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했는데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해서, 해낸 게 없어서 블로그에 쓸 내용이 없다.
슬프다.
왜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는 모른다. 뭐가 문제인지 모르니까 무엇을 고쳐야 할지 모른다.
그래서 생쇼를 한다. 이것도 고쳐보고 저것도 고쳐보고 다른 것도 만져보고...
그래도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꿈쩍도 않는 내 프로그램...
항상 새로운 것을 하는 42 과제 초반에는 지금과 같은 시간이 있다.
이번 처럼 그 시간이 긴 건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는 게 없어 마음만 조급해진다. 기초가 부족하면 이렇게 된다는 걸 이번 주에 느꼈다. 그래서 이틀 전부터 처음으로 돌아가 기초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래도 불안하다. 기초를 공부하고 나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까봐.
결과만 보면 나는 2주간 한 게 없다.
내가 하루에 10시간을 노력했더라도 결과물은 하루 종일 유튜브만 본 것과 똑같다.
결과로만 말해야 한다면 슬프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예제들만 봐도 그렇다.
1년 내내 하루에 4시간만 자고 공부했지만 수능 점수가 모의고사 점수보다 낮게 나왔다.
=> 결과 :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
학부 내내 학점도 잘 받고 대외 활동도 열심히 했지만 대기업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다.
=> 결과 : 백수 취준생
과정에 들인 노력이 항상 좋은 결과만 낳는 건 아니라 슬프다.
지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노력은 하는데 결과가 전혀 나오지 않아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다 든다. 풀이 죽었다.
어떻게 하면 노력에 걸맞는 결과를 만들 수 있을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엄청난 천재를 제외하면, 누구나 슬럼프 혹은 고난을 겪는 시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분은 적어도 결과없이 2주간 무언가에 몰입할 수 있는 집념을 가졌다고 생각됩니다. ㅎㅎ 그리고 그런 집념은 생각보다 쉽게 길러지는 거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래서 멋있어 보입니다.
우연히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공감이 되어서 글남겨요. 10시간씩 하루종일 앉아서 코딩한다고 했는데 아침이랑 결과물이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던 날,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같은 기분이 들면서 참 우울했던 기억이 나요. 어쨌든 꾸역꾸역 계속 붙잡고 하니까 되긴 되더라구요. 슬럼프는 거의 다 됐을때 찾아온대요. 지금 슬럼프라는 건 거의 다 왔다는거니까 기운내서 조금만 더해보세요. 지금의 프로젝트로 결과가 나오진 않더라해도 이 시간과 노력들은 글쓴이님의 능력치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거에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