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코로나로 인해 우리 동네 지하철 이용량은 줄었을까?

baekdata·2021년 10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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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소의 쏘프라이즈 질문 "나만 재미있는 우리 동네 이야기"에 대한 답글입니다.

이 글에서는 코로나 이후 우리 동네 지하철 이용량에 대해 간단하게 분석해 보았습니다.

  • 논문이나 분석 보고서와 같이, 논리 정연한 글은 아니니 약간의 오류가 있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리며 한 편의 이야기를 본다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코로나에 따라서 우리 동네 지하철 이용에 변화가 있었을까요?]

코로나가 확산 됨에 따라 우리는 삶에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입니다.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이동을 최소화하여 감염병 확산을 막자는 취지로 생긴 정책입니다.

이로 인해, 회사에서는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시행했습니다. 밖으로 나가는 일이 적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동량도 줄어들게 되었는데요. 그것을 가장 많이 느끼는 때는 바로 카드사에 교통비를 낼 때였습니다. 평소 지출에 1/10로 줄어드는 경험을 했던 적도 있는데요.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이동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 수치가 실제로 우리 동네 지하철 이용량에도 나타날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이용량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예상되는 일이지만, 그 감소량이 얼마나 되는지도 궁금해졌구요. 이런 이유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고, 아래와 같은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동네 사람들의 지하철 이용량은 얼마나 줄었을까요?
코로나 확산세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이용량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을까요?

[먼저, 질문을 쪼개 봅시다]

분석을 잘하기 위해서는, 질문을 잘 쪼개서 생각해야 한다고 합니다. 제가 제시한 질문을 쪼개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동네 / 사람들의 지하철 이용량 / 은 얼마나 줄었을까?"
위 문장에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3개의 요소를 아래와 같이 쪼개보았습니다.

(1) 우리 동네란 무엇인가?

우리 동네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할 것인가? 근처 지하철역까지 고려할 것인지? 아니면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볼 것인지?

우리 동네 = 중랑구 면목동 / 우리 동네 지하철역 = 사가정역을 기준으로 합니다.

(2) 지하철 이용량은 어떤 기준의 이용량인지?

일별? 주별? 월별? 혹은 시간대별이나 요일별?
이용한 사람은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 서울 열린 데이터 광장에 공개된 "서울시 지하철 호선별 역별 시간대별 승하차 인원 정보" 통계를 이용합니다. 해당 데이터는 교통 카드를 이용한 인원을 기준으로 집계하며, 출근 시간에는 승차 인원을 기준으로, 퇴근 시간에는 하차 인원을 기준으로 합니다.

(3) 얼마나 줄었을까?

줄었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인지? 언제보다 줄었다는 것인지?
해당 역의 이용량 절댓값이 준 것인지? 아니면, 다른역 이용량보다 줄었다는 것인지?

코로나 전/후 비교를 중점으로 하게 될 것이며, 월별 출퇴근 시간의 사가정역 승하차 인원이 줄었는지 혹은 변화가 없었는지 확인합니다.

이렇게 쪼개어 본 문장을 다시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사가정역에 교통 카드를 이용해 승하차한 인원수는 코로나 전후로 월별로 유의미하게 줄어들었을까?"

이제 이 문장을 토대로 데이터를 시각화하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데이터로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사가정역의 월별 승하차 인원 통계를 이용하여 출퇴근 시간 승하차 인원의 변화를 살펴보았습니다.

  • 출근 시간대는 06시 ~ 10시, 퇴근 시간대는 17시 ~ 21시로 설정했습니다.
  • 출근 시간대는 승차 인원 기준이며, 퇴근 시간대는 하차 인원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 유료/무료 승객이 모두 포함된 수치입니다.
  • 교통카드 이용을 기준으로 하였으므로, 동일한 사람이어도 같은 월에 여러 번 카운트 될수 있습니다.

사가정역은 코로나 이전 (2020년 2월 이전)까지 출근 시간대에 연평균 220만 명이 이용하는 역이었네요. (근처 중곡역은 연평균 140만 명, 용마산역은 100만 명, 건대입구역은 400만 명 정도가 이용했네요) 참고로, 2019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한 지하철역은 신림역으로 약 980만 명이 이용했습니다.


[차트] 사가정역 연도별 출근 시간대 승차 인원 (2015 ~ 2020년)

다음으로, 월별 승차 인원 데이터를 살펴보겠습니다. 승하차 인원 모두 월별 트렌드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네요! 특히, 1월과 2월 / 8월이 다른 달에 비해서 이용량이 적은 것으로 확인되는데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2월은 다른 월에 비해 날짜가 적고 학생들의 방학으로 인한 요인이나 명절과 직장인의 휴가 등으로 인해 지하철 이용량이 적은 것으로 유추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표] 사가정역 출근 시간대 (06시 ~ 10시) 월별 승차 인원

[표] 사가정역 퇴근 시간대 (17시 ~ 21시) 월별 평균 하차 인원

코로나로 인해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정리 해보았습니다.

  •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3월부터 지난 5개년에 비해, 이용량이 약 10~20% 정도 감소했습니다.
  • 전체적으로는 직전 5개년에는 약 220만 명이 이용했지만, 2020년에는 198만 명이 이용하여, 약 22만명의 이용자가 줄었습니다.
  • 특히, 초창기 거리두기 시점인 2020년 3월 ~ 5월이 이전년도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줄었습니다.
  • 이후, "생활속 거리두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행 후 1단계가 적용된 시점인 2020년 6월과 7월에는 이전 달에 비해 다시 소폭 상승했네요.
  • 상황이 조금 나아졌던, 2021년 3월 ~ 6월까지는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지난 5개년과 격차가 많이 줄었었습니다.
  • 그러나, 2021년 7월 이후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며, 다시 이용자가 줄어들었습니다.

2019년 대비 2020년 월별 승차 인원 증감폭은 아래와 같았으며,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3월과 5월이 직전년도에 비해 약 24~27% 정도 급감했습니다.

[표] 2019년 대비 2020년 월별 승차 인원 증감률

참고로, 사가정역의 평균 무료 승차 비율과 유료 승차 비율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유료 승차 비율은 약 80%, 무료 승차 비율은 약 20%로 확인됩니다.

[표] 사가정역 유무료 승차 비율 (2016 ~ 2021)

[그래서 결론은?]

이전에 제가 내린 질문과 위 데이터를 종합해 결론을 내려보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사가정역에 교통 카드를 이용해 승하차한 인원수는 코로나 전에는 연평균 220만 명이었지만, 코로나 후 2020년에는 198만 명으로 약 22만명 줄어들었습니다.

감소는 유료 승차 인원과 무료 승차 인원 구분 없이, 감소했으며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는 직전년도에 비해 약 24~27% 정도 이용량이 감소했습니다.

이 하락 폭은,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점일수록 컸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대적으로 완화된 시점에도 이전 수준까지는 회복되지는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예상되는 결과였지만 데이터를 통해 직접 확인하고 그 폭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했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족하고 저만 재미있을 수 있는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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