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의 시간이란

박재영·2024년 8월 6일
0
post-thumbnail

마지막 포스팅을 하고 약 반 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딱 7월에 퇴사를 하고, 정말 행복한 3개월 가량을 보냈다.

퇴사, 이사, 여행, 휴식(이직준비)...

이 모든 것들을 가벼운 느낌으로 누릴 수 있었던 것. 이게 정말 행복 아니였을까? 어느 것 하나 제한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산다는 느낌을 딱 이 때 느껴보았다.

정말 방학같았다. 이렇게 쉬어본 적이 없다. 입사 이래 최대 3일 휴가 정도까지 밖에 써보지 못했던 나는, 일주일도 아니고, 한달도 아닌 세 달을 쉬다니!
원래 방학이라는 단어는 학생 때까지만 존재 했었는데, 나에게 오랜만에 온 이 휴식 기간이 정말 리프레쉬 되기도 좋았다. 방학이 있는 학생들은 정말 그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한 줄 알아야 한다!

그 사이에 벌써 두번의 이직을 하였다.

겨울이 지나가기도 하였고, 봄도 지나고, 나의 새 출발을 위한 이직은 뜨뜻미지근하게 지나갔다.
다년간 회사를 다니고 이직을 해서인지, 성에 차지 않았고 3개월간 쉬었던 나를 좀 더 밀어부치면서 지나간 휴식 시간동안 나태해진 나를 빠르게 성장시키길 원했다.

퇴사

나에게 정말 감사한 곳이였다.. 약 6년의 시간,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기획자를 바닥에서부터 성장 할 수 있게 도와준 곳. 회사와 함께 성장했다고 할 정도로 작은 회사가 그렇게 커지는 것을 보면서도 너무 기분이 좋았던 곳. 정말 나에게 소중한 곳이다.
그러나, 군대 다녀온 남자들은 이 감정을 알까? 감사와 소중함은 소중함이고. 퇴사! 하고 딱 찍고 돌아서자마자 후련한 마음이 드는 것은.. 해방

이사

홍대에서 회사를 다니던 나는, 강남권으로의 이직을 위해 동대문쪽으로 이사를 하였다. 정확히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휙 왔는데, 와 이게 참 거리감이.. 지하철로도, 차로도 한시간 거리를 이렇게 바꾸고 나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뭔가 생활권이나 직장주변이나 강남/역삼/신사 이쪽을 주로 다니게 되었는데, 홍대 근방에서 느꼇던 북적함과는 또 다른 느낌의 도심권에서 생활하게 되어서 신기하였다. 또한, 모든 가구가 준비되어있는 자취방이 아니라, 아파트식으로 이사오면서 가구/가전/건물구조 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공부하고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기도 하다..

여행

제주도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뭔가 자유롭게 이렇게 여행간 적이 없었는데, 친구와 가서 아우디 렌트카도 타보고 참 세상 좋았다. 그냥 뭔가 자유로운 이 느낌이 너무 좋았다. 제주도에 가서 돈도 원없이 쓰고 좋았던거 같다. 먹고 싶은거 먹고~ 비싼차도 렌트해서 타보고~ 좋은 숙소에서 잠도 자고~ 친구도 군인 신분이였기에, 나도 친구도 이런 여행은 앞으론 힘들지 않을까 하고 야무지게 쉬고 왔다.
제주도 갈치 진짜 맛있다. 고등어회결사 여기도 맛있더라.

휴식(이직준비)

나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포트폴리오를 쓰려고 하는데, 내가 뭔가 한건 많은데, 정말 포인트로 강조하고싶은 키프로젝트를 어떤걸로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했다. 신입 기획자들은 기획서를 많이 첨부하던데, 나도 기획서를 첨부해야하는건지.. 도 고민을 많이했다. 아무래도 외부 업체들과 작업한 결과물들이다보니 기획서를 직접 첨부하긴 어려울 것 같고.. As-is / To-be 형태로라도 새롭게 작업물을 만들어야 할지 등등도 여러 스타일도 고민을 많이 했던것 같다.

포트폴리오 참조 레퍼런스

<어느 기획자의 포트폴리오 1,2 - 효닝님>
https://brunch.co.kr/@sasap12/22
https://brunch.co.kr/@sasap12/23

<노션 폴리오에 대하여 - 원티드>
원티드 노션 폴리오 링크 - 참조 / 원티드

정말 오랜만에 포트폴리오를 만지다 보니, 여기저기 사이트에서 참조하고 도움도 받고 하였지만 위 두 브런치와 블로그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어느 기획자의 포트폴리오는 정말 정말 섬세하게 설명이 되어있으니 기획자라면 꼭 참조하면 좋겠다.

길고 긴 시간이였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면접도 참 많이 봤다. 좀 더 섬세하게 준비했으면 몰랐으나, 무턱대고 그냥 '가고싶습니다!' 하는 느낌으로 면접본 곳도 많고, 2차 면접까지 봤지만 떨어진 곳도 있고. 참 뒤숭숭했다.

뭔가 내가 필요로 하는 곳에 가서 일하고싶다는 느낌이 강했기에, 합격을 부른 곳에서도 가지 않은 곳도 있는데.. 결과적으로 지금은 좋은 곳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UX와 Unity/AR 도메인이 주축이던 내가 CX/미디어/크리에이티브 쪽으로 오게 될 줄은 몰랐지만, 신입의 마음으로 좀 더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 그리고, 내가 봤던 이번 여러 면접들의 후기를 종합해보면,

세상에는 많은 회사가 있고,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기획자의 업의 한계란 없고, 도메인에 따라서 도마뱀처럼 바뀔 수 있어야 한다.
좁고 짧은 하나의 영역에만 매몰되는 것이 아닌, 넓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번 이직을 준비하면서 생긴 습관/좋은 취미 인데, 나무위키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가는 것들을 계속 링크를 타다보면 참 재미있다. 블로그를 볼 때, 티비를 볼 때 등등, 위키피디아/나무위키를 꼭 타고 들어가서 조금이라도 정보를 얻으면서 보는게 참 좋다. 그리고 꼭 이직을 준비하는 기획자들은, 많은 기획자들의 블로그와 많은 회사의 블로그들을 들여다보길 바란다. 세상은 정~~말 넓다.

끝으로

직장인에게 방학이란 진짜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다. 왜 리프레쉬 휴가가 있는것이 좋은지.
왜 길고 긴 휴가가 새로움을 주는지 알게 되었다.
그동안 짧게만 썻던 휴가 때문인지, 더 정신적으로도 건강해지고,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았던 이 시기를 다시는 가질 수 있을지 모르겟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기게 되었다.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직도 잘 되었으니, 이제 적응해야지. 한 여름 무더위가 지나가고 겨울이 올때 쯤이면, 문서도 몇개 만지작 해보고 나도 이직한 이곳에 조금 더 녹아들고 있지 않을까.

profile
어쩌다 초보 PM ✨ & 다시 서비스 기획 📑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