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8기를 마무리하며 (상반기 회고록과 함께)

장보윤·2023년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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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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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를 시작하는 글: https://velog.io/@boyunj0226/%EA%B8%80%EB%98%90-8%EA%B8%B0%EB%A5%BC-%EC%8B%9C%EC%9E%91%ED%95%98%EB%A9%B0-%EC%96%B4%EB%96%A4-%EB%B8%94%EB%A1%9C%EA%B7%B8%EB%A5%BC-%EC%9A%B4%EC%98%81%ED%95%98%EA%B3%A0%EC%9E%90-%ED%95%98%EB%8A%94%EA%B0%80

글또를 시작한 지 벌써 거의 반년이 지났고, 2023년의 상반기 역시 끝났습니다. 올해 상반기를 거의 글또와 함께 했지만, 개인적인 일로 많은 시간을 보냈던 만큼 2023년의 상반기를 설명할 때 글또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글또를 포함해서 어떻게 올해의 반을 보내왔는지, 그리고 나이가 6월 28일을 기점으로 다시 한 살 젊어진 만큼 남은 하반기는 어떻게 보낼지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27살의 나는 어떻게 지냈었나

개발자로서

1. 글쓰는 또라이가 되어보기

올해 1월, 저는 글또 8기에 지원을 했었고 2월 12일에 글또를 시작하는 다짐글을 올렸습니다. 당시의 다짐글을 다시 읽어보니, 글또 8기 활동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크게 2가지였습니다.

  1. 글쓰기: 글또의 메인 활동이며, 당시의 저는 2주에 한 번씩 논문 한 편씩은 리뷰해보고자 다짐했었습니다.
  2. 커뮤니케이션: 개발 직군에 계신 분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막연하게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커피챗 등의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였습니다.

각각의 목표에 대해 이룬 바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1. 글쓰기: 12개의 글을 올리고자 하였지만, 초반에 게을렀던 저는 두 번의 패스권을 금방 사용해버렸습니다. 또한 격주로 한 편의 논문을 읽고 리뷰글까지 쓰는 것은 많이 어려웠고, 결국 논문리뷰는 두 편만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마저도 Attention is all you need 논문리뷰는 두 번에 쪼개어 리뷰했었네요...) 대신 기록용으로 Spark 설치기를 적어본다든지, 최근 트랜드에 맞추어 Prompt engineering에 대한 글을 적어본다든지 하는 시도를 해봤던 것 같습니다. 단점이라면 Prompt Engineering에 대한 글을 세 번에 나눠 썼다는 것이지만요...
  2. 커뮤니케이션: 세 번의 커피드백이 글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 중 두 번째 커피드백은 사정상 참여하지 못했고, 나머지 커피드백에 참여하여 처음 뵙는, 그러나 동일 직군에 계신 개발자분들과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매번 다녀오면서 느꼈던 건, 난 정말 게으르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기부여였습니다. 정말 세상에는 열심히 사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또한 올해 상반기 IT에서는 GPT가 엄청난 파장을 가져왔던 만큼 GPT에 대한 이야기는 빠질 수가 없었고, GPT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사실 글또 안에서는 반상회와 같은 커다란 행사들도 있었는데, 일정상 참여하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비록 처음의 다짐을 완벽하게 이루지는 못했지만, 2주에 한 번씩 글을 쓸 때 어느 정도의 분량을 내가 소화할 수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2주에 한 번씩 논문리뷰는 무리구나...와 같은 거...?) 또한 비록 기존의 다짐보다 짤막짤막하게 작성하긴 했으나, 제가 쓴 글이 인터넷 세상에 퍼질 것이라는 생각에 보다 더 정확한 정보를 글에 담고자 하였고, 그 과정에서 애매하게 알던 지식을 보다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2. 이것저것 공부해보기

당장 이직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꼭 이직이 이유가 아니더라도 뭐라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작년 하반기부터 어떤 공부법이 저에게 그나마 잘 맞을지를 찾아봤었고, 그 결과 저는 영상 매체보다는 책이 더 잘 맞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통해, 또는 스터디를 통해 공부를 했었고, 복습을 위해서 기초가 되는 것부터 분야를 크게 따지지 않고 다양하게 공부해봤던 것 같습니다. 책으로는 구글 BERT의 정석, XGBoost와 사이킷런을 활용한 그레이디언트 부스팅 두 개를 정독했었고, 파이썬을 조금 더 효율적으로 써보고 싶어서 알고리즘 스터디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고, Spark 스터디에 참여해보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 클린코딩을 아직도 읽고 있고, 강화학습 책을 찍먹하다가 포기하기도 했었네요...

3. 본업에 대하여

본업에 대해서는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올해 상반기는 다른 시기보다 고생을 많이 하긴 했습니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배포라는 큰 일이 있었고, 그 안에서도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본 것 같습니다. 정신은 없었지만 실제 서비스에서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지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 그렇게 오늘부로 입사한 지 만으로 2년이 되었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네요.

취미사진가로서

1. 여행

실제 역마살이 있는 사람인 만큼, 그리고 여행을 통해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으로서, 심지어 해외여행이 많이 풀린 시기에 여행을 안 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 다녀올 수 있는 두 나라를 다녀왔었습니다.

  1. 대만 타이베이: 분명 접근성이 좋은 나라인데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어서 어머니와 함께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사진보다는 먹방여행이었네요.
  2. 일본 삿포로: 4번째 일본여행은 제일 북쪽으로 정했는데, 사실 큰 이유는 없고 항공권 특가를 잡았습니다:) 삿포로도 사진도 찍었지만 먹방이 메인이었던 것 같아요.

2. 벚꽃피드 프로젝트

프로젝트라고까지 말하기는 거창하지만, 개인적으로 봄을 많이 좋아하고, 그 중에서도 벚꽃 피는 시기를 또 많이 좋아하고, 특히 벚꽃사진 찍는 것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 인스타그램 피드를 핑크색으로 물들여보자고 다짐했고, 거의 두 달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벚꽃사진을 올렸습니다. 매년 벚꽃이 필 때면 아무리 바빠도 출사를 다녀오는데, 올해는 반포천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를 다녀왔고, 경희대는 겹벚꽃이 필 때 또 한번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두 달 정도를 벚꽃피드로 물들여 인스타그램을 장식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취미부자로서

1. 드럼 배우기 도전

기타는 예전에 배우고서 빠르게 포기했고, 피아노는 체르니 30 정도에서 한계에 부딪힌 것 같아 다른 악기를 배워보고자 했고, 그렇게 추려진 악기는 베이스와 드럼이었습니다. 그 중 베이스는 아무래도 현악기인 만큼 기타와 같은 포기절차를 가질 것 같아 드럼을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새해가 되자마자 드럼학원을 등록했고 지금도 드럼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2. 방탈출

이제 30방 넘게 깼습니다. 방탈출카페 재밌어요. 특히 키이스케이프 메모리컴퍼니 지점 테마들 미쳤어요

26살의 나는 어떻게 지낼 것인가

2023년의 하반기는 오히려 한 살이 어려진 상태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0대 후반에서 다시 20대 중반으로 돌아온 만큼 시간을 더 벌게 된 느낌이 있습니다. 그만큼 더 벌게 된 시간, 2023년 하반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도 고민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너무 심한 목표를 잡지 않고, 현상유지를 하는 느낌으로 작게작게 목표를 잡아보고자 합니다.

개발자로서

1. 블로그는 계속 써야겠지

글또가 9기를 언제 모집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글또가 없다고 해서 블로그가 유령화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2~3주에 한 번은 블로그에 새로운 글을 올려 글쓰기를 습관화하려고 합니다. 처음 글또를 시작할 때의 다짐에서 실제 글을 써보니 변하게 된 저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한 달에 한번 정도는 논문리뷰글을 짧게라도, 평가 부분은 생략하고서라도 적어보기
  2. 그리고 나머지 한 번은 공부하고 있던 걸 정리해보거나, 정말 자유주제

특히 아직도 GPT가 시장을 휘어잡고 있고, GPT 세상은 급속도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를 팔로업할 수 있는 논문이나 주제를 찾아서 글을 써보는 것도 저의 도전과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MLOps

현재 저는 머신러닝 엔지니어이고, 모델링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GPT 이후의 세상은 모델링보다는 모델을 관리하는 능력으로 좌우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꼭 세상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MLOps를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었고, 차근차근 국룰인 쿠버네티스부터 공부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터디가 있다면 좋겠지만, 없다면 직접 열어도 되겠지만, 지난 상반기를 돌이켜보니 제가 스터디를 열 여유는 없을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책을 통해서 많이 공부할 것 같아요.

취미는 여전히 나한테 중요한걸

1. 사진과 여행

8월에 친구들과 몽골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사진 많이 찍어올게요:)

2. 밴드에 도전

일단 밴드동호회에 들어왔습니다. 박치의 드럼도전기...

3. 광명찾기

여담이지만, 곧 라섹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다사다난하게 상반기가 흘러갔습니다. 그게 꼭 공부의 영역이 아니더라도 취미도 많아진 만큼, 이 모든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관리" 그리고 "건강관리"가 제일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23년이 마무리될 때 이 중간 회고록을 읽어보며, 그리고 2023년 하반기를 다짐하는 글을 읽어보며 저는 얼마나 성장하게 될지, 얼마나 많은 것을 해냈을지 궁금해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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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 엔지니어, 취미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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