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파이프라인 삼대장: Airflow vs Prefect vs Dagster, 당신의 팀에 맞는 지휘자는 누구인가?

이동휘·2025년 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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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세 편의 글을 통해 우리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세계의 세 거인, 아파치 에어플로우(Apache Airflow), 프리펙트(Prefect), 댁스터(Dagster)를 각각 깊이 있게 만나보았습니다.

  • 클래식의 거장, 에어플로우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안정적으로 전체 연주를 이끌었고,
  • 위기관리 전문가, 프리펙트는 스마트 파일럿처럼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했으며,
  • 품질보증 설계자, 댁스터는 베이커리 공장장처럼 최종 생산품의 품질까지 책임졌습니다.

이제, 이 세 명의 개성 넘치는 마에스트로를 한 무대에 세워놓고, 그들의 철학과 비전, 그리고 강점과 약점을 정면으로 비교해 볼 시간입니다. 이 글은 단순히 세 도구의 기능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과연 어떤 지휘자가 우리 팀의 데이터 교향곡에 가장 어울릴까?" 라는 질문에 대한 실질적인 답을 찾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이 최종 비교 가이드를 통해, 여러분의 팀이 마주한 과제에 가장 적합한 도구를 선택하는 데 명확한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1. 세 거인의 핵심 철학: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세 도구를 관통하는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무엇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보고 있는가' 하는 핵심 철학에 있습니다.

아파치 에어플로우: "실행의 질서와 안정성"

에어플로우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질서'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작업(Task)들을 어떻게 하면 정해진 순서와 스케줄에 따라 안정적으로, 예측 가능하게 실행할 것인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합니다. "Workflows as Code"라는 철학 아래, 모든 작업의 흐름을 코드로 명확히 정의하여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그의 사명입니다.

한 줄 요약: 어떻게 하면 이 복잡한 연주를 악보대로 틀리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프리펙트: "실패에 대한 회복탄력성"

프리펙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실패는 필연적'이라고 선언합니다. 그의 세계에서는 성공적인 실행은 기본값일 뿐, 더 중요한 것은 예상치 못한 문제(네트워크 오류, API 변경 등)가 발생했을 때 파이프라인이 얼마나 우아하게 대처하고 스스로 복구할 것인가 입니다. "Negative Engineering" 철학은 파이프라인의 생존력, 즉 회복탄력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한 줄 요약: 갑자기 무대 조명이 꺼지거나 악기가 고장 나도, 어떻게든 연주를 계속 이어나갈 방법은 없을까?

댁스터: "데이터 자산의 품질과 신뢰성"

댁스터는 질문의 방향을 완전히 틀어버립니다. 그는 '작업의 성공'을 넘어 '결과물의 가치'에 집중합니다. 파이프라인이 만들어내는 모든 데이터베이스 테이블, 파일, 모델을 '데이터 자산(Data Asset)'으로 정의하고, 이 자산들의 품질과 계보(Lineage), 그리고 최신성을 보장하는 것이 그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한 줄 요약: 연주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한들, 녹음된 음반(데이터)에 잡음이 껴 있다면 무슨 소용인가?

2. 한눈에 보는 비교: Airflow vs Prefect vs Dagster

항목아파치 에어플로우 (Airflow)프리펙트 (Prefect)댁스터 (Dagster)
핵심 추상화Task (작업)Flow (흐름)Asset (자산)
주요 관심사작업의 스케줄링실행흐름의 회복탄력성실패 처리데이터 자산의 개발관찰
비유오케스트라 지휘자스마트 물류 파일럿최첨단 베이커리 공장장
개발 패러다임정적, 선언적 (DAG 객체)동적, 명령형 (Pythonic 함수)선언적, 자산 중심 (Asset 함수)
의존성 정의task_a >> task_b (수동 설정)task_b(task_a) (함수 호출)def asset_b(asset_a) (자동 추론)
실행 모델중앙 집중형 (Scheduler가 Push)하이브리드 (Agent가 Pull)하이브리드 (Agent/Executor가 실행)
로컬 개발 경험상대적으로 복잡, 환경 구성 필요매우 쉬움, 파이썬 스크립트처럼 실행매우 쉬움, Dagit UI로 실시간 피드백
최고의 강점거대한 생태계, 성숙도, 표준최고의 개발자 경험, 동적 워크플로우데이터 계보(Lineage), 테스트 용이성

3. 어떤 팀에 어떤 도구가 어울릴까?: 실전 선택 가이드

자,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우리 팀은 누구를 선택해야 할까?"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팀이 처한 상황과 우선순위에 따라 최적의 선택지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Case 1: 안정적인 대규모 ETL을 운영하는 팀이라면 → 에어플로우

  • 팀의 특징:

    • 수백, 수천 개의 배치 작업이 이미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 변화보다는 안정성이 더 중요하며, 한번 정해진 파이프라인은 잘 바뀌지 않는다.
    • 다양한 외부 시스템(DB, 클라우드 서비스 등)과의 연동이 매우 중요하다.
    • 커뮤니티의 지원과 풍부한 레퍼런스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한다.
  • 왜 에어플로우인가?
    에어플로우의 거대한 생태계와 수많은 공식/비공식 Provider는 그 어떤 도구보다 폭넓은 연동성을 보장합니다. 수년간 수많은 기업에서 검증된 안정성은 대규모 프로덕션 환경에 신뢰를 더하며, 풍부한 자료는 운영 중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Case 2: 빠른 실험과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데이터 과학팀이라면 → 프리펙트

  • 팀의 특징:

    •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모델링 등 실험적인 파이프라인이 많다.
    • 워크플로우의 요구사항이 자주 바뀌고, 파라미터에 따라 동적으로 실행 경로가 바뀌어야 한다.
    • 개발자들이 파이썬에 매우 익숙하며, 복잡한 설정보다 코드 자체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
    • 개발 생산성과 빠른 테스트/디버깅 사이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왜 프리펙트인가?
    프리펙트의 파이썬 네이티브한 접근 방식과 극도로 쉬운 로컬 테스트 환경은 개발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합니다. 동적 워크플로우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어, 변화무쌍한 요구사항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실패를 다루는 강력한 내장 기능들은 불안정한 실험 환경에 안정성을 더해줍니다.

Case 3: 데이터 품질과 플랫폼화를 지향하는 데이터 플랫폼팀이라면 → 댁스터

  • 팀의 특징:

    • 데이터를 일회성 결과물이 아닌, 회사의 중요한 '자산'으로 관리하고자 한다.
    • 데이터의 품질, 최신성, 그리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지(Lineage)를 추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체계적으로 테스트하고,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가능한 소프트웨어로 만들고 싶다.
    • 여러 팀이 함께 사용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데이터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 왜 댁스터인가?
    댁스터의 '자산 중심' 철학은 데이터의 품질과 계보 관리에 대한 독보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Dagit을 통한 통합 개발 경험은 파이프라인을 테스트하고 디버깅하는 과정을 혁신적으로 바꾸며, 데이터 플랫폼 전체의 건강 상태를 한눈에 관찰할 수 있게 해줍니다.

최종 결론: 당신의 데이터 교향곡을 위한 최고의 지휘자를 찾아서

우리는 세 명의 위대한 지휘자를 모두 만나보았습니다.

  • 에어플로우는 수많은 연주를 성공적으로 이끈, 가장 믿음직한 클래식의 거장입니다.
  • 프리펙트는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임무를 완수하는, 가장 똑똑하고 민첩한 현대의 파일럿입니다.
  • 댁스터는 최종 결과물의 품질까지 책임지는, 가장 꼼꼼하고 비전 있는 미래의 아키텍트입니다.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단순히 코드를 짜는 행위를 넘어, 우리 팀의 데이터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둘 것인지, 어떤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지에 따라 여러분의 선택은 달라질 것입니다.

오늘 이 글이, 여러분의 데이터 오케스트라에 가장 어울리는 최고의 지휘자를 찾는 여정에 훌륭한 참고 악보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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