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심리학> 을 읽고

Ahri·2023년 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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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내가 기대했던 내용을 담은 책은 아니라서 아쉬웠다.
어떻게 심리학을 통해 나를 지켜갔는지, 개인의 감정이나 상황과 이를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해 주리라 기대했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백세희 에세이) 와 같은 책이라 기대했으나, 정신분석학의 측면에서 여러 개인의 사례와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을 다루고 있다.
그렇지만 읽으면서 느끼는 바도 있고 다양한 사례가 있는 만큼 각각에 맞는 해결 방법이 있으니, 그리고 내가 겪었던 문제들도 생각나고, 무엇보다 책이 술술 읽히니 가히 괜찮은 책이라 하겠다.

1. 못난 게 아니라 마음이 힘든 겁니다.

파트 1 에서 가장 공감 갔던 사례는 학습된 무기력과 적응장애, 목적 없는 질주이다.

이직하고 회사에 다니면서, 그 팀에서 내가 가장 못하는 사람 같았다. 다들 너무나도 잘하고 어나더레벨처럼 보였다. 면접 볼 때는 열심히 하겠다고 잘할 수 있다고 해놓고서는, 막상 회사에 다니면서 자신감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내가 못 하는 일을 시킬까 봐 전전긍긍 하기도 하고 학습된 무기력 수준이 아니라 그냥 나는 뭘 할 수 있나…? 어떻게 해야 하나…? 나랑 맞지 않은 회사를 온 것 같았다.

책에서는 학습된 무기력일 때,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하찮은 존재라 느껴질 때, 작은 것부터 시도하라고 한다. 운동이라도 요리라도. 나는 이것을 잘하는 사람이구나. 이렇게 하나씩 긍정적인 경험을 다시 학습해야 한다고. 적응장애를 겪을 땐, 자신을 이해하라고 한다. 힘들어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깨닫고 이해하고 지지해주라고. 나를 응원해주라고 한다. 목적 없는 질주하고 있다면? 당연히 목적을 찾아야겠지.버킷리스트든, 무엇이든 목적을 가지라 한다.

나는 힘들었을 때, 블라인드 댓글에 있던 책 구절로 위로받았다. 회사에서의 모습이 당신의 전부는 아니라고. 어쩌면 회사에서 당신은 무능할 수도 있지만, 그건 단지 회사에서일 뿐이라고. 당신은 그것보다 더 많은, 다양한 면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예전에 캡처해서 저장해두었는데 삭제한 듯). 지금은 힘들었던 적응의 시기를 지나 잘 먹고 잘 잔다. 이런 시간이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이렇게 힘듦의 시기를 지나면 좀 더 단단해지기도 하기에.

2. 상처받은 건 그가 아니라 '나' 입니다.

파트 2에서 마음에 와닿은 문장은 "우리는 누구나 공격자가 될 수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공격자가 될 수 있는 만큼, 나 또한 누군가에게 공격자가 될 수 있다. 나도 너무나 나약하고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자. 또한 기억해야 할 것은,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게 해서는 안 된다"<논어>

3. 나부터 잘 알아야 일도 더 잘됩니다.

회의 공포증, 걱정 조절하기, 거울 자아의 사례가 기억에 남는다. 회의 공포증은 내 경우엔, 공포라기보다는 떨리는 정도다. 마음에 짐이 되는 정도? 왜냐면 회의를 할 때 각자 무슨 일을 했고 어떻게 했고 남은 일은 뭔지 얘기하는데, 발표하는 것 같고 말을 잘하지 못하는 것 같고 평가받는 것 같아서 떨렸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대본을 쓰는 거였다. 대본이 있으면 안 떨리고, 말도 좀 더 정리된 채로 전달이 되어서, 지금도 열심히 회의 시간에 대본을 읽고 있다. 그리고 목소리가 떨릴 때는 잠시 숨을 한번 쉬고 다시 읽으면 괜찮아진다. 언젠가는 뭐 대본 없이도 말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지.

걱정 조절하기. 근데 걱정은 어떻게 조절하는 거예요? 나는 원래부터 걱정 순이라서 그냥 걱정을 열심히 충분히 하고 살기로 했다. 걱정하면 좋은 점이 있다. 나름 스스로 최악의 상황을 걱정했기에 현실이 긍정적으로된다(대부분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기에). "오 최악의 상황은 피했군. 굿굿~!"
완벽한 내가 되려는 거울 자아. 대학생 때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많이 극복했던 것 같다. 나는 내가 생각한 만큼 완벽한 사람이 될 수는 없다고. 나는 완전 연약한 인간이라고. 완벽하지 못한 나를 보며 실망하는 게 아니라, 오늘의 나를 칭찬하는 거다. 오늘 열심히 책을 읽고 독후감 쓴 나 자신 칭찬해~~~!

4. 그럼에도 내 마음이 가장 소중합니다.

모든 일, 모든 상황에서 내 마음이 가장 소중하다. 다른 사람 아니고 나. 남의 판단 아니고 나. 그냥 나.

나의 주저리 : 나

"나"라는 단어를 말할 때, 가장 자신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나. 당신이 주인공이라는 말이 있듯이, 나 자신이 나의 삶의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삶의 많은 부분을 겪어왔음에, 잘 지나갔음에 감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를 잘 돌아보고 응원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한다. 오늘도 나 자신, 수고 많았고 앞으로도 응원한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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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28일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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