 이전에 정책펀드를 가입하면서 펀드의 구조에대해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ETF도 매력적인 투자수단이였다.
저금리였기에 배당주에도 관심을 가지게된다. 성장성이 있고, 배당을 꾸준히하는 주식을 사고 싶었지만 용돈쟁이에게는 주식 1주란 매우 큰 금액이다. 결국 소형주 몇개를 사고팔고 하다가 ARIRANG고배당 ETF를 꾸준히 사게된다. ETF의 거래단위는 대부분 만원 전후이기 때문에 사고싶을때 사는게 쉬웠다.
생각해보자. 우리나라에서 딱 1개기업의 주식만 가질수 있다면 어떤 기업의 주식을 가지고 싶은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삼성전자를 택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매력적인 기업인데 나같은 용돈쟁이는 삼성전자 1주는 그림의 떡이였다.
그런데 1주에 어마무시한(?) 금액이던걸 50분의 1로 쪼갠다고 하니 나도 하나 가지고 싶었다. 일반주도 비싸서 우선주로 1주사고 3개월마다 1주씩 모았다. 중간에 수익이 나면 이익실현도 하고 매 분기 360원가량의 배당이 들어오는것도 재미있었다.
코로나로 또 주식이 폭락하는것을 보았다. 지금 들어가야 할 때라는 것을 알았지만 용돈쟁이가 뭔 돈이 있었겠나... 그리고 저점 타이밍을 잡는것은 매우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투자는 매우 하고 싶었다.
이전부터 유지하던 정책펀드들의 수익률이 박살나는걸 보면서 조금씩 매수금액을 늘리고 자주 매수하도록 자동이체를 쪼개기도 했다. 매수금액이 부족할때는 마이너스통장에서 돈을 먼저 넣고 투자를 시작했다. P2P금융을 청산하기 시작한것도 이 시기이다. (20%가 보이는데 4~6%에 목맬 이유가 없었다.)
결국 추가적인 투자를 하고 싶었고, 내가 직접하기에는 변동이 큰 시장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평소에 눈여겨 보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핀트)에 가입해서 마이너스 통장의 돈을 우선 넣고 매주 투자를 진행했다. 많은 수익을 보지는 못 했지만(시드머니가 이렇게 중요하다) 꾸준히 투자한 덕분에 15%이상 수익이 났다.
핀트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내 계좌에서 해외 ETF를 사고 파는식으로 운영된다. 파운트나 AIM같은 서비스도 있는것으로 알고 있었나 AIM은 초기 투자금이 300만원 이상이였고, 파운트는 어플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위에 쓴 내용을 보면 직접적인 주식투자를 거의 안했었다. 이전 주식투자하던 시기도 그랬지만 직접투자는 매우 내 시간을 갉아먹는다. 그래서 안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위해서는 직접투자를 해야한다. P2P금융에 투자했던 자금이 돌아오면서 시드머니도 생겼고, 카드포인트 현금화로 인해서 추가적인 투자금액도 마련되었다. 핀트에 계속 맡겨도 되겠지만 오랜만에 직접하고픈 마음도 있었다.
결국 다시 시작했다. KB증권계좌를 만든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MTS(모바일)에서 투자는 답답했고, HTS(PC프로그램)은 설치하기 싫었다. WTS(웹사이트)도 보안프로그램을 깔아야 하기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는데 이벤트 때문에 가입했었고, 핀트때문에 다시 보게된 KB증권의 WTS는 브라우저 인증서만 있으면 거래가 가능했다.
출퇴근 시간에 공부를 하려고 이것저것 해봤지만 증권사 리서치 자료라는것들이 대부분 PDF이고 모바일로는 눈에 잘 안들어온다. 결국 스탠다드아웃 팟캐스트를 통해 알게된 삼프로를 몇번 들어보고 현재 계속 청취중이다.
아마도 내가 늙어서 은퇴하기 전까지는 계속 해야할 일중 하나다. 돈만 벌어서는 친구들과 밥 한번도 사먹지 못하는 노후가 기다리고 있을 뿐 이니까...
공부하거나 실행하는 내용을 이제부터 여기에 쓰려고 한다. 뭐 대단히 분석적인 내용이나 투자를 쓰지는 않을것 같다. 차근차근 일기처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