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참여 전에 상상했던 내 모습과 실제로 글또에 참여한 내 모습을 그려봤다. 예상하지 않았던 일을 잔뜩 했다. 종류도 아주 그냥 다양하게 말이다. 처음부터 하고 싶었는데 못한 일도 있고, 중간에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실천하지 못한 일도 있다.
글쓰기 모임이니까 당연히 ! 2주마다 글을 쓰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들어왔다. 글쓰기 외에 또 다른 목적이었던 모각코, 커피챗도 한 번쯤은 하지 않을까 했다. 예상대로 2주마다 블로그 포스팅을 했고, 커피챗도 했다.
조금 아쉬웠던 점 중 하나는 온라인 모각코에 많이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다. 온라인 모각코는 생각보다 덜 들어가게 되었다. 그동안 게더타운 같은 메타버스 형식 모각코에 익숙해져서 그랬던 것 같다. 줌으로 하니 왠지… 무조건 같이 얘기해야 할 것 같고 .. 뭔가.. 회사에서 업무하는 느낌이 나서 잘 안 들어가게 되었다.
또 다른 하나는 포스팅 주제다. 분명 글또 참여 초기에만 해도 ‘이런 글을 써봐야지!’ 하면서 노션 페이지를 하나 새로 만들었는데, 막상 여기에 자주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게 구체적인 계획이 아니라 막연한 생각들이었기 때문이다. 페이지에 적어놨던 주제 중 2개는 글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지만 나머지는 그냥 그 자리에 적혀있을 뿐이었다. 다음 기수에 참여하게 되면 생각 정리도 할 겸, 좀 더 내 경험 위주의 주제를 골라서 글쓰기에만 집중해 봐야겠다.
사람이 많이 모여서인지, 특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 많이 모여서인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걸 겪어보고 배울 수 있었다.
이걸 내 손으로 만들게 될 줄은 몰랐지만, 수요가 꽤 있는 거 같아서 만들었다. 설명글을 적으면서 활성화가 잘 될지 조금 걱정했는데 감사하게도 다들 열심히 인증샷을 남겨주셨다. 솔직히 운동 가기 싫은 날도 있었지만 몸또 인증샷 남겨야지!!
라는 생각으로 밖으로 나간 날도 꽤 된다. 나는 헬스/요가/배드민턴을 올렸는데, 다들 무슨 운동 하시나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밈또 채널에서는 짤줍을 많이 했다. 카톡 배경 사진에 걸어놨을 때 가장 격렬한(?) 반응이 있었던 짤 하나를 올려보겠다. 어그로 끌기 다른 개발자와 대화를 시작하기에 참 좋은 짤이다.^^
모닝또 채널엔 정말 부지런한 분들이 많다. 채널 이름에 걸맞게 새벽 5시에 기상 시간을 찍는 확신의 아침형 인간도 있고, 나같이 정오가 지나지 않았으면 그것도 모닝이다!
를 외치는 사람도 있다. 자주는 못 들어갔지만 그래도 모닝또에 글을 올리면서 하루를 시작하면 뭔가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 기수에도 비슷한 게 생기면 좀 더 자주 들어가 볼 생각이다.
모닝또 채널에서 나온 주말 오전 인증 스터디에도 참여 중이다. 매주 토, 일요일 중 하루를 선택해서 9시 이전에 카페에 도착했다는 인증샷을 찍어 올리는 모임이다. 다행히 아직까지 한 번도 벌금을 내지 않았다. !!
4회차에 썼던 포스팅이 큐레이션 대상이 되었다: https://velog.io/@broccolism/새로운-기능-개발-전-던져볼만한-질문들. 큐레이션 대상은 매 회차 제출마다 운영진이 선정한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큰 욕심은 없었는데, 대상으로 선정되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
2회차 때는 패스를 사용했다. 큰일이 있어서 사용한 건 아니었고 그냥 그 회차에는 글을 쓰고 싶지 않았던 거 같다. 회사 일이 너무 많아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 한창 블로그 포스팅을 많이 할 때는 매주 글 하나씩 올렸기 때문에 2주에 한 번은 쉬울거라고 생각했는데 두번째 제출부터 패스를 쓰게 되다니, 스스로도 약간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그 뒤로는 웬만해선 쓰지 않으려 했고, 2회차를 마지막으로 패스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았다. 10기에 참여하면 패스 0회 사용을 목표로 해봐야겠다.
글또에는 다양한 분야 개발자들이 모여있다. 그중 같은 분야 개발자끼리 한자리에 모이는 날이 하루 있는데 반상회라고 부른다. 반상회마다 다르지만 주로 발표와 네트워킹 세션으로 구성된다.
원래는 그냥 참여만 하려고 했다가 몸이 근질거리는 바람에 운영 위원회에 참여했다. 여기서도 의외의 수확이 있었다. 바로 여러 명의 의견을 하나도 빠짐없이 빠르게 듣는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구글 독스 공유 편집 기능을 사용해서 아주 효율적으로 회의 진행하는 걸 보고 감명을 받아서 회사에서도 이 방법을 써먹고 있다.
또 “원래는” 운영 위원회로만 참여하려고 했다가 발표까지 신청해 버렸다. (”원래” 계획대로 된 게 거의 없다는 게 점점 드러나고 있다.)
이 주제도 “원래” 주제에서 조금 방향이 달라졌다. (역시 인생 처음 계획대로만 가면 재미없지) 운영진과 발표자케어조 분들의 꼼꼼한 피드백 덕분에 무사히 발표를 마칠 수 있었다. 발표 당일 현장 질문이 많이 나와서 ‘이정도면 성공!!’ 이라고 기쁨의 내적 댄스를 추면서 답변을 드렸다. 반상회 설문조사에서 남겨주신 한마디 글도 소장하고 있다. 다행히 재밌게 들었다는 말과 함께 응원과 격려의 말을 많이 남겨 주셨다. (🥹🥹🥹 정말이지 감동의 연속..) 조만간 하드디스크에 한번 백업해놓을 예정이다.
(글자가 너무 작아서 내용은 보이지 않겠지만 그냥 이미지 하나에 모두 담아보고 싶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난 것이야말로 정말 내 예상을 많이 벗어난 일이다. 위에서 언급한 일 모두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몸또/밈또/모닝또 채널에 들어가고, 주말마다 글을 읽고 또 글을 쓰고, 큐레이션 대상이 되고, 백엔드 반상회 준비와 발표를 하고, 모두 다 말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으로 사람들과 교류하는 활동이 바로 커피챗이다. 커피챗 한 번쯤은 예상한 일이었는데 이렇게 많이 하게 될 줄 몰랐다. 그리고 이 의외의 일이 내게 정말 좋은 영향을 미쳤다.
대나무숲도 의외의 활동이었다. 익명으로 고민 상담을 하는 채널이다. 실명으로 단 댓글도 있지만 주로 익명으로 댓글을 달았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의 글은 북마크 해놓고 또 다른 누군가의 조언을 간접적으로 얻어보기도 했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서 좋지 않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걸 자주 봐 온 내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정도 인원이 모이면서 이런 시너지가 날 수 있구나, 그중에서도 나와 코드가 맞는 사람을 만나 이런저런 대화를 할 수 있구나, 깨달아가는 과정이 새로웠다. 그래서 커피챗과 대나무숲 모두 input과 output의 중간에 걸쳐서 그려놓았다.
월간 메이커스라는 채널이 있다. 한 달에 하나씩 자신만의 프로덕트를 만들고 매주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채널이다. 여기에 들어가서 야심 차게 글 하나를 올린 뒤로는 전혀 활동을 못 했다. 평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 주말엔 기력이 없다는 핑계였다. 그렇지만 구현해 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없는 것도 아니다. 10기에서는 적어도 1개는 실현해 보고 싶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10기에서 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방금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참고로 글또 추천사를 쓴다고 해서 글또 보증금을 더 돌려받는다거나 하는 건 없다. 자발적으로 쓰는 것임을 미리 밝힌다. 정말이다.!!!!! 이런 분들께 글또 활동을 강추한다.
인터넷 서핑하다가 글또분의 포스트를 보면 왜 이렇게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영인님 덕분에 운동 열심히 한거 같아요!
다음 기수에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