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24_WIL

J Lee·2024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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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트캠프 6주차를 마무리하며 쓰는 WIL.

두 번째 프로젝트 발표가 끝났다.
지난 온보딩 프로젝트에서는 팀장만 맡았는데, 이번에는 팀장과 발표자 둘을 맡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배우고 느낀 바를 적어보면,

1. 분석가가 100명이면 분석도 100개가 나온다

우리 팀과 같은 주제를 선택한 다른 팀의 발표를 보면서 느낀 점.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다른 팀도 우리 발표를 들으면서 그렇게 생각했으리라)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저렇게 분석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신선한 시각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2. 바로 그렇기 때문에, 설득과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회사의 리소스는 한정되어 있고 분석의 결론은 하나여야 하는 법.
그래야 실제 액션을 해야 하는 현업 부서의 부담이 없고 목표가 뾰족하게 다듬어질 수 있다.

분석의 결론을 하나로 좁히기 위해서는
(원론적인 얘기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근거있는 설득과,
의견을 절충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PPT 예쁘게 꾸미는 거나 현란한 시각화는
그 앞단계까지의 모든 것이 탄탄했을 때 비로소 빛을 낸다.
전달을 신경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나,
무엇이 더 본질적이고 중요한지 판단하는 것과
어디에 시간을 더 쏟을지에 대한 의사결정이 더 중요하단 얘기.

3. 모든 것이 다 끝나고 나서야 의미를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얄궂은 일이지만 내가 하는 모든 일이 소위 '의미'로 충만할 수는 없다.
때로는 몇십 개 정도의 데이터밖에 없어도
어떻게든 인사이트를 발굴해서 액션에 나서야 하고,
'헛수고하는 거 아닌가'하는 불안을 컨트롤해 가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것이 내가 겪어온 일의 대부분이었다.

일을 하는 도중에는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적당히 핑계대고 도망치고 싶은 유혹이 들지만,
어떤 일은 모든 게 다 끝나고 나서 의미가 나중에 찾아오기도 한다.
돌이켜 보니 그 때 내가 했던 삽질에는 이런 의미가 있었구나,
혹은 그 때 삽질로 다져진 맷집이 지금 이렇게 잘 쓰이는구나 하는 경험을 해 본 적이 많다.

그래서 지금은 의미를 굳이 찾지 않는다.
항상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가만 자문하고,
그럼에도 답이 안 보일 때 도움을 받으면 될 일.
결과물이 보장될 때만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상한 근성이 몸에 배면 이상한 사람이 된다.
앞으로도 조심할 것.

4. 어떤 일이 부담스럽다면 기회를 얻는다고 생각할 것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나도 발표하는 일은 부담스럽다.
분량이 정해져 있는데 복잡한 내용을 피칭해야 하는 경우는 더 그렇고.
그러나 부담스럽다고 마냥 안 할 수야 있나.
당장 3개월 정도 뒤에 지원하고 싶은 회사에 가서 인터뷰를 보고 있을 수도 있지 않나.
그 때는 발표가 부담스럽다는 말로 숨을 수 있는 곳도 없다.
누가 내 대신 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부담감을 무릅쓰고 부지런히 연습해 두어야 하는 것.
지금 안 하고, 못 하는 일이 나중에 갑자기 잘 되는 법은 없다.

부트캠프 전체 일정을 보면 앞으로 남은 발표는 세 번쯤 있다.
가능하다면 그 세 번의 발표에 모두 발표자로 나서보고 싶다.
발표는 부담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동시에 여러 사람 앞에서 피칭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
어떤 일이 굉장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면
거기에 내가 뭔가 얻을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하고 덤벼들자.
아무렴 지금 발표에서 깨지는 게 면접관한테 깨지는 것보단 낫지 않겠나.

6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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