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저찌 한 해가 끝났다.
올해 이룬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1학기 때 간신히 평점 4점 넘긴거랑
부스트캠프 합격한 거
이 정도인 것 같다.
목표한 바를 잘 이룬 한 해는 아니었다.
당장 지난 주만 해도 강의 정리랑 백준 문제 꾸준히 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이틀도 가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부터 그랬고, 스무살에 처음 자취할 때도 그랬고, 군대에서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형이 최종 합격했다.
형이 붙든 떨어지든 난 조용히 응원했겠지만, 형이 오래 고생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그런데 서서히 위기감도 들었다.
아버지께서 인생에 몇 번의 변곡점이 있다고 종종 말씀하신다.
형은 벌써 3번까지 잘 마쳤다. 부럽다.
나는 2번은 실패했는데 3번부턴 다시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주변에 대단한 사람이 정말 많다.
군대 갔다와서 조기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 간 사람도 있고,
외국계 회사 다니면서 수억원씩 버는 사람도 있고,
직접 칩 개발해서 창업한 사람도 있고,
나보다 어린데 네이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내가 언젠가는 저 사람들이나 형, 박장원 멘토님처럼 살 수 있을까?
잘 모르겠지만 이대로 계속 멍청하고 찌질한 사람으로 남고 싶진 않다.
눈 앞의 일을 미루지 않고, 그동안 못했던 자제도 조금씩 해보면서 첫 날을 보내야겠다.
멋쟁이 비버집이네요~
25년엔 좋은 일 가득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