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회고

Jeeho Park (aquashdw)·2024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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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부트캠프의 끝무렵에는 항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강사에겐 요 기간이 가장 금과 같은 시간이다. 우리나라 특유의 질문 안하는 문화와 겹쳐서 업무 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다보니 이번달에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느낀다. 특히 집에서 귀여운 뚱띠 달덩이 딸랑방구가 기다리는 내 입장에서는, 출근은 하지만 업무강도가 제일 약한 지금이 가장 나에게 집중해서 계발할 수 있는 시기이다. 커리큘럼이 바뀐다면 다음 강의를 위해 엄청 바쁘겠지만, 그래도 이제 같은 커리큘럼으로 3회차 돌리고 있어서 그런 어려움도 덜하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달은 활동은 많이 했지만, 아쉬움도 따라오는 한달인것 같다.

글또 시작

정말 우연한 기회에 글또를 알게되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첫 개발자 커뮤니티임에도 정말 좋은 커뮤니티라는 점이 참으로 다행으로 느껴진다. 한편으론 이번이 마지막 기수라는 부분이 더욱이 아쉬우며, 좀더 일찍 알았다면 내 지금 위치가 많이 달라졌을까 라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정확히는 9월에 시작하였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월말이었으니 대충 10월로 퉁치자.

기본적으로 2주마다 글을 하나씩 작성해서 제출하는것을 골자로, 여러 개발자들이 모여 서로 쓴 글을 읽고 사람을 만나며 네트워킹하는 커뮤니티이다. 부수적인 활동을 위한 소모임을 만드는게 자유롭다.

두가지 활동 다 나에게는 의미가 있었지만, 사실 지원할때 처음의 목적은 글을 쓰는것 보다 네트워킹에 더 가까웠다. 개발자에서 강사로 전직한지 어언 3년인데, 그 과정에서 사용하는 스택도 바뀌고, 사용하던 스택들도 바뀌었다. 그래서 개발의 최신 동향이나 지금 강의하는 스택의 적절성 같은것들을 조사하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특히 풀타임 강사로 활동하는 것은 개발자 커리어에서는 양날의 검과 같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1. 설명을 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신이 사용하는 기술을 깊게 익힐 수 있다.
  2. 기술을 실제 사례에 적용할 기회가 줄어든다.

그래서 내가 전달하는 기술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알고 싶다는게 가장 큰 동기였다.

하지만 첫달의 활동은 네트워킹보다는 글을 쓰는것에 집중하게 되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건 아니지만,

  • 원래 성격이 그따구라서
  • 딸보러 집에 달려가야 되서

게다가 곧 돌이라 돌잔치 준비해야되서 더 바쁘다. 그리고 또 준비하고 있는 활동(?)을 위해 12월의 첫 절반은 정말 제정신 놓고 돌아다녀야 할것 같아서 더욱 문제다.

그래도 한번도 빠짐없이, 걸친 주까지 쳐서 총 3개의 글을 작성했다.

그동안 하고싶었던 이야기들을 정리할 기회가 생겼다는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맨날 해야지 하면서 적어둔 주제들만 산더미 였었는데, 이제 하나씩 쳐내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다. 물론 그 주제들이 다 글로 쓰기 좋은 주제는 아니지만, 어쨋든.

또한 참여하면서 삶의 지도라는걸 작성했는데, 이것도 과거를 돌아보는 좋은 경험이었다.

내년이 오면 지금의 상황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라고 믿으며, 그때 부턴 초점을 좀더 네트워킹에 옮겨보도록 노력하자.

사이드 프로젝트

지금 진행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총 두개인데, 다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다.

tutor project

하나는 이미 6월에 시작해서 지금까지 끌고가고 있다. 사실 배포는 이미 해놨지만, 진행할 때 마다 뭔가 새로운 생각이 들다보니 점점 덧붙여지고 있다......그래도 많이 왔으니 다음달이면 배포가 가능할듯.

백준같은 온라인 저지 만드는 사이드 프로젝트인데, 핵심적인 부분은 거의 끝났다. 로그인도 되고, 회원가입도 되고, 코드 작성도 되고, 풀이도 되고...커뮤니티 기능, 실시간 업데이트 기능등은 나중에 진행할 예정이니 정말 얼마 안남았다.

근데 어느 순간 "이건 아니지"하는 생각이 막 들기 시작하면서 계속 뜯어고치고 있다. 정리하고, 브랜치 분리하고, GitHub Actions도 작업하고, Kubernetes도 서버에 넣고 해야하는데...사실 가장 큰 문제는 하나의 서버에서 모든걸 하는게 아니다보니 집에서 작업해야 효율이 나는데, 밖에서 작업하다 보니 단일 13인치 모니터로, 그것도 윈도우에서 작업해야 해서 진짜 진도가 안나간다...

그래도 다음달이면 제대로 공유 가능한 수준까지 진행 가능할 정도가 되리라 기대한다. 올릴 문제가 없어서 틈틈히 외국 대회들 문제도 번역중이다. 오프닝 타이틀마냥 같이 업데이트 예정.

다되면 이것에 대한 회고도 글로 올려볼만 하겠다. Kotlin, NextJS, RabbitMQ, Redis, Python 등 때려 넣을 수 있는건 죄다 때려 넣었으니 재밌을거 같다.

nannycam project

이건 스마트폰 공기계를 카메라로 사용하는게 목표인 프로젝트이다. 여러개의 공기계를 잘 거치해두고 접속시키면 내 폰에서 살펴볼 수 있게 하는게 목표다.

Spring Data Redis 삽질기에서 언급했듯, 사이드 프로젝트는 사용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이드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서 여기에 들어간 스택도 줏어들은 나름 사용성이 있는 스택을 골랐다. 프런트는 Remix로 진행하고, 백은 Ktor로 진행하는 중. 그래봤자 아직 로그인밖에 안했다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프레임워크에 같은 이론을 적용하는 것도 경험의 일종이니까.

Remix는 처음 들어봤는데, 생각보다 평이 괜찮아서 선택했다. Remix가 Next보다 낫다는 의견도 종종 보인다. 첫인상은, 직관적이진 않지만 이해하고 나니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헐씬 적다 정도?

Ktor는 예전부터 사이드에 넣으려고 계속 했던거고, 실제로 많이 사용했다....만 마무리된 프로젝트가 없다. 작년에만 하더라도 엄청 Bottom-Up 관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래서 가장 근본적인 기능부터 만들려다가 하나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번엔 마무리할 수 있기를.

그리고 덤으로 Tailwind도 해보고 있다. 원래 백엔드 개발자였고, CDN으로 대충 설정한 Bootstrap과 달리 Tailwind는 뭔가 시작이 나에게 직관적으로 다가오지 않아서 제대로 사용한적 없었다. 근데 Remix 프로젝트를 시작하니까 자동으로 설정되어서 이번에 해보고 있다. 솔직히 아직은 Bootstrap이 더 편하다.

+ Remix에는 NextJS에서 썻던 iron-session을 쓰지 못해서 (아마 가능할것 같은데, Node를 야매로 해서 방법을 모르겠다) iron-webcrypto로 비슷하게 직접 만들고 있다. 이것도 나중에 글로 쓸 수 있다.

이번달을 마무리하며

마무리할 수 있는걸 아직 마무리 못했고, 하려고 한것도 완전히 잘 진행된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못했다고 하기엔, 쉴틈없이 바삐 달려온 느낌이다.

날이 갈수록 계획을 보수적으로 잡는것 같다. 이전과 다르게 위험이 좀더 직접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서 그런 것인지. 그래도 보수적인 계획이라도 세워가며,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거라 믿고 싶은 마음이다.

11월에는 다음 업무에 대한 가닥과, 2025년에 대한 기대감을 좀더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해야할 일들, 내가 하고싶은 일들에 대한 밸런스를 잘 잡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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