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대해서 글 말미에 제 생각을 밝혀보겠습니다.
먼저, '성장'이라는 측면에 대해서 각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반문해봐야 합니다.
제가 자주하는 말이 있습니다.
학교 다닐때에 1년 선배와 차이가 커 보이지만,
회사 생활할때에 1년 선배는 별로 차이가 보이지 않고,
5년 직장생활해보면, 10년된 선배가 오히려 더 '성장'하지 못한 경우도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차이가 뭘까요?
간단합니다.
학교에서는 교육과정의 차이가 크고, 1학년과 2학년은 경험의 차이가 극명하게 구분되어 있고, 2학년은 1학년을 경험한것이고, 1학년은 2학년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 경험차이는 엄청나게 느껴집니다.
마지, 대한민국 남자들의 군대 생활과 비슷한 것이죠.
그냥, 경험의 차이때문에 병장과 이병이 극명하게 차이나는 것이죠.
그런데...
사회생활을 그렇지 않습니다.
10년 경험을 1년에도 할 수 있지만...
1년 경험을 10년동안 반복할 수 있습니다.
사회생활은 각자의 받아들이는 자세, 주변 환경의 영향, 자신의 직급이나 태도, 어떤 회사, 어떤 조직에 있느냐에 따라서 받아들여지는 경험의 크기와 무게가 달라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제가 이야기하는 것의 차이를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대기업은 시스템과 프로세스에 대해서 경험할 수 있지만, 업무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거나, 의사결정하는 과정까지 가려면 꽤 많은 절차와 시간, 직급과 직책의 단계를 통해서 올라가야만 가능합니다.
정말, 대기업의 임원생활까지 한 것이 아니라면... 해당 기업의 '문화'나 '시스템'에 대해서 아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다릅니다.
작은 규모, 무한 책임, 본인이 원하고 달려든다면... 그 어떤 일의 한계도 없이 본인의 업무로 확장이 가능합니다.
여기서, '개발자의 성장'이라는 측면에 대해서 저의 생각을 정리하겠습니다.
그래서, 개발자의 '성장'이란... '경험'을 대부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것을 해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경우에 '훌룡한 선배', '훌룡한 멘토', '훌룡한 스승이나 구루'가 있는 조직에서 경험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스타트업은 다음과 같다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첫째. 신뢰할 수 있는 선배나 구루가 만들어 놓은 개발자 문화를 갖춘 곳.
둘째. '경험'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개발자들에게 주어진 곳.
셋째. 결국, 인사평가를 개발자 중심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나 사람이 존재하는 곳.
넷째. 좋은 서비스는 좋은 품질에서 나오고, 좋은 품질은 즐거운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좋은 분위기를 가져야겠죠.
물론... 기본적으로 월급이 밀리거나, 너무 극단적으로 이익만을 추구하는 회사의 경우에는 위에 이야기한 느낌이 조금씩 기울어진다는 것도 가끔 발견됩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스타트업들이 개발자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형 풀스택을 지향하는 노가다의 대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극단적인 스타트업도 있겠지만, 꽤 훌룡한 경험을 해볼 수 있고, 좋은 동료들과 유의미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스타트업도 꽤 많습니다.
그럼... 그런 스타트업을 어떻게 찾느냐구요?
찾아다니셔야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보고,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이야기도 많이 들으시고, 개발회사의 오픈오피스 데이도 잘 찾아다녀 보세요. 결국, 선택은 본인이 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을 잘 설정하시기를 바랍니다.
첫회사로 스타트업을 들어가서 내가 잘하고있는건가 고민이 되는 순간들이 있었는데 생각이 정리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