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지금까지의 내 삶 돌아보기
지금까지 내 삶을 살아오면서 어떤 것을 열망하며, 열심히 해본 적이 별로 없었다.
타고난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항상 남들이 하는 것에 뒤쳐지지 않게, 적당한 수준으로만 하자'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것 같다. 무언가 해보고 싶었던 것도 당연히 있었고, 해낸 것도 있었지만 과연 그걸 내가 정말 원했는지는 돌이켜보면 잘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상실감과 실패로부터 오는 시선에 대한 면역이 없어서 스스로한테도 자신있게 바라는 바를 말하지 못하는 방어기제 같다고도 생각한다. 또 정말 원했다고 하기에는 열심히 하지 않았기에, '너 정말 원했던 거 맞아? 라고 떳떳하지 못한 것이 아닐까도 생각한다.
적당히 초중고 공부해서, 적당한 대학교를 가서 졸업했다. 항상 성적은 나쁜 편은 아니었고,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나 전공을 배울 때에 흥미가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전문적으로 쌓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의 배움이 있었을까 한다. 대학교를 다이렉트로 졸업했다는 것을 방패삼아서, 졸업 이후 지금까지 1년 반동안 대충 쓴 자소서로 몇번 지원하고, 운좋게 붙은 기업에 가서 면접을 보면서 대충 모양새만 차리고 신나게 놀았다!(ㅋㅋ ㅠㅠ)
2. 인생 브레이크 타임에서 배운 것
이 시간 속에서 그래도 배운 것이 두 가지 정도 있다. 일단 첫번째는, 1년 반동안 학원 알바를 꾸준히 했다. 그 경험 속에서 지금까지 유지해왔던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이전에는 별로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다. 딱히 귀여운지도 모르겠고, 소위 말해 요즘 잼민이들 싹수 노랗다고 (ㅋㅋㅋ... 나도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말랐지만 ㅠ) 생각했다. 그런데 학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직접 만나본 아이들은 정말 달랐다. 선생님, 쌤, 하면서 잘 따르는 모습도 귀여웠고,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도 정말 기특했다. 그리고 이젠 조금 못된 행동을 하더라도, 그게 정말 못됐다기보단 아직 잘 모르거나, 단지 관심받고 싶어서 나오는 행동인 것을 알게 되었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몰랐던 건 아니지만, 정말 모든 편견을 버리고 세상을 마주하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직접 부딛혀보고 경험했을 때 나의 생각은 너무나 쉽게 바뀔 수 있고, 세계는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두번째는 놀만큼 다 놀았더니 정말 나의 미래에 대해서 스스로 생각해보게 됐다는 거다. 해야할 일이 없고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 기간이라, 지금까지의 나였더라면 못했을 것들을 정말 많이 시도해봤다. 체육시간에도 앉아만 있던 내가 스노우보드도 타보고, 계기로 실내서핑과 웨이크보드도 탔다. 어렸을 적 좋아하던 피아노도 다시 치고, 게임도 정말 프로게이머만큼 질리도록 해봤다. 새로운 사람들도 엄청 만나고, 많은 대화도 나누었다. 교회도 다시 나갔다! 스스로!
하고싶은 것들, 뭐 그렇게 하고싶지 않았어도 그냥 해보자 해서 했던 것들 다 해보니 나에 대해 더 많이 알게되었다.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할 때 즐거워하고, 어떤 사람들과의 어떤 얘기를 좋아하며, 성취감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내가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 등 나랑 더 친해졌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일단 다 해봤다는거다. 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 물론 내가 못할 수도 있겠지. '재밌을거야. 내가 잘할거야' 라는 큰 기대 없이 시도해보면 됐다. 못하는 것도 나니까. 또 내가 그걸 못한다고 해서 나에 대해 크게 생각이 바뀌는 사람은 별로 없다. 못하는 것도 나고 잘하는 것도 나다.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단 해봐야한다.
3. 프로덕트 디자이너, 해보자!
간간히 아이돌 굿즈 디자인이나 인쇄물, 스마트스토어 로고 배너 등을 오퍼받아 작업해왔다. 한창 아이돌을 좋아하면서 생긴 취미이면서도 용돈벌이수단이었다. 디자인의 세계라는게 워낙 뛰어난 사람들이 많았어서 업으로 가질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디자인을 중학생 때부터 꾸준히 해왔고, 필요할 땐 스스로 독학하면서 오랫동안 즐겁게 해왔던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또 내가 대학교에서 쌓은 경영학적 기획이나 브랜딩 지식, 그리고 컴공에서 배운 컴퓨팅적 사고나 언어들, 자료구조, 웹코딩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인 것도 알게되었다. 그래서 디자인 전공도 아니고! 한 번도 해본적 없던 분야지만 정말 해보고 싶고, 또 어떤 것을 열심히 해보고 싶어서 부트캠프에 지원하게 되었다.
4. 지금까지 놀아놓고 어떻게 부트캠프형 인간이 되려구!
그래서 오늘의 제목! 아토믹 해빗이다. 나도 매년 새로운 목표를 세워왔지만, 지켜진 적은 별로 없었다. 결과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원대한 목표만 가지고 있다면, 결코 바뀔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많이 경험해왔다. 🥹
정체성을 가지고, 과정을 거친다면 결과는 따라온다.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이 부트캠프를 완벽하게 수료해서 디자이너가 되는 목표가 있다. 그렇지만 가장 먼저 해야하는 것은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스스로도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나를 아침의 상쾌함을 즐기는 나로, 가벼운 도파민만 즐기던 나를 어떤 것을 열심히 하고 성취감을 즐기는 나로 끊임없이 정체성의 변화를 가져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과정인 행동이 나오게 될 것이고, 그 결과로서 목표에 도달 할 수 있게 될거다.
좋은 습관을 만드는 4가지 법칙
명확하게 만들기 (Make it obvious)
매력적으로 만들기 (Make it attractive)
쉽게 만들기 (Make it easy)
만족스럽게 만들기 (Make it satisfying)
맨날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던 내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이 너무 싫겠지만! 아침밥과 조금은 차가운 공기를 즐기려고 일어나고,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하는 내 모습 전시하려고 매일 열심히 살거다 🤣 웃길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매력적으로, 직관적으로 바꾸어서 싫은 것을 해야해서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결국 이런 부지런함도 좋아하게 되는 나로 조금씩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5. 마지막 다짐
변화는 복리이다. 매일 1%씩 성장하면 1년 뒤에는 37배 성장할 수 있다. 작은 것부터 바꾸어서, 남은 2025 하반기를 살아보려고 한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24년을 살아왔고, 1년 반동안 내가 어떠한 사람인지 잘 알게 되었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시기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