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한 직무와 다른 직장에 들어온 인프라 엔지니어의 2024년 회고

BlackBean99·2025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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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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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bye 2024, Hello World 2025!

다들 잘 지내셨나요? 1월 1일에 찾아올거라 속으로 다짐했지만 ㅎㅎ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조금 늦어졌네요.


저는 작년 7월 22일에 Huawei Korea에 엔지니어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제대로 서울에서 근무하는 게 처음이라 속으로 긴장하기도 하고,
수직적인 관계라고 생각했던 이 곳에서 어떻게 앞으로 행동할지 어떻게 배워나갈지 우왕좌왕하던 제 모습이 스쳐 지나갑니다.

암튼 이 곳에 합류하기까지 어떤 2024년을 보냈는지, 합류한 후 어떻게 보냈는지 끄적거려볼까 합니다.

약 1년간의 취업 삽질

대학교 4학년 시절 6월부터 취업 준비는 취업 지원서 쓰는 것부터 시작이다 라는 이상한 고집? 철학? 으로 제가 가고 싶었던 곳에 지원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직무 분석? 역량 정리? 이런 개념에 대해 많이 미숙했던 저는 회사에 맞는 인재로 적어야지라는 이상한 생각으로 양치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자격증도 영어도 없었고, 각 회사에만 적용되는 맞춤 지원서도 아니었습니다. 피드백 받을 기회를 주도적으로 찾지 못했던 저는 6개월간 지원서만 주구장창 썼었습니다.

왜 그렇게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앞만 뛰었을까요..

겨울방학에 진행하던 프로젝트들이 마무리 돼서야 마음에 여유가 조금 생겼는지


내 지원서가 뭐가 문제일까

라는 질문을 그제서야 던질 수 있더군요.


제가 가진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부터 정리했습니다.


장점 : 많은? 개발 경험, 복잡한 문제 해결 경험, 실 사용 서비스 운영, 다양한 대외활동, 자신있는 디자인 실력, 다양한 분야 경험

단점 : 부족한 자격증, 공인 영어 성적 부재, 대학 성적(3.51), 학벌(지방 국립대), 부족한 지원서 글쓰기 역량, 직무 역량 파악, 회사 분석, 유사 직무 경력(인턴, 경력)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정도가 될 수 있더군요.
그래서 단점을 채우기로 결정을 하고 1월부터 먼저 자격증을 좀 따야겠다 라는 생각에 바로 우당탕탕 따기 시작했습니다.

자격증을 왜 따야 겠다고 생각했는지는 아래 링크를 ㅎㅎ


https://velog.io/@blackbean99/%EA%B0%9C%EB%B0%9C%EC%9E%90%EA%B0%80-%EC%9E%90%EA%B2%A9%EC%A6%9D%EC%9D%84-%EC%99%9C-%EB%94%B0


그래서 정보처리기사, SQLD, AWS 공인 솔루션스 아키텍트 – 어소시에이트, OPIc(공인 영어 회화)

이렇게 우당탕탕 따버렸습니다. 빠르게 부족한 자격증을 많은 장점으로 전환까지는 아니었지만, 일단 트라이 했죠.


그래서 학벌을 바꿀 수는 없으니 다음 던져야 하는 질문은 이거죠
## 지원서는 쓰는 방법이 있다.

맞아요. 물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저는 분명 제가 쓰는 방법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KB 금융 아카데미에 합류해서 지원서 첨삭을 받기도 했고,

학교에서 지원해준 자기소개서 특강을 듣고

주변에 아는 현업 개발자 분들이 많아서 연락을 통해 커피챗을 하면서 지원서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전문가들에게 반복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수정해왔습니다

// 이자리를 빌어 도움주신 친구들 선배님들 강사님들 모두모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름의 포맷들을 배우고 고민해서 지속적으로 지원서를 개선해왔습니다.

이력서 디자인, 내용의 변천사

우당탕탕 지원서 작성 일지들(일부)

갑작스러운 합격소식 (예상하지 못한..?)

총 275개의 지원끝에 결국 이 곳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선택한 직무는 클라우드 엔지니어 였지만, 제가 전 프로젝트중 국가 과제로 수행했었던


WiFi6 관련 무선통신 모니터링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를 지금의 부장님이 보시고는 마음에 드셨나 보는지 클라우드 업무가 아닌 무선 이동통신 서비스 유지보수 팀으로 변경하면 면접의 기회를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짧은 면접 준비 기간 동안 무선 이동통신 기술들을 공부했지만, 현업자가 보시기에 얼마나 부실해보였을까요?

하지만 알고 있는 선에서 그 지식을 말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 제가 프로젝트에서 실제로 기여하고 고민했던 내용 위주로 이야기 했습니다.


하지만 외국계 기업이라 그랬을까요? 면접을 영어로 진행해서,, 영어로 기술 이야기를 하다보니 알고 있는 것의 한 50프로 정도만 전달이 돼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면접에는 자신이 있었기 떄문에 자신감으로 밀어 붙여서 빠르게 학습하고 선택에는 신중하게 한다는 컨셉으로 PR을 진행해서 합격했답니다.

그리고 합격이 돼서야 알았죠. 개발 실력 자체와 취업은 크게 상관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 압도적인 실력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긴 하겠죠)


그렇게 Huawei Korea / Korea Assurance and Managed Service Department (통칭 LG UPlus LTE/5G Service 유지보수 팀)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네 그렇게 이곳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됐답니다.

첫 회사에서 적응 시작

지금까지 프로그래밍 했던 경험들이 무색하게 무선 장비(안테나, 통합 관리 서버랙, 전원 공급 장치)들에 원리들에 대한 기술 문의와 장애 대응, 장비 교체 작업 등 시작부터 교육 적응 그런거 없이 바로 업무 투입됐습니다.


무슨 도메인인지도 모르고 투입해서 오자마자 장애를 대응하라고 하니 저로써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역시 개발을 해오던 경험들이 이곳에서 그래도 조금은 도움이 되더군요. 어느 폴더에서 디스크 사용량이 많아졌다던지, ACL 설정을 잘못해서 연결을 못한다던지 등등 완전 하드웨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금씩 저만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자리잡히더라구요.

그렇게 작게 기여를 시작하며 지금은 대전 상암 서울에 제가 관리하는 서버들도 많이 생겼답니다. 조금은 적응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 파악도 못한 서버 기술들도 많습니다. 누가 직접 담당해서 알려주는 느낌은 아니지만 화웨이 기술 문서들을 보면서 조금씩 익히고 있답니다. 중국어로 작성된 문서들이 많아서 조금 곤란하긴 함..ㅎ 영어로 번역해서 보면 되니까요!


그래서 무슨 일을 하는데?


저는 LG UPlus 의 LTE, 5G 서비스의 유지보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서울 대전 경기 등등 많은 지역에 위치한 LG 운영팀과 기술팀과 협력해서 그들의 기술 문의를 응대하고 필요하면 직접 장애를 대응하면서 소프트웨어 관리를 하고 있죠. 정기적으로 장비 교체(오래되거나 장애가 발생한 하드웨어 / 스위치, 디스크, 메모리) 등등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개발과는 조금 거리가 먼 것은 사실이나 (이런 느낌인지는 모르고 들어오긴 했습니다 엉엉) L1레이어부터 딥 레이어를 직접 운영하는 경험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네트워크에 대한 깊은 이해가 시작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서버 관련된 업무도 있지만 통신 관련된 업무도 존재하는데요.


eNB, gNB 기지국 및 연결 장비 백본 네트워크, 전원 공급 장치 모니터링 관련 내용을 이해해야만 분석 및 개선을 참여할 수 있을텐데, 전자 전공이 아니었다 보니 처음 겪는 도메인이라 익히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전자 통신 전공 분들이 익히는걸 몇개월만에 익힌다는게 욕심일지도..?)


그래도 현업에서 다양한 파라미터들과 실 장애 현장의 중심에 있다보니 이해도가 폭발적으로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최고의 장점이자 단점..)

갑자기 발생한 직무 전환의 고민 / 아.. 나 개발 그만할까?

리눅스 서버 관리하는 경험이 많아서 관련 직무의 이해도가 높아지기는 하지만, 이동 통신 도메인을 더 익히면 익힐수록 개발과는 멀어지는 느낌을 계속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분야를 공부하고 개척해나가는 것도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공부하는 것 자체가 즐거운 사람이라 더욱 혼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새로운 장비들을 직접 만져보고 현장에서 대응도 해보고, 개선 권유 문서를 작성해서 실무에 적용해보고 하는 등등 외국계 회사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가진 권한이 많아서 더욱 재밌는 것 같습니다. ( 이것도 장점이자 단점.. )


개발 분야를 더 발전시켜서 이직을 해야하는지, 이동통신 경력을 잘 살려서 이 네트워크 하드웨어 시장 내에서 유지보수 팀으로서 역량을 키워 성장할지 아님 이 역량을 잘 활용해서 인프라, 시스템 엔지니어로 직무를 변환할지 고민이 많이 됐습니다.


지금도 고민은 이어지고 있고 뚜렷하게 결정내린 것은 없지만, 남은 계약 기간동안 더 고민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런 네트워크 엔지니어로 신입이 활동하기는 참 어렵다고 들었는데, 그런 기회를 갖게 돼서 이걸 잘 활용해야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의 고민..
퇴근하고 나서의 삶을 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 일을 하고 헬스장에 다녀오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구요.. 그렇지만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할텐데 라는 고민을 하다가 요즘 하고 있는 것들을 소개해보겠습니다

1. 파인다이닝

퇴근하고 나서 좋은 요리를 만드는 것이 참 재밌더라구요. 더 좋은 플레이팅, 더 좋은 위생, 더 좋은 손질 법, 더 좋은 소스 만들기

등등 기본기들을 다질 수 있도록 하는 좋은 서적이 있어 구매했습니다.

퇴근하고 조금씩 읽으면서 손님이 올때 정말 fine한 요리를 해주려고 늘 고민을 하고 레시피를 찾아보고 실천해보는게 참 재밌더라구요.

근데 기본기라는게 쌓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야채 손질부터 소스의 질감을 컨트롤 하기, 익힘 정도를 even하게 하는 등 기본기들을 익히는게 정말 많은 노력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계란 익히는거 연습하려고 벌써 4판 넘게 날려먹은건 비밀..ㅎ


정말 fine한 코스 요리를 만들 수 있기까지 매일 연구해봐야죠 파이팅!

2. 앱개발

개발과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드 타이핑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그 감각을 잃는데, 뭐라도 개발을 꾸준히 해야겠다 싶어서 재미삼아 flutter를 익히고 있습니다.


Future Flutter 행사도 다녀오기도 하면서 꾸준히 재미를 키워가는 중입니다. (역시 컨퍼런스는 늘 좋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 이 날 플러터 창립멤버도 봤다는 사실 ㅎ)

목표는 6월 전에 앱 하나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컴포넌트, 아키텍쳐, bloc 여러 개념들을 실습해보면서 앱을 만들어나가고 있는데 출시되면 다시 포스팅 하겠습니다.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개발을 할떄 평소와는 다르게 눈이 초롱초롱하다고.

개발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가진 제일 강한 무기니까요.

3. 금융 AI 파이프라인 개발

미래에셋 금융 스터디에 참석하기두 하고 매일 경제 지표나 뉴스를 긁어모아 피드로 발행하고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경제 지표들을 분석해서 리포트를 발행해주는 AI 파이프라인을 만들어서 운영중입니다.

https://x.com/godsh0105

이건 제가 이번에 만든 알림요정인데요. 미국과 한국 시황을 분석해서 6시간에 한번씩 투자 관련 추천 문구를 작성해주는 경제 봇인데요. 글자 제한이 너무 심해서 많이 쓰지는 못하더라구요..(이게 진짜 짜증남..)


조금 더 잘 응용해서 자동 투자 봇까지는 만들어볼 생각이 있습니다. / 완성은 언제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꾸준히 조금씩 하다보면 뭐라도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4. CKA

인프라 엔지니어로 활동하다 보니 VM 을 다루는 일이 메인일 정도로 많은데, 더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오케스트레이션 툴을 다룰줄 알면 참 좋을 것 같더라구요. 물론 회사에서 쓸 수는 없지만 Kubernetes를 공부하면서 관련 내용에 대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판단에 퇴근하고 나서 조금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를 주기 위해서 CKA를 따고자 했습니다. 회사에서 응시료 지원을 안해줘서 쌩돈 50만원이 날아가게는 생겼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거니 열심히 해봐야죠. 3월 전에는 따고자 합니다.


CKA 후기나 개념 관련 포스팅은 또 올리겠습니다 약-속

5. 영어 회화

화웨이는 외국계 회사입니다. 화웨이 코리아가 한국에 있긴 하지만 많은 비중이 중국 직원들이 있어서 소통을 영어로 해야하는데요 (중국어가 되면 베스트겠지만,,) 더 영어를 잘해야 나중에 다른 곳을 갔을 때도 큰 강점이 될테니까요. 그래서 7월에 스픽을 결제해서 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해야하는데 자꾸 미루게 되네요.. 그만 좀 미뤄라 무슨 장치를 걸어 놔야 할까봐요

이번년도 영어 성적이 만료가 되니까 OPIc을 IH 이상을 따는 것을 목표로 계획을 수립해서 준비해야겠습니다.

외국계를 다니는 만큼 영어라는 무기가 너무나 좋은 배경이 되어줄 테니까요.

앞으로의 계획

회사와 개인의 분리가 필요하다는걸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빼고 저를 바라보았을 때 이동 통신 전문가라는게 의미가 있을지도 고민해 봤어요.

나 스스로도 자립가능할 수 있도록 천천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갑자기 이동 통신 업계가 아니라 다른 업계로 갈 수도 있을텐데, 그때 지금까지의 여정이 허무하지 않도록 앞으로의 발걸음에 좋은 초석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록하고 개척할 수 있는 방향을 늘 고민해봐야 합니다. ( 갑자기 부서 이동 발령 받으면 어쩔건데 ㅠㅠ / 물론 저 혼자만의 난리법석 )


그래서 나 스스로 정말 매력적인 사람으로 가치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삶에 여유가 있어 보일수 있도록

회사를 빼고서 나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2025년을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너무 계산적이게 고민하다 보니 시작이 너무 느려지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의 내 모습처럼. 망설일 시간에 먼저 움직이는.

가끔은 삽질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우직하게 매일매일 나아가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겠습니다.

고마웠어 2024년. 가자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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