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진짜로 눈에 좋을까? HCI 유저 스터디 - (1) 기획안 구상

Broccolism·2021년 5월 9일

HCI user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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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021년 1학기 인간컴퓨터상호작용(HCI) 학부 과목을 수강하며 진행한 프로젝트입니다.
유저 스터디에 사용한 사이트: https://hci-proj-1.web.app/
이번 글에서는 해당 사이트를 왜, 어떤 생각으로 개발했는지를 설명합니다.

HCI? 유저 스터디?

HCI는 Human Computer Interaction의 약자입니다.
인간과 컴퓨터는 다릅니다. 컴퓨터의 행동을 다루는 개발자와 사람의 생각을 다루는 기획자 간 차이만 봐도 알 수 있을거에요. 같은 사람끼리도 이렇게 다른데, 사람과 컴퓨터 사이에는 다른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HCI에서는 컴퓨터를 어떻게 만들어야 사람들이 컴퓨터와 성공적으로 상호작용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사람을 마음대로 만들거나 바꿀 순 없으니까요.

다른 컴퓨터공학 분야와 다르게 HCI에서는 유저 스터디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학문이니 당연한 이야기죠. 제작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에 대해 사용자가 어떻게 느끼고 반응하는지를 알아내는 과정을 유저 스터디라고 합니다.

주제 선정은 어려워

... 라는 내용을 알려주고 나선, 교수님께서 자유롭게 프로젝트 주제를 구상해오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아무거나 해도 된다고 하셔서 처음에는 ~~진짜 아무거나~~ 평소 하고싶었던 프로젝트에 대한 기획안을 냈습니다.
첫번째 프로젝트 아이디어
근처 식당에서 랜덤으로 식사 메뉴를 추천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시간이 되면 꼭 만들어서 써야겠다고 다짐한지 무려 1년이 넘어가는 아이디어였죠. 그런데 교수님 피드백을 받고나서 주제를 완전히 갈아엎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사용자로부터 어떤 insight를 도출해낼 것인지가 명확하지 않다.
외부 API 연동 등 짧은 시간 안에 개발하기 쉽지 않은 기능이 있다.

지금와서 다시 보면 유저 스터디에 적합하지 않은 주제였습니다. 그냥 프로젝트 주제를 생각해오라고 하길래 '어 그럼 하고싶었던거 구체화 해야지!' 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사용자로부터 어떤 반응을 예상하고, 그 반응을 어떻게 분석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던 것이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위 2가지 문제점의 반대로만 하시면 좋은 주제를 선정할 수 있을거에요. 😇)

1주일간 고민하다가 결국 주제를 바꾸기로 했고, 그동안 컴퓨터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있었는지 되짚어보기로 했습니다.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UI와 관련된 주제를 하고 싶었습니다.

🧐 디자인.. 디자인이랑 관련된걸 하고싶다. 특히 '색상'... 그럼 UI쪽이겠지
💡 웹사이트마다 사용하는 기본 색상이 있는데 여기에 따른 사용자의 인식을 조사하면 어떨까?
🤨 근데 그건 HCI가 아니라 그냥 디자인 분야 이슈잖아?!
...(생략)...

이런 내적 갈등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선정한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마트폰에서 다크모드 가독성 연구

한창 다크모드가 떠오르면서, 깃헙과 네이버도 다크모드를 도입한 것을 보고 이 주제로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전 다크모드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과연 다크모드가 눈에 좋을까? 나는 어두운 바탕에 흰 글씨 보면 글자가 떠다니는 것 같아서 눈이 더 아프던데"가 그동안 다크모드에 대한 저의 사용자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모두 다크모드를 외치고 있었죠....🌚 뭔가 잘못된게 틀림없었습니다! 정말로 다크모드가 사용자에게 효용을 줄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이디어 구체화는 정말 구체적으로

"가독성"에 2가지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걸 기획안 발표 하루 전에 알아서 기획안을 갈아엎은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보통 아래 의미 2개로 나눌 수 있습니다.

Legibility: 글자 하나를 다른 글자와 얼마나 쉽게 구분할 수 있나?
Readability: 글자, 단어, 문장 등을 얼마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나?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위 2가지를 모두 측정하기로 했습니다. 발표 전 사전 조사를 하지 않았다면 그냥 넘어갔을텐데 이를 확인하고 간 덕분에 결과를 도출할 때 훨씬 편했습니다.

색상과 관련된 정보도 얻고싶었기 때문에 다크모드에서 유저가 가장 선호하는 글자의 명도도 함께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또한 다크모드에 대한 비교군으로 라이트모드에서의 가독성도 측정하기로 했습니다.

사용자를 최대한 많이 모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웹사이트를 배포하기로 했습니다. 다들 정해진 환경에서 감독관과 함께 일괄적인 테스트를 진행하는게 아니라, 각자 집에서 혼자 진행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변수도 고려해야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떻게하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찾아봤습니다. 대뜸 사용자에게 "니가 제일 보기 편한 모드가 뭐니?" 라고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HCI 이론적으로도 이런 질문은 "나쁜" 질문이라고 합니다. 사용자의 말과 행동이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실험의 본래 목적을 숨긴 가짜 사이트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가짜 사이트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이트 홈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