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코 비건을 1년 동안 하면서 느낀점(2)

2innnnn0·2022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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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호스팅에서는 채식을 시작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였다. 다소 무겁게 쓰져였는데 본 포스팅에서는 이전 포스팅보다는 유쾌허고 가볍게 구체적인 과정을 적어두려고 한다.


저는 환경을 위해 채식을 합니다.

  • 내 성격상 누군가에게 집중을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두려워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주변에 내가 채식을 시작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그리고 혹시나 이야기 하게 되었을 때 들어올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준비 해두었다.
  • 대표적으로 "채식을 왜 하는가?"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렇다. 내가 느끼기에 대체로 채식에 대해 사람들이 부정적인 이유는 "동물권" 때문이었다. 동물권을 강조하는 기저에는 "육식을 하는 너는 동물을 사랑하지 않는다" 같은 의미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는 "환경보호를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채식을 하는 이유를 정리해두었다.
  • 단순히 내가 건강을 위해서라는 것도 덧붙이긴 하지만 상대에게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목적도 있었다. 내가 채식을 하면서 정리한 원칙은 다음과 같다.
- 육고기의 정의는 형체가 보이는 육고기 및 가공육을 지칭한다.
- 선민사상을 갖고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기.
- 채식을 하는 이유를 묻는다면 명확하게 설명하기.
- 어쩔 수 없이 육식을 하게 될때, 환경에 가장 덜 영향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먹기
- 혹시나 고기를 먹더라도 죄책감을 갖거나 괴로워하지 않기.
  • 이런 원칙을 정하면서 채식을 시작해보니 부담감도 덜하고 중간에 실패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남들이 보기엔 "뭐야 제대로 하는게 아니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애초에 그렇게 엄격하게 채식을 계획한 것이 아니였다. 그래도 가능하다면 육식을 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다.

비건 커뮤니티 탐색 및 참여

  • 그 다음으로는 채식 자체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했기에 가볍게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보았다. 다행히 이미 주변에 많은 활동들이 있었고, 아래는 대표적으로 참여했던 활동들을 정리해보았다.

모자란다 - 모자란 살롱 채식활동

  • 뉴스레터로 알게되어서 참여했었던 모임이었다. 4주 정도 가량 모이면서 채식에 대한 기초적인 교육과 실제 채식음식을 택배로 보내주면서 같이 먹고 이야기를 공유하는 모임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 음식들 중에 의외로 채식인 것들이 많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 해당 모임을 통해 인도네시아 콩 음식 "템페temphe"를 처음 알게되었고 먹어보았다. 프라이펜에 구워 먹는데 맛있다.
  • 아래 사진에서 밑에서 두번째가 나다.

클럽하우스 <코리아 비건 소사이어티>

  • 비건 인플루언서와 함께 클럽하우스를 한동안 진행했다(현재는 시즌이 종료한 것으로 알고 있음.) 비정상회담 "줄리안"이 모더레이터로 있으며 대표적인 비건 연예인으로 알려져있다.
  • 내가 참여했었던 클럽하우스 주제는 모르고 먹었던 논비건 음식에 대한 경험들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비건인이 음식점에서 가서 비건음식을 찾아 주문했는데, 실제로는 비건이 아니였었던 에피소드나 비건음식점을 찾는 고충에 대한 것. 음식을 먹으면서 어디까지 비건을 따지고 먹어야하는지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었다.

코엑스 <코리아 비건 페어>

  • 매년마다 코엑스에서 하는 박람회인 것 같다. 2020년도 페어에 참관했었는데 채식관련 세미나도 함께 진행하여서 보게되었다.
  • 먹거리, 뷰티, 의류, 생활용품 등 진짜 온갖 비건 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많은 기업들과 연구실, 그리고 개인들이 얼마나 많이 비건 제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일어나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 처음 알았는데 와인도 비건이 아니라고 한다... 와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동물성 재료를 사용한다고 한다. 비건 와인이라고 나온 제품들은 그런 것들을 보완한 것들이다.(그런데 그걸 어떻게 증명하지?)
  • 뇌절같지만 <비건 결혼식(동물성 재료들을 쓰지 않는 결혼식)>을 홍보하는 웨딩플래너도 보았다.

마무리

글을 마무리하면서 느낀점은 생각보다 내가 활동을 많이 해온 것 같아 놀라웠다.

여러 비건 커뮤니티에 참여해보면 채식을 시작하게된 동기들이 환경보호보다는 동물권인 경우가 좀더 많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일부 찐으로 비건 하시는분들에게는 페스코비건은 진정한 비건이 아니다 라는 의견도 들었다.

리서치를 해볼수록 비건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되었다. 동물성 재료가 안들어간 제품은 찾기가 쉽지 않고 문제는 비건식품이라고 해도 공정과정에서 정말 안들어가졌는지 그 누구도 확인할 수가 없다. 극단적으로 다른 고기를 튀긴 뒤집게로 만든 채식요리도 논비건이라고 한다.

앞서 나는 육고기를 먹지 않는 것으로만 나의 채식운동을 규정했다. 비거니스트가 있다면 나는 올바른 비건 생활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본질을 계속 생각해보았다. 거듭 강조하지만 비건을 하는 이유도 "환경"을 위한 것이다. 그렇기에 "채식=환경보호" 가 아니다.

페스코 비건을 하면서 심한 자기검열을 하지 않았다. 음식의 성분표를 살펴보면서 동물성재료가 들어가는지 따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상품의 패키징이 환경에 덜 해로운지를 따지는 것이 내가 집중한 부분이다.

이후 포스팅에서도 이어서 페스코 비건을 하면서 겪었던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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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고 싶은 데이터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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