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회고 1편. 책 스터디
스터디를 많이 했다는게 자랑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빅데이터(?)에 기반한 글이라는걸 뒷받침하고 싶어서 적어본다.
한 주 분량을 정해놓고 각자 선호하는 방식으로 내용 정리를 한다. 그 내용은 스터디 모임 때 공유하지 않는다. 대신 '새롭게 알게 된 점', '어려웠거나 이해하지 못한, 혹은 궁금한 점', '추가 내용'을 공유한다.
이 방법은 3인 스터디에서 진행한 방식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한 건 아니었다. 각자 공부한 내용을 정리해서 업로드해놓고, 당일 사다리타기를 통해 발표자 1인을 뽑았다.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두가지 단점이 생겼다.
실제로 사다리타기를 했더니 4주 연속으로 같은 사람이 발표를 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겼고, 좀 더 농도 높은 스터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방식이다. 이 방식을 쓰면
다만 스터디 시간을 정말 제대로 보내기 위해서는 모든 스터디원이 그 주의 내용을 숙지해와야만 한다는 단점이 있다. 1인 발표 방식에서는 발표자를 제외하고는 책을 전혀(!) 보지 않고도 요약본을 얻어갈 수 있었지만 여기서는 통하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관심사는 취미 같은게 아니다. 스터디 주제에 대한 관심사다. 서로 관심사가 같은 사람들끼리 모였을 때 좀 더 보람있는 스터디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1 + 1 + 1 = 3 이 아니라 1 + 1 + 1 = 5 정도 되는 느낌?
관심사가 아니더라도 공통점이 있으면 좋다. 좀 더 유대감이 생기는 것 같다.
가입 조건이 빡센 스터디의 경우 이 관심사나 공통점에 대한 체크를 하기 위한 절차가 대부분일 것이다.(아닐 수도.ㅎ)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계속해서 사람들의 생각을 물어보고 수렴하는 과정이 있으면 좋다. 방식은 달라도 되지만 결국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와 방향성은 같아야 모임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 점은 스터디가 아니더라도 어느 모임이든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다리타기를 하든 라운드로빈을 하든 모임 시간에 1명만 계속 말하는 스터디는 썩 좋지 않은 것 같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짧은 글을 읽으면서도 각자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 다를 것이고 각자가 하는 생각이 다를 것이다. 스터디 모임 시간에는 그런 생각을 공유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처 보지 못한 점을 발견하고, 잘못 이해한 점을 고치고, 질문에 대한 답을 얻고.. 그렇지 않고서야 굳이 여러 사람이 모일 필요가 크게 없다고 본다.
그래서 소수 인원 스터디를 선호한다. 사람 수가 적을 때 보다 활발한 토의가 이루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왜 사람 수가 늘어나면 먼저 말하려는 사람이 줄어들까?)
가장 피해야 할 방식이 아닌가 싶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면서 스터디 시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 내용 정리를 올리는 것. 차라리 책 필사를 하는게 영양가가 높을 것 같다.
내용 정리가 필수인 스터디를 하면서 나도 이랬던 적이 있었다. 특히 스터디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 때 그랬다. 자연스럽게 책 내용을 그대로 옮겨적고 있는 나의 모습...!
미루지 말고 미리미리 해놓자.😇
12월이 되면서 2022년을 되돌아보고 있다. 그동안 혼자서 스스로 학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했기 때문에 완주할 수 있었던 경험도 많았다. 주위에 개발 이야기를 할 사람이 슬슬 늘어나고 있다. 정말 즐거운 일이다.😎
아직 나도 적용해보진 못했지만 리드잇zine 6호에서 본 내용으로, 자율성을 최대한 부여하되 벌점 대신 상점을 주는 방식이 있었다. 결석, 지각 카운팅을 하는 대신 스터디 정시 참여 4회차가 될 때마다 스타벅스 쿠폰을 주는 것이다. 꽤 괜찮은 방식인 것 같다.
공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