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차 회고에서는 챌린지의 시작과 함께 했던 다짐들이 얼마나 지켜졌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2주차를 위한 새로운 다짐을 하기도 했고요. 오늘은 1주차 회고에서 세웠던 목표가 얼마나 지켜졌는지, 얼마나 힘들었고 왜 힘들었는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디인지, 어떤 방법들을 시도해 봤는지 돌아보고 3주차를 위한 목표를 정해보고자 합니다.
놀랍게도 그렇습니다.
1주차 주간 회고에서 저는 다음과 같은 4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주차에 세웠던 네 가지 목표를 완벽하게 달성하지는 못했습니다. 2주차는 이 목표들을 지키려 애쓰는 과정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헤매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일일 회고를 쓰고 있었는데, 1주차 주간 회고와 비교해보니 해결해야겠다고 다짐했던 고민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2주차에서 전혀 성장하지 않았던 걸까요?
1주차의 다짐과 함께 들어선 2주차는,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미로와 같았습니다. 돌이켜보면, 모든 어려움은 제 출발점이 남들과 조금 달랐다는 현실에서 시작된 것 같아요.
2주차의 중간쯤에 다다라서 멘탈이 무너져버렸고, 메타인지를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이처럼 CS 지식, 코틀린, TDD 등 챌린지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이 저에게는 낯설었습니다. 익숙한 개념과 생소한 개념을 이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의 간극은 당연했지만, 그 차이를 마주할 때마다 스스로가 작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낯섦은 '불안과 조급함'이라는 더 높은 벽을 만들었고, 결국 악순환이 시작되고야 말았습니다.
미션이 어려워질수록 강해지는 '구현을 모두 마치지 못하면 다음 과정에 가지 못할 거야'라는 근거없는 막연한 불안감은, 어떻게든 기능을 완성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이어졌습니다.
여기에 "내가 지금 헤매는 이 부분은 다른 동료들은 이미 해결했을 거야"라는 조급함이 더해지자, 저는 늦은 밤까지 잠들지 못하고 책상 앞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수면 부족과 체력 저하, 그리고 다음 날의 비효율로 이어질 뿐이었습니다.
특히 익숙한 개념을 기반으로 구현해야 했던 미션의 실패는 이 악순환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것보다, 이미 알고 있던 지식을 복잡하게 응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저의 약점이 명확히 드러났던 것입니다.
머릿속에 어렴풋이 그려진 로직을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구현을 시작했고, 결국 AI의 도움으로도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미션을 완수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2주차의 미로 속에서 저는 방향을 잃은 채 불안감과 씨름하며 헤매고 있었습니다.
플랜 A가 실패하면 플랜 B, 플랜 B가 실패하면 플랜 C ...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 속에서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벽을 더듬으며 출구를 찾기 위해, 저는 이런저런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료들과의 대화를 통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고, 마침내 지식이 온전히 제 것이 되는 기쁨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저에게 맞는 옷을 찾듯, 새로운 학습 사이클을 실험해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미션에 필요한 모든 지식을 한 번에 학습한 뒤 구현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학습 단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소모해, 정작 중요한 구현 단계까지 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 끝에, 각 미션을 독립적인 단위로 쪼개어 학습-구현
의 작은 사이클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저에게 가장 잘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학습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LLM을 활용해 가드레일을 설치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단순히 키워드를 기반으로 검색하며 무엇이 중요한지 모른 채 헤맸다면, 이번 주에는 요구사항을 분석하면서 처음 보는 키워드를 정리하고, AI에게 "이번 미션을 해결하기 위해 학습해야 할 필수적인 지식과 그 깊이를 정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덕분에 무한히 파고드는 '야크 털 깎기'를 방지하고 핵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기술적인 시도만큼이나 중요했던 것은 마음가짐의 변화였고, 그 실마리는 고맙게도 동료들에게서 찾아왔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던 동료 캠퍼가 "이번 주 미션을 다 끝내지 못하더라도 밤 10시에는 무조건 자겠다"고 말하고 실제로 그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며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효율적인 밤샘 대신 택한 다음 날을 위한 용기 있는 휴식. 저도 다음 주에는 그 용기를 꼭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또한, 저만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미션에서 다른 동료들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안도감과 함께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하는 동질감을 느꼈습니다. 이 경험 덕분에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불필요한 불안을 만드는지 절실히 깨닫고, 묵묵히 저만의 길을 가야겠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1주차에 비해 저에게 맞는 학습법을 찾고 마음의 안정을 얻자, 비로소 지식이 온전히 제 것이 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며, 지식이 온전히 제 것이 되려면 두 가지 단계가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는 추상적인 개념을 제 언어로 소화해내는 과정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함수형 프로그래밍의 '모나드' 개념을 어린 왕자의 '양이 들어있는 상자'에 비유하여 저만의 이야기로 정리해보니, 막막했던 개념이 훨씬 명확하고 친숙하게 다가왔습니다.
두 번째는 이렇게 이해한 개념을 실제 코드로 구현하며 효용성을 체감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론을 직접 코드로 작성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내가 학습한 CS 지식이 어떻게 코드로 구현되는지'를 명확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진정한 이해란, 저만의 언어로 개념을 내재화하는 과정과 그 지식을 활용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이 합쳐질 때 완성되는 것 같았습니다.
2주차의 치열했던 미로 탐험 끝에, 저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밝혀줄 든든한 지도와 나침반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어지러웠던 생각의 종착점에서 마주한 마스터의 메시지는 제가 찾은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3주차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학습과 구현 : 이론과 실습 : WHAT->HOW 과정을 어느 하나만 선택하거나 그렇다고 둘 다 완벽해야 한다고 강박을 갖기 보다는 작은 단위로 나누고 반복하고 점차 연결시키는 게 가장 좋기는 합니다. 미션의 요구사항은 학습하고 연습해보기 좋은 내용들이지만 덩어리가 크기 때문에 작은 부분을 찾아내서 작게작게 구현해보는 게 필요합니다. 목표가 그 자체로 크면 다 못하면 실망감도 크기 마련이죠. 그래서 작은 목표를 자주 실행하면서 성취감도 쌓아야 합니다. 그래야 전체 중에서는 못한 게 있더라도 작은 목표를 어느정도 쌓고나면 쉴 때도 만족하고 쉴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매번 찝찝하거든요."
어지럽던 제 고민에 대한 해답이 마치 이 메시지 안에 다 들어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체크포인트를 작성해왔지만 거대한 미션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고 있었기에 실망감이 컸고, 작은 성공에 만족하지 못했기에 매번 찝찝함 속에서 잠들었습니다. 마스터의 메시지는 제가 경험으로 찾아낸 '작게 쪼개는 전략'이 저에게 있어 올바른 방향이었음을 확인시켜 주는 나침반이기도 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해 본 3주차의 실천 사항은 이렇습니다:
학습:
생활:
주말:
회고 초안을 작성하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가 우연히 마주친 서점의 팻말. 가끔은 우연이 우연이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회고를 마무리하며 2주차를 돌아보니, 지난 주차 회고와 대부분 동일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마냥 도돌이표로만 가득 찬 시간은 또 아니었구나라는 생각도 듭니다.
2주차는 평소 자기주도적인 학습에 익숙지 않았기에, 이에 적응하며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소중한 로그 수집 과정이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불필요한 고민은 내려놓고, '어제의 나'와만 비교하며 저만의 속도로 나아가야겠습니다.
작은 목표의 합이 큰 목표로 이어져 돌이켜보면 정말 많은 성공을 이뤄냈다는 경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분할 정복이 이런 느낌일 거에요!
밤샘이 오랫동안 미션을 수행하는 데에는 도움은 되겠지만 다음 날에 지장이 가는 게 크더라고요. 조금씩 기억력이 떨어지는 게 체감되는 게 조금 슬프긴 했죠😂 글을 쓸 때도 바로바로 내용이 떠오르지 않을 때에도 느꼈고요.
릴레이 프로젝트 때 첫 주 팀원들이랑 이야기하는데, 저번 주에 비해 제가 조금 텐션이 낮아진 느낌이더라고요. 제 모습을 다시 보고 나서야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함께 각자의 속도로 챌린지를 즐겨봅시다, 동훈님!!
동훈님 어케 이 귀한 회고를 슬랙에 안올려주실 수가 있죠...?슬랙에서 못보고 벨로그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 배신감이란....
뭔가 동훈님이 항상 생각하시는 것들이 저와 비슷하게 느껴져서 더 정감이 가네요.. 저도 마스터님의 메세지를 보고 너무 동훈님이랑 정말 똑같은 생각을 했거든요 ㅋㅋㅋㅋㅋ 내가 쓴건가? 싶었습니다,,
동훈님은 항상 배우고 성장하는데 누구보다 진심이신 거 같아요 ! 동훈님만큼 열정있고 깨달음 얻는 사람은 별로 없을겁니담ㅎㅎ
당장은 아닐지라도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동훈님은 정말 확확 성장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괜히 제가 몇개월뒤에 동훈님의 모습이 기대되네요~~~