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두달만에 때려치고 나서 쓰는 퇴사 후기
다시는 이런 선택 하지말자는 의미로 적어보려고 한다
사실 전 직장은 돈 버는 수단으로의 회사로는 나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야근을 강요받는 포지션도 아니었고 사람들과 마찰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다들 잘 챙겨주셨다)
그럼에도 퇴사를 한 것은 회사 밖에 배울 점이 더 많아보여서 그 이유 하나였다
기억을 되돌려서 내가 돌아간다면 이랬을텐데를 한번 써보려고 한다
내가 다닌 회사의 특이점은 면접 때 1분 자기소개(국룰)을 안 시켰다는 점이었다
사실 여러 곳 면접 보면서 영혼 없는 1분 자기소개를 하는 것에 신물이 나있었고 쓸모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도 했다
그래서 이곳은 쓸모 없는 것을 생략하는 곳이구나
-> 불필요한 절차를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곳이구나라는 정말 말도 안되는 생각회로를 돌렸고 급 입사하게 되었다(!)
근데 나도 대충주의였고, 회사도 대충주의였던 것 같다(생각해보면 제출한 포트폴리오 확인도 아예 안 했던 것 같다)
불필요하다고 여겨질지라도 면접과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를 생략한다는 것은
공식적으로 챙겨줘야할 당연한 것들을 생략하는 곳(복지, 야근수당, 식대 등)이라는 뜻이고
형식적일지라도 코딩테스트를 보고, 형식적일지라도 1분 자기소개를 시키고, 형식적일지라도 포트폴리오 제출을 요구하는 곳이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면접을 빡세게 보지 않는다는 것은
회사에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해가 될 사람을 걸러내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뜻
-> 그냥 아무나 막 뽑고, 사람들이 나가든가 말든가 신경도 안쓰고 사람을 부품처럼 생각하는 곳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선을 다해야 입사해서 후회가 안 남는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사실 나를 과대평가하는 곳만 피하면 될 줄 알았다
나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그 실력을 갖추고, 회사는 그 인프라를 갖추고 얘기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위 회사도 내가 산공과라는 이유로 개발을 못 할거라 얘기했고(실제로 면접관 중 한 사람이 산공과 출신 DBA였다), 나도 인정을 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많이 공감을 했었다
그런데 막상 입사를 해보니 느낀건 모든 회사가 최적의 인프라를 갖추고 면접자를 디스(!) 하는 것은 아니었던거 같다 (물론 면접관 분들은 실력 좋은 분들이시긴 했다) 그냥 산공이면 코딩을 못하겠거니 생각해서 하신 말을 내가 너무 새겨들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내가 노력해왔던 것들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 후회스럽기도 했다
결론은 1번과 마찬가지로 내가 쌓아온 모든 것을 확인하는 회사(깃허브, 블로그, 포트폴리오, 코딩테스트)를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입사할 때 정말 샅샅히 회사 관련 자료를 다 찾아보는 편이다
유튜브부터 재무제표나, 현재 잡플래닛 + 크레딧잡 + 잡코리아 + 사람인 + 원티드 + 로켓펀치 의 평이나 올라온 공고들, 특히 경력직 모집을 할 때 우대사항에 무슨 기술이 들어가나 무조건 확인하는 편이다
전 회사의 우대사항에는 gradle + jenkins(CI/CD) + mysql 이 써있었고
CI/CD를 하는 것을 보고 적어도 이 곳은 가내수공업(?)은 하지 않겠군이라고 생각하고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들어와보니 gradle 대신 maven 을 사용하고 있었고,
mysql 대신 다른 DB를 사용하고 있었으며(프라이버시상 DB이름 안 말하겠음),
CI/CD 또한 사용하지 않고 있었으며 마이그레이션 계획 또한 없어보였다
새로운 주임님 입사 다음날 그 공고는 내려간 것...
실수인지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대사항의 기술 스택이 꼭 회사의 기술스택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결론은 단순히 기술스택이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 스택을 이용해 어떤 업무를 하게 될 지까지 정확하게 연결되어 적혀있는 곳을 골라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잡플래닛 후기를 너무 믿으면 안된다 실제로 현 직장에 다니는 사람한테 일괄적으로 좋은 리뷰를 남기라고 윗선에서 시키는 경우도 많고,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전 직장인척 속여서 좋은 리뷰를 남겨놓는 경우도 많아서..(무엇보다 신고하면 리뷰 삭제가 가능하다는 점...)
그렇지만 그 곳에 있는 부정적인 리뷰(집단 퇴사, 기술에 대한 리뷰 등등)는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이건 내 잘못이긴 한데, 주니어에게 백엔드를 잘 시키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풀스택 시켜도 괜찮겠냐는 말에 동의를 했었다 (물론 백엔드 안 시켜주면 회사 입사 안 할거라고 얘기 하긴 했다)
그리고 자사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서비스에 배치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안일하게 포지션에 대한 협의를 하지 않고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입사하고 보니 투입된 곳은 SI 업무였고(물론 파견직은 아니었지만..)
서비스로 가기는 어려울 것 같은 분위기였다
또한 백엔드를 시켜주긴 했지만 개발 외에 기획이나 문서 작업을 신입 성장을 명목으로 많이 시키셨다
하지만 모두 내가 업무 협의를 제대로 안한 탓인거로...
그냥 그렇게 생각해보기로 했다 다음부터 안 그러면 되지 하하하
결론은 꼭 업무에 대한 협의를 잘 하고 들어가야한다!
그리고 풀스택은 약간 거르는게 좋을 듯 하다!(이도 저도 아닌 그 무언가...)
사실 나의 회사 선택의 기준 일순위는 배울 점이 많은 곳이다
시니어의 목에 빨대를 꽂고(!) 배운다면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하다못해 좋은 코드라도 볼 수 있는 환경이면 그런대로 만족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다
입사 초기 연봉이 마음에 들지 않아(복지는 없음) 고민을 했었지만, 배울 점이 많고 시니어 급이 많다는 말에 혹해 입사를 결심했었다
그리고 입사 초기에도 시니어 급이 많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들어간 때는 이직시즌....연봉 협상 등등에 실패하자(사실 정확한 퇴사 사유는 모른다) 사람들이 대거 퇴사하였고, 개발자 대부분이 신입인 상태가 되었다
그 때 깨달은 것은 시니어/중간급 관리자가 지금 당장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들을 붙잡아 놓을 수 있는 연봉/복지가 마련된 환경이여야 한다는 것!(혹은 원천기술)
그래서 사람을 보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돈과 복지, 원천기술 여부를 보고 입사를 해야한다
그리고 무조건 사수가 있어야 한다 특히 주니어라면 면접 때 꼭 물어보기를 바란다😀
사실 나는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지 않고, 안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술/시니어 여부만이 나의 업무에 영향을 미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개발자니까 개발만 할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카쉐어링 서비스 회사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문제는 나는 면허도 없는(!) 자동차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서비스 개발에 직접 투입되지 않아서 거리감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이 나의 실생활과 전혀 관련이 없다 생각했기 때문에
회사에서 서비스 로그인 테스트를 할 때도(운전면허증이 필히 필요), 승차 테스트를 할 때도
모두 남일처럼 느껴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은 은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전회사 얘기는 아니지만 복지, 연봉, 기술이 모두 만족이 되지 않아도 비즈니스모델이 만족되면 남아있는 사람도 있더라..)
아무튼 위 일을 겪고 나니 회사를 고르는게 조금 어려워지고,
기준도 더 명확해져서 지원할 수 있는 범위도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뭔가 확실한 기준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
(다음에는 꼭 MSA 패턴+ cloud 사용하는 서비스 회사[유의미한 트래픽 경험 원함]를 가보고 싶다! 물론 그만큼 노력을 많이 해야겠지만...)
이 글을 보는 취준 뉴비들이 꼭 나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노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회사에 입사했으면 좋겠다
안녕하세요! 현재 국비 수료 후, 취준생이 되서 어떻게 회사 기준을 잡아야하나 고민하던 중에 작성자님 게시글을 읽게 되었습니다ㅎㅎ막막했었는데 한 줄기 빛을 본 것같아서,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ㅠㅠ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취업준비하는데 벨로그 게시글 작성해놓으려는데 출처 블로그로 작성자님 글 표시해도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